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학적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레엄 골즈워디 지음, 김재영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복음과 하나님 나라’라는 성경신학 입문서로 비교적 잘 알려진 그레엄 골즈워디의 저작이다. 제작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흥미롭고, 유익한 제목과 내용을 예상하여 구입하였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의 첫인상은 글이 좀 딱딱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당시의 배경지식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본문을 보기에 한결 수월해졌다. 나의 성경신학과 설교에 대한 전이해가 자라났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된다.

골즈워디는 복음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복음과 하나님 나라, 복음과 지혜, 복음과 요한계시록...과 같은 책을 통해 성경신학적 내용을 소개해 왔다. 저자가 성경신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성경신학의 보급과 대중화에 꽤 큰 공헌을 한 것 같다. 아마 이번 책은 그 내용이 중요한 만큼 그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은 설교라는 행위를 통해 있어지기 때문에 설교에 대한 중요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설교는 성경신학적 내용의 중요성의 토대위에 전달하는 게 바람직하며, 거기에 따른 실제적인 내용을 곁들여 쓰면서 하나의 지침서로서 이 책을 제시한다.

  평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와 구조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말 그대로 성경신학적인 설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설명하면서 두가지 큰 주제인 성경신학과 설교를 말한다. 그 두 개의 주제를 연결하고, 그 연결되고 통합된 시각으로 복음주의의 바람직한 설교관을 역설하고 있다. 1부는 설교와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다루면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두가지의 큰 주제에 대한 개념정리와 실제 성경을 통한 적용에 들어가기 전에 적용을 위한 기본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설교에 대한 성경신학의 실제적인 적용이다. 여기서는 모든 성경 안에 있는 그리스도를 소개하며 기본적으로 성경의 모든 본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로 인해 통합된다는 전제하에 장르별로 성경신학적 설교를 소개한다. 여기서는 문학을 성경 계시의 신학적 진리를 전하는 매개물로 보는 관점에서 성경의 주요 문예 장르들을 살펴본다.

1부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 볼 것인데, 여기에는 성경,설교,성경신학 등의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성경신학의 핵심은 성경의 통일성이 있다는 것인데,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역사속에서 점진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과정이 다양성속에서 일관성이 있다는 말이다. 즉 구속의 역사가운데 점진적으로 더욱 드러난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성경의 통일성을 보는 것이다. 이 사실은 성경의 짧은 본문을 보는 데 있어서도 이 큰 틀안에서 봐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이다.  

 이제 내가 읽으면서 나름대로 내린 평가를 쓰고자 한다. 이 책의 논지와 방향, 신학적 관점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또한 부정적인 평가도 내용에 대한 반대보다는 이 책의 한계성과 아쉬움에 대한 평가임을 말해둔다.

 긍정적인 평가는, 첫째로 저자가 성경신학적 설교라는 일관된 관점에 의해 체계적이면서도 다양하게 글의 논지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성경신학과 설교라는 큰 두가지의 주제를 연결하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자칫 커다란 두가지 개념을 한꺼번에 설명하는 데 무리하다고 말할 지 모르겠지만 그가 말하는 진정한 설교는 성경신학적 설교인 것이다. 즉 계시의 역사성과 그에따른 통일성에 근거를 두고 큰 맥락에서부터 본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설교의 위험성을 말하고자하는 저자의 의도에 동의하게 된다.

 둘째는 성경신학에 대한 함축적이면서도, 깊이있는 통찰과 해설이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빡빡하게 성경의 통일성과 점진적 계시에 대한 설교(예표,약속과 성취,종말론적 목표), 공시적이면서도 통시적인(주기적이면서도 종말적인) 관점에서의 성경신학적 개념정리는 저자가 성경신학에 대해 많은 연구와 유익한 내용을 갖춘 사람임을 알려주었다. 또한 이를 통해 설교자가 하나님의 전체 경륜을 선포하는 묘미를 알려주었다. 

 셋째는 예수님 자신이 성경신학자이면서, 성경신학의 주제로서 인식하셨다는 통찰이다. 예수님이 성경의 주제이고, 성경신학의 주제임을 우리는 알고 있으나, 예수님 자신이 성경을 그렇게 바라보셨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사셨다는 것은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을 자신과 사역의 관점에서 명확하게 하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의 성취자요, 완성자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인자가 온 것은..., 율법을 폐하려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노라...’등의 예수님의 말씀들은 이 사실을 증명해 준다. 

 넷째는 복음에 대한 관점의 바른 제시이다. 현대의 교회가 갖고있는 교회에 대한 편협한 이해를 지적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라고 생각한다. 그 내용은 즉 복음은 자신의 개인의 주관과 감정에 따라서 예수께서 자기 안에 계신 느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하신 일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또한 그 복음에 따른 제자도는 ‘실천되는 칭의’라는 말로 대변하면서 행하신 일이 의롭게 칭해진 내 삶속에 구현되는 것이다. 또한 복음으로 새롭게 적용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는 데, 구약의 율법적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완성하신 그리스도에 근거를 두고 해석해야 함을 말한다.

 다섯째는 3장에 나와있는 짧지만 성경의 통일성과 포스트모더니즘과의 비교이다. 성경은 통일성이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상대주의와 혼합주의로 인해서 통일성이 없는 단편화로 치닫거나 불교나 힌두교에서처럼 만물의 일원론적 일체성으로 치닫게 됨을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주를 동일시하는 범신론과 관련이 있으며, 하나님과 피조물의 구별을 모호하게 한다. 이러한 물결은 18C 계몽주의에서 시작되는 데, 계몽주의는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하더라도 성경과의 관계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함으로 성경의 통일성의 관점에서 다원,상대,혼합,모호의 개념을 창출해 내었고, 인본주의,자유주의적 전제들을 만들어 성경에 대해 많은 손질을 가한 것을 저자는 바르게 바라보면서 분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는 도표를 통한 설명이다. p.166-167에 나와있는 ‘컨텍스트를 무시한 본문 사용과 맥락을 존중하는 본문사용’의 그림은 저자의 논지와 관점인 큰 문맥의 틀, 즉 성경신학적 틀이면서 핵심인 그리스도를 통과하면서 청중에게까지 가는 그림을 가시적이면서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구원사와 예표론에 대한 도표또한 구속과 심판, 회복과 완성에 대한 개념과 창조와 새창조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과정을 보기쉽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은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중에 하나이다.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서 말하자면, 때때로 우리가 긍정적인 평가를 뒤집어보면 한편에서는 장점인 것이 뒤집어 생각하면 아쉬움도 함께 동반되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본다. 여기서도 그러한 예를 살펴볼 수 있는데, 첫째로 저자가 성경신학과 설교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좇다보니 두가지 다 약간은 함축적이고, 어려운 예들을 급하게 표현해 내므로 읽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성경신학의 입문서가 아니다. 또한 설교학의 입문서도 아니다. 그래서 기본적이 개념정리를 하고 온 사람들이 보게 되는 책이지만, 전문적인 용어와 많은 내용을 짧은 양으로 표현하려 하니 내용이 빡빡한 감이 든다. 그래서 정작 무엇을 읽었는 지 설명하려면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둘째로는 설교의 내용에 중점을 둔 나머지 설교하는 사람에 대해서, 설교를 듣는 청중에 대해서의 언급과 현시대상황 속에서의 설교적 과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제시되었다. 물론 저자가 요즘 나온 설교학에 관한 책들이 효과적인 전달과 설교 준비 방법들에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대안으로서 이 책을 기술한 것은 바람직한 시도이다. 그러나 대안이 될 만한 책은 대안이 될 만한 부분, 즉 그러한 책들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다루고 그러한 책이 다루는 부분도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물론 9장에 약간의 언급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성경신학적 설교의 내용에 대한 저술’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셋째로는 실질적인 설교 작성의 전 과정을 소개하는 예가 제시되지 못했다. 뒷부분까지 보았지만 맥락 속에서 설교의 주제에 대한 접근은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주해에서 성경신학적 과정을 거치면서 청중을 이해하는 해석학을 통해 설교가 나오고 전달이 되는 전 과정에 대한 소개와 제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게 될 때에 독자가 해석자로서, 그리고 계속적으로 설교를 통해 복음을 전해야하는 사람으로 실질적인 강단에서의 적용을 하는 데 가까이가지 않을 까 생각된다.

전체를 정리하면, 따로 분리되어 존재하기 쉬운 성경신학적 관점과 설교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정리되고, 접목할 수 있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본문을 보는 힘, 성경의 계시의 큰 맥락 속에서 본문을 보는 힘이 길러준다는 면에서 유익하고  한국 강단에 꼭 필요한 부분이고, 훈련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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