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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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별 4개는 좀 과하다. 아사다 지로의 단편들의 모음이지만, 그 각각의 편차가 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파이란"의 원작이라는 단편 "러브레터"는... (그 글을 읽으면서, 이 원작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 송해성 감독은 천재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지 못하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아사다 지로가 보여주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 부적응자, 또는 낙오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퇴직을 앞둔 철도원, 3류 야쿠자, 실직한 회사원... 그런 사람들이 아사다 지로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의 소설들에 우아하고 잘난 주인공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바닥에서, 원칙을 지켜가며 한 사회를 버텨왔던 사람들에 대한 믿음. (물론 그 가운데 쓸데없이 눈물 ㅡ_ㅡ과 의리를 강조해서 조금 걸리적 거리긴 하지만...)

한번쯤 읽어봐도 손해는 보지않을 책.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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