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不적격
모요코 안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안노 모요코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하나가 그녀의 동글동글하고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를 소유한 만화가라는것,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에반게리온부터 시작해서 그남자 그여자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라는 오타쿠감독과 결혼을 했다는 것 이 두가지가 먼저 떠오른다. 

2002년 이 두사람의 결혼으로 인해 만화와도 같은 이야기들이 줄줄이 쏟아나오게 되었으니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축복이 아닐수가 없다. 오타쿠 감독에게 시집을 간 안노 모요코! 그녀는 결혼과 동시에 오타쿠 아내가 되었다! 그들의 결혼식에서도 그들의 엽기 행각은 시작이 되었는데 동인지를 한부씩 돌렸다나 뭐래나! 결혼식때 동인지를 돌리는 부부는 아마도 이 두사람밖에 없을듯 하다. 이 사건은 이 두 부부의 앞날을 암시하는 아주 작은 증거에 불과한 것이었으니 놀라지 마시라!

이들은 스스로 오타쿠에 대한 답까지 내뱉는데.. 그 오타쿠에 대한 정의를 이 부부의 입으로 들어보자.

"만화에 자주 나오는 효과음을 실제로 입으로 말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오타쿠입니다!" 라고 흐뭇한 미소로 말하는데 속으로 흠칫했다. 이들만큼은 아니겠지 속으로 안도를 하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가슴 뜨끔해지는게 아닌가!

예를 들자면, "어렸을때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했기에 열심히 일해서 겨우 지금 만화 전권 구입, 장난감 대량구입, dvd시리즈 박스 구입을 살수 있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라는 말! 크게 공감가는 말이 아닐수가 없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만화책을 한권을 읽다보면 잠이 오겠지싶어 꺼내들고 읽다가 밤을 지새운 적 많구요, 만화 구입비로 상당한 돈을 지출하고 있구요 애니메이션 음악을 씨디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가지고 있고 즐겨 듣지요.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의 일이 아닌듯 싶다. 이들을 비웃을수 있는자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이 오타쿠 부부가 아기라도 가지게 되면 그들의 예측처럼 자신들의 아기를 주연으로 한 영화를 아버지가 만들어줄지도 모르고, 어머니에 의해 만화로도 그려질지 모른다. 게다가 심혈을 기울여서 오타쿠 영재교육까지 충실하게 시켜 최고의 오타쿠를 양성할지도 모른다. 몇년 후에 그 내용도 이 만화처럼 안노 모요코에 의해 폭로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p.s. 뒷장에는 안노 히데아키와의 대담과 오타쿠 용어 해설집까지 빵빵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 두사람의 대화수준은 해설집이 필요할 만큼 오타쿠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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