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릴리스 1
이와다테 마리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체가 너무도 여리여리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분명히 이 만화는 순정만화의 정석을 걷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었다. 그런데 왠걸, 이 그림체와 표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엉뚱함과 기이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녀석들이 한명도 아니고 그것도 여러명이 마구마구 등장하고 있는게 아닌가? 제목조차 백합과의 아름다운 꽃 아마릴리스라는 예쁜 이름을 달고 있는데 실상은 엉뚱함과 엽기인건 작가가 원했던 반전이란 말인가?

그러고 보니 이 식물 낯설지가 않다. 아마릴리스라....아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을 예전에 집에서 키웠던 기억이 있다. 꽃도 크고 탐스럽고 예뻐서 오랫동안 함께 지냈었는데 이 꽃을 탐내던 친척에게 안겨준뒤로는 그 녀석의 행방도 이 꽃의 기억도 모두 과거의 기억과 함께 잊혀져버렸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아마릴리스를 다시는 사지 않으셨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이 만화로 인해 그 잊혀져 있던 녀석의 이름을 떠올릴수가 있었으니 이 만화에게 고마워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이 꽃은 이 만화의 여주인공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억의 매개체가 되어준다. 이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되면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고 그 사람 또한 그녀를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이 만화 너무 순정만화같다. 그러나 망상과 상상의 폭주녀 그녀의 성격과 개성을 생각하면 절대로 순정틱하게 넘어갈수가 없다. 가만히 있으면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는 그 특이한 성격탓으로 인해 독자들을 마구 웃겨주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엽기걸 스나코와 비슷한 면이 많은것 같다. 그녀와 취미도 비슷하것이...

그래도 그녀의 이 기이한 개성을 감출수 있는 것은 그녀가 꽃집 주인 아가씨이기 때문일것이다. 꽃을 다듬고 꽂고 긴생머리를 휘날리며 땀을 예쁘게 닦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누가 그녀를 오해할것인가! 하여튼 이 여주인공과 그녀가 짝사랑하는 그, 그리고 그녀와 그를 지켜보는 구경꾼 상사들과 함께 그녀의 이색적인 사랑이야기를 같이 구경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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