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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나다 군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 이은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라벨의 음악만이 한결같이 흐르는 기묘한 곳이 있습니다. 마치 세상은 라벨의 음악만이 존재하는듯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나 할까요? 이것은 다 사장의 취향이 독특하고 이상한 탓이랍니다. 사장이 틀라면 또 틀어야지 아랫사람들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늘 라벨의 음악만이 흐르게 된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사장을 무슨 장군처럼 여기고 충성을 다 바치는 사람들까지 있다는 겁니다. 무슨 기사도를 약속한 기사도 아닌데 이들은 하나같이 그의 말이라면 점하나까지 다 지킬 사람들이라는거죠. 이들의 맹목적 충성이 빚어낸 어이없고 유쾌한 말장난이 마치 노래의 후렴구처럼 벌어져서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하기도 한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부하라는 작자들이 하나같이 반쯤 나사가 빠진듯한 인물들 뿐인지라 이런 이들을 믿고 이 곳을 맡기는 사장이 어느새 불쌍해 보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커다랗고 반질반질 윤이 나고 빛까지 나는 호테이상 (일본 칠복신 중 하나) 을 모시고 있기까지 한 곳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 곳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죠? 이곳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찾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들의 기묘하고도 이상한 행동들을 따라가다 보면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대충 짐작이 되실테니까요.
가장 중요한 힌트라고 한다면, 주인공인 다나다군이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든 마바씨가 있는 곳이라는것입니다. 이 책이 핑크빛 로맨스 혹은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그리는 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요소인 히로인이 있는 그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나게 해준 장본인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랄까요? 앞의 모든 요소를 빼고도 그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이 곳은 가장 특별한 곳이 되었답니다.
이 책의 장르를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이 책을 모험담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벌어지구요, 사랑가득한 소설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확실하게 포착하여 세밀한 붓으로 그려내고 있답니다. 사랑을 향한 한 남자의 모험담 정도로 표현하면 될까요?
그리고 이 책은 단 이틀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 한 권 분량의 빵빵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답니다. 어이없이 착하고 진솔한 남자 다나다군을 따라서 모험을 하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향할 만큼 빠르게 읽혀진답니다. 그의 모험은 마치 낮잠이라도 꾼듯 초현실적이구요 기묘하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생동적이구요 현실적이기까지 하답니다. 읽는내내 "특이해! 특이해!" 를 연발할 정도로 기이하고 이색적이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똑같은 반응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든답니다. 성격도 생김새도 모두 다른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말이죠. 어떤 등장인물은 인간에 대해서 이렇게 평하기도 했지요.
"인간이란 솔직함이 부족해. 복을 받았는데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 납득을 하지 못하지. 그 점이 귀엽지만 말이야" 라구요.
끝으로 기묘하고 이색적인 독서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주저없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사랑스러운 다나다군과 개그특공대 인물들과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