명품 골라주는 여자
유난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명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둘만한 책.

명품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하여 간략하게, 하지만 꽤 사고 싶게 적어놓았다.

뭐랄까, TV 카메라 앞에 임하는 자세로 글을 쓴 느낌. 쇼호스트로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하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은 여러가지 면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거의 의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적지 않았다. 예의상 몇가지를 이야기해줄법도 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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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솔직히 말하자면, 꼭 읽어봐야지- 하고 끌리는 것은 없다. 요시모토 바나나나 가네시로 가즈키, 끔찍해 하면서도 결국 손이 가고 마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와도 다르다.

읽기 싫지도 않고, 글을 못쓰는 작가도 아닌데, 뭔가 중요한 양념이 빠진 느낌. 그렇다고 신경숙처럼 자신의 안으로 침잠하는 것도 아니고, 유미리처럼 막막한 벽을 느끼지도 않는다. 읽다보면 아- 일본 소설이다, 란 느낌이 팍팍 오는데도, 뭔가 너무 밋밋하다. 문장에 딸려들어가는 맛도 없고.

무슨 이유 때문인 것일까 ㅡ_ㅡ;

정말 이 사람들은, 이렇게, 심심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뭔가 울고 불고 하는 것도, 치고 받고 물고 뜯고 하는 것도 없다. 그저 조금 소심하고 쪼잔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쿨- 한 사람들만 한상 가득 나온다. 심지어는 가장 독특한 캐릭터인 하나코까지도. ...(여담이지만, 하나코면, 한국식으론 화자 ㅡ_ㅡ*라는 이름인 건가...)

이 소설 안의 사람들은 서로 뻔뻔스러울 정도로 상처주고 상처받으면서도 담담하다. 이상할 정도로 그렇다. 게다가 죽어라고 엇갈리게만 사랑한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하나코가 가지고 있는 매력도, 자세히 살펴보면 (내 멋대로 생각이지만) 동생을 너무 사랑하기에 타인에게는 무심해 질수 있는, 뭐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은데(나름대로 어찌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거겠지만).

응? 아니라고? 하나코의 존재는 유령, 지나가는 바람, 마치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에 더 갈구하게 되는 그 무엇 같다고? ... 당신 바보냐. ㅡ_ㅡ; 에쿠니 가오리의 서문에 속아버린것 아니냐.

만약 책의 서문에 나타난 ‘스쳐 지나가는 혼’이 하나코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에쿠니의 말장난에 걸려든 것 뿐이다. ‘미련과 집착과 타성으로 가득한 애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게 그런 마음에 대한 이야기면.... 신경숙의 소설은 아예 포르노겠다..ㅡ_ㅡ;; 

아- 그렇지만, 그럭저럭 읽을만은 하다.. 그냥 그렇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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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자작나무 > 최고의 부동산 재테크 책

한달동안 읽은 부동산 책 9권 중 가장 내용이 괜찮은 책을 순서대로 5가지를 올려봅니다.

1.집도사고 돈도버는 부동산투자 완전정복... : 주택으로 대별되는 부동산에 관한 가장 완벽한 지침서입니다. 내용이 알차기 때문에 실제 부동산 투자나 집을 사실때 여러번 펼쳐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읽어가면서 탄복을 하게 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과 관련해서 매일경제출판사에서 나온 2004 확 바뀐 부동산 꽉 잡는 투자법이란 책을 함께 읽는 다면 서로 보완이 될 것입니다.

2.오르는 부동산을 사들이는 100가지 방법... : 이 책은 초보자용입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 심심할  때 잠시 읽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렵지 않고 쉽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실제 투자와 관련해서는 내용이 빈약하기 때문에 다른 책을 겸용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같은 저자의 [큰 돈 없이 부동사늘 사들이는 100가지 방법]이란 책이 있는데, 두권중에 한권만 보시면 무난하실 겁니다.

3.돈되는 부동산 경매로 싸게 사들이기... : 경매에 대한 초보자용 책입니다.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작은 돈으로 부동산 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초보자용이기 때문에 이 책 한권으로 경매에 임하기는 무리일 것입니다. 같은 저자가 집필한 [부동산 경매로 큰 돈 벌어들인 알부자들의 숨은 노하우]를 함께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땅도사고 돈도버는 부동산 투자 완전정복... : 상당히 깊이 있는 땅 책입니다. 그동안 땅에 대한 전문적인 투자 안내서가 없던 상황에서 [한국의 땅부자]와 이 책 두권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는데 두 책 모두 내용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 책은 정부정책과 관련 법률에 기초하여 부자되는 땅 투자법을 알려주고 있고, 한국의 땅부자는 기자가 오랜 기간동안 만난 땅투자자들의 투자사례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고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상당히 괜찮습니다.

5. 개미가 부자되는 부동산 지식 2권... : 기초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나왔습니다. 2권으로 나오다 보니 언급된 내용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기초편보다는 실전편이 실생활이나 투자측면에서 도움되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기초편과 실전편의 짜투리 내용을 빼고 한권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초보자용으로도 괜찮고, 준투자자용으로도 괜찮은 책입니다.

다른 책들도 여러권 있지만, 이들 5가지 책과 그리고 함께 언급한 다른 책들이 최근에 읽은 부동산 책중에서 내용이 알찬 책들입니다. 저의 독후감이 다른 독자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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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솝since1977 > [주니어]-동화

100만 번이나 산 고양이 - 사노 요코-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였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임금님을 싫어했습니다.
임금님은 싸움 솜씨가 뛰어나 늘 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멋진 바구니에 담아 전쟁터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이 한창인데도 고양이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임금님은 전쟁을 그만두고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성의 정원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뱃사공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바다를 싫어했습니다.
뱃사공은 온 세계의 바다와 온 세계의 항구로 고양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날 고양이는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헤엄칠 줄을 몰랐습니다.
뱃사공이 서둘러 그물로 건져 올렸지만 고양이는 바닷물에 푹 젖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뱃사공은 젖은 걸레 같은 고양이를 안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리고 머나 먼 항구 마을의 공원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었습니다.
마술사는 날마다 고양이를 상자 속에 집어놓고 톱으로 쓱싹쓱싹 상자의 반을 잘랐습니다.
어느 날 마술사는 실수로 고양이를 정말 반으로 쓱싹쓱싹 자르고 말았습니다.
마술사는 반으로 잘린 고양이를 두 손에 들고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마술사는 서커스단의 천막뒤쪽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도둑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도둑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도둑은 고양이와 함께 어두컴컴한 동네를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다녔습니다.
도둑은 개가 있는 집에만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개가 고양이를 보고 짖는 동안에 도둑은 금고를 털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도둑은 훔친 다이아몬드와 고양이를 껴안고 소리 내어 엉엉 울면서 어두운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좁다란 뜰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홀로 사는 할머니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할머니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고양이를 껴안고 조그만 창문으로 바깥을 바라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온종일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꼬박꼬박 졸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고양이는 나이가 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쪼글쪼글한 할머니는 쪼글쪼글하게 죽은 고양이를 껴안고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할머니는 정원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아이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꼭 껴안고 자기도 했습니다.
울 때는 고양이의 등에다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덜렁거리는 고양이를 안고 여자 아이는 온종일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습니다.
고양이는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도둑고양이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쨌든 고양이는 멋진 얼룩 고양이였으므로,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암고양이들은 모두들 그 고양이의 신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런 쥐를 갖다 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진귀한 개다래나무를 선물하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멋진 얼룩무늬를 핥아 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말했습니다.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새삼스럽게 이런 게 다 뭐야!"
고양이는 그 누구보눼? 자기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죠.



그런데 딱 한 마리, 고양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으로 다가가,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그러니."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했으니까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너 아직 한 번도 죽어 보지 못했지?"
하얀 고양이는
"그래."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앞에서 빙그르르,
공중 돌기를 세번 하고서 말했습니다.
"나 서커스단에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얀 고양이는
"그래."
라고만 대꾸할 뿐이었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
하고 말을 꺼냈다가 고양이는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으응"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귀여운 아기고양이를 많이많이 낳았습니다.
고양이는 이제
"난, 백만 번이나....."
라고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아기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아기고양이들이 자라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녀석들, 아주 훌륭한 도둑고양이가 되었군."
이라고 고양이는 만족스럽게 말했습니다.
"네에"
라고 하얀 고양이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야옹야옹 부드럽게 울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조금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한층 부드럽게 야옹야옹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또 밤이 되고, 어느 날 낮에 고양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이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너도 언젠가는 울게 되겠지.
내가 지금 다시 환생 할 수 없듯이.
하지만 저 고양이는 행복했겠지.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물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너도.
언젠가는
더 환생하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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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3시간 - 새로운 시간의 발견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혜숙 옮김 / 해바라기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읽다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 필자를 살펴보니, 아뿔싸- 젠장- 니시무라 아키라다. 이 사람의 책은 이제 두번 다시 읽지 않겠다고 그렇게 결심을 했거늘. 독서에 필요한 시간 한시간 반정도.

니시무라 아키라의 책은 이 책까지 읽음으로서, 본의 아니게 국내 출간본은 거의 다 읽은 셈이 되었다. 그의 책중에서 처음으로 히트친 "성공하는 ceo의 수첩엔.."외에는 도무지 즐거운 느낌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다들 자기자신(니시무라)가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는 지의 동어반복이라서, 이젠 읽다가 짜증까지 난다.

니시무라 아키라의 책은 목차만 읽어도 된다. 다른 것들은 필요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실함과 열정이다. 이것만 있으면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든 멋지게 살아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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