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커뮤니케이션
H.J.C. Pieterse 지음, 정창균 옮김 / 합신대학원출판부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번역자이신 정창균 교수님도 평가하신 바와 같이 설교의 방법만을 다룬 책들, 혹은 이론만을 다룬 책들의 불균형적이고, 치우친 책들과는 달리 양쪽 면을 다 다룬 유익한 책이다. 먼저 설교에 대해서 이론적 설명을 심도 깊게 하면서 실제적인 통계적 접근을 통해 설교 양상에 대한 분석을 한다. 그 다음에는 설교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면서 일방적 전달로서의 설교관을 쌍방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설교로서의 신선한 접근을 한다. 마지막으로 설교 행위로서 다양한 형태들을 소개하며 실제적 예들을 통해 유익을 끼치고 있다. 설교론, 설교와 커뮤니케이션, 설교 행위의 세 장을 읽으면서 제 2장 설교의 양상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당장에는 시간이 없어서(미리 읽지 못했던 게으름 때문이지만) 못 읽지만 실제 설교에 대한 통계적인 면을 통해 나의 설교에 대한 평가와 쇄신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방학 중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

초반에 설교론은 이론 부분이고,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라서 그런지 빡빡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이해가 되며 좋은 관점을 제공해 주었다. 이론과 실천의 긴장관계, 상호 보완관계는 항상 있어왔다. 이론이 강한 사람은 꼭 실천이 약하고, 그 반대도 많이 있어왔는데, 사실은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되서도 안된다. 이론이 없는 데 어떻게 정확한 실천이 나올 수 있는가? 실천이 없는 이론은 탁상공론이 아닌가? 설교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이론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하나님나라에 실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에 대한 실천을 다룬 가장 영향력 있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였다. 설교를 커뮤니케이션으로 인식하는 것은 좋은 관점이라고 생각이 되었고, 나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내용면에서 많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케 되었다. 접근 방법은 새로운 것 같지만, 사실 설교를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으로 보고 차례차례 준비부터 적용에까지 이르는 해석학적인 관점과 설교에 대한 이해는 내가 알고 있고 공부해온 설교학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다만 좀 더 실제적인 도움을 얻는 것은 독백적 설교에 대한 반성이다. 선포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그 설교에 참여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에 이르도록 끝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엔 청중의 상황에 대한 고려가 더욱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저자가 조언한 설교 전 토론 그룹과 설교 후 토론 그룹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설교자가 겸손하게 그들의 소리를 듣고 평가 또한 받는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설교의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얻게 된 것은 다양한 설교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진 느낌이랄까? 그러나 꼭 한 번의 설교에는 한 가지 형식만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러티브적인 요소와 시적인 요소를 함께 하기도 하고, 교훈적인 설교 형식도 함께 첨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에 대한 아쉬움은 설교에 있어서 성령의 사역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가 이 부분에 관심을 덜 둘 수도 있을 것이고, 책의 방향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교수님이 말씀하신 설교에 있어서의 성령의 역사하심의 중요성이 설교에 대한 포괄적인 책이라고 한다면 꼭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로이드존스의 책에서 느꼈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설교가운데 기대하고 사모하는  것, 기도로 설교를 준비하는 것(묵상의 지속은 강조하였지만), 잘 준비된 설교가 성령의 역사로 회심과 변화가 일어나는 것 등의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설교에 대한 좋은 관점과 이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설교라는 저자의 논지에서는 꽤 매끄럽고 신선하며 유익했던 것 같고, 그에 따른 실천의 방법을 잘 다룬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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