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2025 최신 개정증보판 김미경의 인생 수업 2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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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이가 아가아가할땐 먹이고 재우면서 안정적인 애착관계에 주력했다면 만5세가 되면서 아이의 마음과 정서에 몰입하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데 집중하지만 아이의 마음과 정서의 영역은 의외로 힘겹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소유물이 아닌 엄연히 독립된 존재여서 엄마의 마음과 정서는 일치할 수 없습니다. 정신과 신체적 거릴 두면서 객관적으로 아일 관찰해야만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아일 잘 키우고 싶은 엄마의바람은 끝이 없습니다. 잘 키우고 못 키우는 이분법적인 기준에 휘둘리지 않으면 엄마의 자존감도 키워져야 합니다. 엄마로서 자존감을 키우고 싶어서 김미경 강사의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읽어봤습니다.




2017년 초판이 발행되고 2025년 <김미경의 인생수업> 시리즈로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엄마"라는 주제로된 김미경 강사의 책을 여러권 읽을 때마다 가슴에 잠들고 있는 열정에 불을 지핀 기억이 있습니다. 잠들고 있던 의식이 깨어난 듯한 신선한 경험이였기에, 엄마생활 6년차를 향하는 순간에 《엄마의 자존감 공부》는 엄마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에 자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따사로움과 생기가 전해지는 책표지에서 편안한 안정감이 들고 뭔가 해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것 같습니다. 이 느낌은 생생하게 제대로 느끼고파서 책장을 얼른 펼쳤습니다.




>> 작가 김미경 강사에 대하여




김미경 강사를 처음 텔레비전 매체로 만났을 땐 친숙한 동네 이모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수다를 떠는 듯한 편안하고 구수한 톤으로 강의를 하는, 딱딱한 강의 스타일을 깨부순 장보인이기도 합니다. '어쩜, 강의를 저렇게 친숙하고 맛깔스럽게 할까, 빠져드네'라며 일상을 살아가며 한계를 느낄 때마가 그녀를 계속 찾았습니다. 김미경 강사가 강의한지는 거의 30년! 그녀의 강의에는 늘 굴곡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여느 인기 강사처럼 한몰가는 강사로만 생각했으나, 그녀는 굴곡과 맞장뜨면서 굴곡을 극복하고 한층더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와 마주했습니다. 인기에만 연연하는 강사가 아니라, 자신과 강의에 온 책임을 다하는 분이라서 그녀를 꾸준히 믿고 따르게 되었고, 지금 그녀는 이 시대의 여러 지성인 중에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엄마로, 여자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죠!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아이의 탄생을 이해한다는 것/사춘기 엄마로 사는 법/엄마의 인생 해석법이 아이를 키운다/엄마가 된다는 건 기회다/자존감 있는 엄마로 똑똑하게 사는 법, 총 5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기존의 내용에서 'AI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와 '7세 고시 이슈'에 대하여 부모의 입장에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내용(p. 9)을 추가적으로 담았습니다.




>> 감상평


어느덧 만 5세가 된 아이는, 타인을 조망하면서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00이는 한글을 잘 읽어. 00이는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 00이는 그림도 잘그리더라, 그런데 나는 한글도 못 읽고, 단짝도 없고 그림도 잘 못그려. 뿌앵' 하는 아이와 자주 마주합니다. 어떤 말로 아이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워줄지 몰라서 머리가 멍해질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미숙해보이는 내 아이가 안쓰럽고 속상한 아이의 감정에 쉽게 이입되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고 내 품의 자식인 줄만 알았는데, 이젠 사회가 바라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의 장점이 더 부각되서 아이는 자신과 친구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속에서 아이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자신을 보고 절망하고 좌절하는 일이 점차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올 것이 왔구나.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아야 할 시기가.'


우리나라 나이로 아이는 6세. 세상이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아이의 성장속도도 기대이상으로 빨라서 너무 당황스럽거든요. 제가 6살땐, 단답형으로 말하는게 고작이였으나, 요즘 세대 아이들은 아는만큼 말로 술술 풀어낼 만큼 영리합니다. 아이들이 똑똑해진 만큼 부모의 기대치는 옛날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너무나 바쁩니다. 좋아진 머리만큼 사교육의 세계에서 살아남느라 말이죠. 오죽하면 7세고시라는 잔인한 사교육 표현이 나왔겠어요. 여전히 부모는 아이들이 엘리트 코스를 밝고 고소득의 전문직으로 자리잡길 바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부모 자신을 희생하며 아이에게 꿈을 몰아주느라 바쁘게들 살아가죠. 허나, 인생 전체로 보면 과연 고소득 전문직이 아이의 인생을 완벽하게 자리잡게 해주는 걸까요?


요즘 별처럼 빛나도록 성공하는 영앤리치가 많아졌지만 어떤 친구들은 성공을 감당 못해서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는 소식,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부와 성공을 누리거나, 자기답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미경 강사가 꾸준히 언급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자존감과 인생 해석법이요! 인생 전체를 보면 성공보단 실패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실패로 인한 좌절감, 패배감, 실패감, 우울과 무기력 등, 의외로 부정적인 것들에 허우적대고 이를 극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집니다. 단순히 성공만을 바라보는 허덕이는 사람들은 성공한 다음엔 바로 힘을 빼버립니다. 성공을 누리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들, 너무나 많이 존재합니다. 성공하더라도 유유자적 즐기거나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분수껏 지금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관점 전환력도 상당하고, 해석을 긍정적으로 하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압니다.


그렇다면 내 아일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부터 내 아일 내 아이답게 바라봐주고 아이가 한계에 부딪혀서 절망해서 무너졌을 때 같이 바닥에 앉아서 머리와 마음을 맞대는 동반자가 되어주는 겁니다. 옆집 아이와 내 아일 비교하고 더 잘하라고 채찍질 한다는 건, 내 아이가 세상의 기준에서 멀어질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거든요.

아이들이 성장하다 보면 반드시 운명적으로 지나야 하는 힘든 시간이 있다. 이건 피할 수도 없고 단축하기도 힘들다. 그냥 그 시간을 살아야 한 다음 시간에 당도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그때를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한다. 물론 그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때로는 책망 또는 포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순간에 단 한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무언의 믿음과 지지다.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 누군가 너는 문제없다고 말해줘야 한다면, 그건 당연히 부모여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건 엄마다. 세상 모두가 등져도 엄마만은 믿어줘야 한다. p. 115


엄마의 가르침이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많은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지적 폭력'이 되기도 한다. 엄마의 얄팍한 지식으로 아이의 인정 욕구에 상처를 내는 지적 폭력. 그것은 아이에게 더 이상 충고가 아니라 조롱일 뿐이다. p. 122


내 아일 아이답게 바라봐주고 비교하지 않는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엄마도 틈나는대로 엄마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의 길을 찾아나서는 겁니다. 엄마도 아이로부터 독립할 날을 기다리며 자신을 갈고 닦는데 시간을 쓴다면, 아이도 엄마도 자연스럽게 각자의 길을 독립적으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엄마도 공부해야되요. 자존감 공부를 말이죠. 무슨 공부를 해야되냐고요? 일단 자신이 평소에 관심있는 분야에 발을 담궈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심리에 관심이 많았다면 심리학 관련 책과 자료를 섭렵해보거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면 SNS에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아주 소소하게 성취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바라던 이상이 쉽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원대한 목표와 거창한 결과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한번에 잘되기 바라는 도박수도 포함되어 있죠. 그러나, 그렇게는 얻어지는 성공적인 결과는 거품과도 같아서 금방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단단한 초석을 다루기 위해서 소소하게 실천하고 꾸준히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엄마가 공부하고 길을 닦아가다보면 아이가 좌절했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엄마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나면 아이에게 전수해줄 삶의 지혜가 생겨나는 법이거든요. 엄마가 공부한만큼 아이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지적 폭력 대신에 말이죠. 엄마는 자존감 공부를 통해서 세상과 삶을 넓게 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아이의 성장도 너그럽게 바라보는 여유도 같이 생겨나는 법입니다. 이것이 엄마가 자존감을 공부해야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아이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든든한 게 아니다. 아이보다 두둑한 자존감 나이를 먹어서 든든한 것이다. 든든한 엄마를 둔 자녀와 빈약한 엄마를 둔 자녀는 어렸을 때부터 삶을 대하는 기본자세가 다르다. 아이가 매사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하다면 엄마인 나의 자존감 나이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나 자존감 나이는 과연 몇 살인가?' p. 227

《엄마의 자존감 공부》는 김미경 강사가 일하면서 세 아일 키웠던 삶을 반영하여 쓴 책입니다. 김미경 강사는 부족했던 엄마 시절을 과감하게 털어놓으며 자신이 자존감이 단단한 엄마로 성장하기까지 내용을 이 책 한권에 담았습니다. 아일 잘 양육해서 좋은 대학으로 입학시키고, 고소득 전문직/대기업으로 입사시키는 쪽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자기답게 인생의 굴곡을 서핑하듯 유연하게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갈수 있도록 자존감을 다지는 방법을 담은 육아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 키우기가 편해집니다. 뭔가 하나를 더 주입시키려는 조급증이 사라집니다. 아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따뜻하게 품을 여유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도 자존감을 다지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조급하고 불안하게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읽고나면 힘주면서 아일 키우던 습관에서 힘을 뺀 육아로 자리잡을 수 있거든요.


>> 문장수집


p. 68-69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명을 키우는 일이지만 20년 만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성과를 주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나랑 살기 위해 온 소중한 사람이다. 살다 보면 저절로 아이가 꽃피는 시기가 오고, 그때 옆에서 같이 기뻐해주고 안아주는 게 엄마다.


p. 69-70 어렸을 때는 나도 자녀의 교육의 90퍼센트가 스무 살에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키워보니 그게 아니다. 스무 살까지 엄마가 처리하는 '학교변수'는 스무 살 이후의 '인생변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커서 학교를 졸업하고 자기 꿈을 펼쳐나갈 때 진짜 엄마 노릇이 필요하다. 인생 선배로서 같이 상의하고 도와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과정이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된다. 동시에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p. 88 '내 꿈은 뭐지? 대학은 꼭 가야 하나? 나는 왜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내가 이 집에서 꼭 살아야 할까?' 한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내가 누군지, 왜 살아야 하는지,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정신적 빅뱅'이 일어난 것이다. 사춘기란 이렇듯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밝혀내려는 욕구가 분출하는 시기다.

p. 115 아이들이 성장하다 보면 반드시 운명적으로 지나야 하는 힘든 시간이 있다. 이건 피할 수도 없고 단축하기도 힘들다. 그냥 그 시간을 살아야 다음 시간에 당도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그때를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한다. 물론 그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때로는 책망 또는 포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순간에 단 한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무언의 믿음과 지지다.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 누군가 너는 문제없다고 말해줘야 한다면, 그건 당연히 부모여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건 엄마다. 세상 모두가 등져도 엄마만은 믿어줘야 한다.

p. 123 모든 엄마는 완벽할 수 없다. 잘한 판단조차도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사랑으로 행한 일이 아이에게는 압력 행사가 되기도 한다.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에겐 평생 잊지 못하는 조롱이 되기도 한다. 처음 해보는 엄마 노릇이니 잘한 것 반, 망치는 것 반이다. 그럴수록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 한 번은 세세히 되짚어봐야 한다.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엄마 잘못 리스트'를 차분히 읽어 내려가봐야 한다. 그것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회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직접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 상처난 부위가 치유되고, 고장 난 부분이 바로잡아진다.

p. 149-150 성장하는 아이들은 매일 겪는 문제가 다 새롭다. 처음 만나는 새로운 고민, 꿈, 욕망을 처리하느라 무지 바쁘다. 매일같이 할 일은 너무 많은데 문 앞에서 서성이는 엄마까지 신경 쓰는 건 아이에게 너무 고달프고 버거운 일이다. 자녀가 크면서 내 시간, 내 공간, 내 생각을 갖고 싶어 하는 건 잘 크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니 불안해하거나 서운해 말자. 내가 손을 대면 더 잘될 거라는 망상도 말자. 모든 아이는 커가면서 혼자 넘어지고 혼자 일어ㅓ고 또 한자서 스스로 해내야만 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p. 165 세상의 모든 도전은 늘 반절의 성공과 반절의 실패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의 도전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50퍼센트이상이다. 그런데 사회는 성공한 사람에게만 관심을 보일 뿐, 실패한 사람을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는다. 따뜻하게 위로받을 곳도, 배울 점을 친절히 알려주는 사람도 ,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부모뿐이다.


p. 181 다른 것은 들락날락거리며 하다가 말길래, 애가 워체 끈기가 없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만나니 아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고생을 감내한다.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이라는 고통도 스스로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싶다고 말할 자유, 하기 싫을 때 왜 하기 싫은지 말할 수 있는 솔직함,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만나도 너무 힘들 때는 고생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엄마에 대한 믿음. 이런 것들이 아이들의 꿈의 여정에 꼭 필요하다. 엄마가 자신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해줘야 아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p. 196 아이는 키 대신 '부피'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나중에야 알았다. 키가 자리지 않는 시간에는 부피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옆으로 삐죽이 내보이면서 부피를 키워가는 것도 아주 특별한 재능이라는 것을. 게다가 자연법칙상 수직으로 웃자란 아이일수록 결국은 꽃대가 빨리 올라오는 결과를 가져온다. 진짜 공부하는 재미, 가장 중요한 삶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리기 쉽다. 이렇게 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지 찾지 않게 된다.


p. 265 젊은 엄마들은 엄청 서럽다. 나도 남들처럼 애 봐주는 사람만 있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훨훨 날아다닐텐데…라고 한탄하다 결국 그마저도 포기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꿈을 축소했다는 건 잠시 내꿈의 시간을 아이와 나누어 쓰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을 결코 사라지는 게 아니다. 힘들어도 몇 년감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와 시간을 나눠 쓰면 결국엔 시간을 벌게 된다. 어렸을 때 정성스레 키운 만큼 나중에 스스로 자기 길을 잘 가면 엄마가 손댈 게 별로 없다. 그리고 어차피 아이가 엄마를 찾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애가 크면 클수록 시간은 점차 나한테 넘어오고 그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었는 때가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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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말 2 -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이어령의 말 2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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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육아맘이기도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들에게 했던 말만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라는 말을 있습니다.

활용하는 언어가 제한적이면 그 사람의 세계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언어 또한 그러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사실을 깊이 인정하며 언어와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고픈 욕구가 생겨나서 《이어령의 말 2》를 읽어봤습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시기엔 지성인들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고 지성인들이 험악했던 세상을 유연하게 만들어온 존재였는지도 몰랐어요.


유혈로 얼룩졌던 무자비한 과거를 지성으로 무혈로 개척하기까지 지성인들의 사색과 투쟁이 없었다면 평화로운 현재를 만나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 사실을 책을 통해, 지성인들을 만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지성인들의 통찰력과 혜안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걸 알기에 이젠 그들을 추종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분이 국문학자이자 대한민국 언론인이였던 이어령 교수입니다.


《이어령의 말1》에 이어서 《이어령의 말2》가 나았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작고하셨지만 그럼에도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책 표지에선 여전히 그의 생명력이 전해집니다.


>> 작가 이어령 교수에 대하여





이어령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자 언어의 마술사에 버금가는 국문학자입니다. 그가 생전에 출간한 저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실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뜨문뜨문 그의 글을 읽어오긴 했습니다. 짧은 글귀여도 관점이 전환되거나 확장되며 새로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의 진리를 다 알려준다는 느낌보단 탐구하게 만드는 동기를 자극해서 꾸준히 탐구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의 글에는 말이죠. 책 뒤쪽 날개를 보면 그의 이력이 나와 있습니다. 지성인으로 한 생을 살아간 그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어령의 말1》에 이어서 《이어령의 말2》이 출간되서, 목차를 보면 10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감성/지성/자연/문화/물질/정신/일상/상상/생명으로 총 9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간 존재가치와 자연, 그리고 지성을 넘나드는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세부적인 듯하나 광범위합니다.




각 챕터별 주제에 맞는 어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휘에 맞는 글귀가 담겨져 있습니다. 어휘와 글귀는 이어령 교수의 저서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어휘와 그렇지 않은 어휘가 섞여 있습니다. 익숙한 어휘여도 관점을 확장한 글귀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 어휘가 이렇게 표현된다고? 이런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고 덩달아 감탄하게 됩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해진 국어사진같은 느낌이 듭니다.





>> 감상평



블로그 리뷰러로 활동하지만 심리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육아맘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나 상담을 할 때 제가 쓰는 표현이 거기서 거기라는,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어휘력을 늘려보려고 노력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휘력이 늘고 있는지 인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허나, 꾸준히 들여다보고 읽고 쓰기를 반복하다보면 언제부턴가 어휘력이 풍부해질 것이란 확신도 듭니다. 확신이 들기까지, 노력을 멈춰서는 안되겠죠. 이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 《이어령의 말2》입니다. 이어령 교수의 어휘력 모음집입니다.


책을 그냥 후루룩 넘겨볼 땐, '뭐야, 그냥 단어만 조합해 놓은 거잖아?'라는 작잖은 실망감을 비추긴 했으나, 막상 어휘 하나와 그 아래 글귀를 읽고선 감탄을 하게 되었으며, 이어령 교수의 어떤 저서에 담겼던 글인지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마주한 어휘의 전후 맥락이 너무 궁금해져서 말이죠.


이어령 교수는 국문학자여서 국어만 다루는 줄 알았죠. 하지만 언론인이기도 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호기심이 상당하셨다고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 자연과 우주, 영성의 세계까지,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그 속을 통찰해는 결실을 어휘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어령 교수의 혜안은 그야말로 탁월하며 신선의 경지에까지 오른 분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지성의 영역에 힘을 조금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그래야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이 내면적으로 생겨나거든요. 이에 이어령 박사의 어휘들이 크게 도움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국어사전을 구비하고 있어요. 국어사전은 어휘의 개념적인 면만 담았다면 이어령 박사의 국어사전엔 개념을 넘어 신념과 철학/역사/사회/문화/예술영성의 가치까지 담아내서 지성과 통찰력을 키우는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 문장수집


p. 119 (역사) (중략) 역사가 없으면 세대도 없다. 할아버지가 입던 옷을 아버지가 입고, 아버지가 입다 버린 것을 그 자식이 입는다. 그러다가 옛날 화려했던 옷은 조각보처럼 남루해지고 그 색채는 바래고 만다. (중략) 역사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괴어 있는 시간, 미래를 량해 도리어 흘러내려오는 그런 시간이다.


p. 130 (국어) 국어는 정신의 정부이다. 외적이 침입하여 국토를 빼앗아도 국어가 남아 있는 한 국민의 정신을 통치하는 정부도 사라지지 않는다.


p. 149 (세대) 세대는 태양이다.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는 맑고 싱싱한 햇살처럼 그것은 탄생한다. 그래서 거기 또 하나 새로운 시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오늘이라고 부른다. 태양이 떠올라야 오늘이 있듯이 새로운 세대가 탄생되는 곳에 오늘의 역사, 오늘의 생활이 있다. 그러나 태양의 운명은 그렇게 떠오르던 것처럼 또한 그렇게 침몰해가야만 한다. (중략)


p. 166 (친절) 어디엔가 친절이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친절을 받아들일 만한 마음은 아무 곳에도 없다. 이제 대가 없는 친절이란 의심과 경계를 살 뿐이다. 도리어 불안과 공포를 준다. 무상의 시대는 지나가고 말았다. 남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이 도리어 치절이 되는 세상인 것이다.


p. 213 (의미) 말과 글에 담긴 나의 생각과 마음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온 그 모든 기억이 그 말과 글 속에 담겨 있습니다. 어떤 세월도, 어떤 공간도 우리가 남기는 이 말과 글의 의미를 멸망시킬 수는 없습니다.

p. 285 (사람)(중략) '사람이 된다'는 말은 어렵고, 그러면서도 희망이 있는 말이야. 지금 어떤 일이 잘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 인간은 끝없이 무언가가 되어가는 존재니까 말이야. 네 운명은 누가 결정지어 주는 게 아니라 네 힘에 의해서, 네 의지와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져. 그러니까 우리는 얼마든지,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가 될 수 있어. 우리는 사람이니까.


p. 291 (생각) 인간의 뇌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서 평생을 퍼내도 마르는 법이 없어. 오히려 반대로 그 샘물을 길어 올리지 않아서 물길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생각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부지런히 갈고 닦지 않으면 생각에 기름 덩어리가 덕지덕지 끼게 된단다.


p. 329 (준비) 열매들은 꽃의 진정한 죽음들이다. 아무리 향기로운 과일도 끝내는 썩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동그란 죽음 속에는, 모든 그 과일 속에는 내일의 생명인 씨앗이 박혀 있지 않는가. 그렇다. 부패의 죽음 속에는 언제나 새로운 생명의 세계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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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 - 단숨에 읽는 영국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고바야시 데루오 지음, 오정화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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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항상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다가 요즘엔 문학(에세이/소설)과 역사, 철학과 관련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섭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요즘엔 특히나, 예전엔 가물가물 관심 가졌던 역사에 제대로 빠져들고 있어서 역사관련 다큐멘터리와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자주 보고 있어요. 여기서 조금더 깊이 있게 빠져들고 싶어서 역사책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그중에 고바야시 데루오의 《고양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세계사의 중심에 영국이 절대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고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영국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국으로 바로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 티켓이 세겨진 책 표지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요즘 들어서 영어권 나라에 너무나 가보고 싶은 열망이 가슴 속에서 끓어올라서, 더더욱 영어권 나라의 역사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계사 공부가 재미있어져서, 특히 영국의 역사는 더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던 차여서, 《고양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에 빠져 들어봤습니다.




>> 고바야시 데루오 작가에 대하여



그리스 로마신화를 비롯하여 유럽 역사에 관해서 주로 일본인 작가분들이 집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 나라 중에 가장 먼저 일본이 유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고양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의 저자이자 감수를 맡은 고바야시 데루오는 사회학자로 영국 관련하여 다수의 역사서를 집필했습니다.





>> 구성 및 내용

《고양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의 구성은 아주 심플합니다. 영국 초기 역사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 100선을 책 한권에 담았습니다. 총 8 챕터로, 로마제국의 영향/북유럽 국가로서 탄생과 몰락/전쟁으로 혼란스로운 국내외/절대왕정과 그에 반대하는 움직임/의회 정치의 확립/대영 제국의 번영/두 번의 세계대전/21세기 영국이라는 큰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별로 역사적 흐름과 배경에 따른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 감상평


북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영국. 정확한 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즉 UK 연합 왕국이라고 합니다. The United Kingdom을 그대로 직역하자면 연합 왕국. 왜 이제서야 '연합'이 눈에 들어온 걸까요? 그냥 단순히 영국을 영어로 표기하는 방법이라고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연합국이라면 다른 여러 나라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서 유지되는 나라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럽 연합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뉴스로도 접했지만 영국은 유럽연합에 포함되어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연합왕국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연합 왕국인 영국을 구성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가 있을까요?


연합왕국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고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월드컵에 출전할 때 4개의 팀이 별개로 출전하는 이유도 4국가로 구성되어 하나의 연합국가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영국은 하나의 나라로 보이지만 역사적인 배경과 흐름으로 보면 다양한 민족들이 유입되어 통합하거나 배척되고, 이민하면서 복잡하게 얽히고 섞이면서 형성된 나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양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영국사》에 소개된 영국사 100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합국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알아 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산업혁명과 식민지 문화입니다.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하여 그 기술력을 세상 모든 땅을 식민지화 하면서 세계 강대국이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침략과 침공, 대량학실을 반복하며 다른 나라와 패권 다툼하며 한시라고 조용할 날이 없었던 영국이, 오늘날에 들어서 신사의 나라로 거듭나기까지 방대할 수 있는 내용이 한권에 담겨져 있어서, 영국사를 한 눈에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평소에 영국의 역사를 듬성듬성 관심있게 봤다면 이번엔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영국사를 조금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tvn에 지금까지 방영중인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영국의 이야기가 아주 자주 등장하거든요. 주로 사과의 아이콘이죠. 영국 자체적으로 제국주의사상을 바탕으로 저지른 만행이 생각보다 잔인했거든요. 권력자이 아니라면 인간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했던 영국. 그런 영국이 세계사의 중심에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구성국이 각자의 나라로 거듭나고 각자의 문화와 정체성으로 어느정도 존중해준다는 점에서 분단국인 우리나라가 통일국가로 거듭날지 연합국으로 거듭날지 방향성을 잡는데 영국사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해외를 나가도 그냥 해외라는 이국적인 느낌만 만끽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차즘 들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배경을 알고 여행을 즐기고 싶더라구요. 이젠 여해을 제대로 즐기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넓어지는 여행을 지향하고 있어서, 너무나 가보고 싶은 영국의 영국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 문장수집


p. 27 앵글로색슨인은 게르만의 '앵글족','색슨족','주트족'의 총칭입니다. 이들은 5세기 전반부터 약 150년 동안 브리튼섬의 땅을 요구하며 브리튼인을 쫓아내고 땅을 빼앗았습니다. 다른 설에 따르면 그들은 브리튼인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용병으로 고용되었다가 그대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p. 34 8세기 말 바이킹이 바다를 건너 브리튼섬에 몰래 습격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바이킹은 '후미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오늘날 노르웨이의 노르인이나 덴마크의 데인인, 스웨덴의 스웨드인 등 북유럽 신화를 믿었던 북게르만인의 총칭입니다.


p. 73 존 왕은 앙주 제국의 광대했던 영지를 잃고 제후들을 하나로 묶어 통제할 권력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어리석다는 이미지가 강하였기에, 이후 잉글랜드 왕가에서 존 왕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중세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영웅 로빈 후드를 주인공으로한 이야기에서 존 왕은 악역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p. 77 잉글랜드 왕이 된 에드워즈 1세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취임 초부터 의회를 존중했습니다. 로마 교황이 봉납을 요구해도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거부하였고, 다른 나라와 강화를 맺을 때도 무조건 의회와 상의하였습니다. 게다가 이 시대의 의회에는 옥스퍼드 대학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법률가가 많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p. 92 헨리 7세와 왕비 엘리자베스 사이에 첫 아이가 태어나자, 이름을 '아서'라고 짓고 '웨일스 공'이라고 칭했습니다. 아서라는 이름은 튜터 가문이 예로부터 브리튼인이 살던 웨일스에서 번성했고, 그 가문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서왕 전설의 연고지인 윈테스터에서 탄생한 것을 아서왕 전설에 연관 지어 이미지 전략으로 삼은 것이라고 합니다.

p. 156 명예 혁명 이후 스코틀랜드에서는 잉글랜드와 동군연합 해소를 고려할 정도로 반잉글랜드 의식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중략) 잉글랜드에서는 프랑스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스코틀랜드가 프랑스와 손자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중략) 수개월에 결친 협상 끝에 1707년 '연합법'이 성립되어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라는 연합 왕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웨일스로 이어진 브리튼섬(그레이트브리튼섬)이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국가에 의해 통치하게 된 것입니다.

p. 213 자유주의 진영에 속하는 서유럽 국가에서는 1958년 'ECC(유럽경제공동체)'를 설립하여 가맹국 간의 관세 철폐나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결정하였습니다. 1967년에는 서유럽의 다른 국제기구와 통합하면서 'EC(유럽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으며, 이후에 발족하는 'EU(유럽연합)'의 원형이 됩니다.


p.219 '영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어 오랜 세월을 거쳐왔으나 21세기에 들어선 이후 영국은 국민의 단결력, 외국과의 관계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내부에서도 인종/민족 대립/실업 청년의 불만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었습니다. (중략) 또한 2016년 EU로부터의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EU에 지급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EU회원국에서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다만 EU에서 탈퇴하면 EU회원국과 무역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가능성이 있고, EU에 속한 아일랜드와 국경을 둘러싼 문게가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2016년6월 국민투표 결과 영국의 EU탈퇴가 확정되었으며, 영국은 2020년 1월 31일 EU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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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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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알쓸신잡>을 통해 조금더 친숙하게 바라보게 된 작가, 유시민. 역사를 비롯하여 철학과 문화예술, 정치를 섭렵한 현업 작가. 거기에 삶을 대하는 혜안과 지혜를 담은 조언을 시원시원하게 해주는 지성인이자 지식인을 인지되는 그를 동경하면서 늘 바라봐왔습니다. 현시대에 지성과 지혜로 가득한 성인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거든요. 그의 머리와 마음에서 체득된 지식을 그의 입으로 전해 듣는 걸 좋아하다가 그가 쓴 책들을 읽고 싶다는 갈증은 있었지만, 사람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인연처럼 쉽게 닿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내가 마음만 먹으면 도서관에 가서 손만 뻗어서 닿을 수 있는 책인데도 그의 책과 인연이 되는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인내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찰나에 그의 책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그의 많은 책중에 만난 책은 《청춘의 독서》입니다.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났다.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 책을 썼다. 가만히 앉아서 떠오르는 대로 다시 읽고 싶은 책 제목을 적었다. 하나씩 읽으면서 가슴과 머리를 스치는 감정과 생각을 붙들었다. 생각하고 느낀 것을 모두 담지는 못했다. 후기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 p. 349


암담하고 불확실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삶을 살아갈때, 특히 사회적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힘들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때 올바른 지성인들의 지혜와 성찰, 그리고 혜안은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현자와 같은 지성인은 옛 시대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지만 다행히 현생에도 존재해서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그중에 한 명이 유시민 작가! 그가 박학다식하게 시대의 흐름을 설명하고 예측불가능한 시대와 삶 속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하는 조언을 서슴없이 전수해줄 수 있는 이유가 늘 궁금했습니다. 어떤 작가를 만나 무엇을 읽고 그 속에서 어떤 성찰을 했기에 지혜로운 지식인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삶을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해서 이 책에 뛰어 들게 되었습니다.




>> 작가 유시민에 대하여



유시민이라는 존재를 알게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어 절규하던 그의 모습이 아주 강하게 자리잡았거든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이후로 그의 모습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꽤 흐른 다음에 그가 조금씩 매스컴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6대 17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냈으나 2013년 정계를 은퇴하고 작가로 돌아가 지금까지 다방면의 지식을 섭렵하고 통찰하며 온 국민들에게 지혜와 혜안, 그리고 조언을 전달하는 지식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책이며 꾸준히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 중에 한 권입니다. 기존의 <청춘의 독서>에는 14권을 책을 담고 있었는데 이번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추가해서 특별보증판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소개하는 책은 총 15권. 주로 인권을 무시하고 자유를 억압했던 시대에 출간되었던 역사/정치/사상/철학을 담은 인문과 문학 고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소화하기에 읽기 힘든 고전들이라서, 이를 먼저 읽고 고전을 접하면 고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감상평


이 책은 내가 젊었을 때 들고 다녔던 지도(地圖)를 다시 그린 것이다. 원래 지도와 똑같지 않지만 아주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길섶에 핀 들꽃이나 종달새 노래의 아름다움은 그려 놓을 수 없었다. 소나무 숲을 지나는 오솔길도 보여줄 수 없었다. 언젠가 그런 것을 가진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p. 350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대하고 싶어서 고전을 읽고 싶은 갈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읽다가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순리와 진리를 담고 있고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거기에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존중하며 세상의 음양/보수와 진보 등 양극을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방법과 통찰을 고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은 접근이 어려워요. 고전은 철학가/역사가/정치가/문학작가/예술가들의 시대를 반영하기에 때론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삶을 대하는 본질은 똑같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말이죠. 그러나 이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필요할 때 지식인들을 찾습니다. 시대를 이해하고 시대에 맞게 고전을 이해하고 그 글을 담은 자들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식인 말이죠. 이에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 유시민은 경제학 전공이였으나 그의 대학시절엔 군사독재 정권으로 골머릴 앓던 시대여서, 독재와 맞서 싸우는 일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를 했습니다. 인간의 존재와 존엄성을 억압받고 통제 당하고 삶을 살아갈 자유마저 빼앗기는 시대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고 무모하게 싸웠던 시대. 작가 유시민의 청춘은 그러했습니다. 그는 고전을 통해서 세상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이왕이면 넓고 깊이 바라보는 자신만의 생각을 <청춘의 독서>에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지성인과 소설가의 책도 다루고 있지만 주로 이해하기 힘든, 러시아/독일/중국의 고전을 다루고 있는데요. 사회주의적 관점의 고전을 유시민 작가가 왜 담았지? 라는 의문이 들긴했지만, 이 또한 저만의 편견이 반영되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념적인 부분이 관점을 고정시키지 말고 개념적인 관점으로 그가 제시한 고전을 하나씩 들여다본다면 빛과 그림자의 성향과 성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읽기엔 거북한 글들이 있잖아요. 아무리 고전이라도 말이죠. 그러다보면 편향된 독서방식만 추구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려는 고집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관심이 가는 분야나 고전에 편향되지 않고 관점의 폭을 넓혀서 모든 사상/이념/체계를 보면 불확실해보였던 삶과 세상의 흐름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청춘의 독서>를 읽는 시간이 아는만큼 보이는 게 맞다는 걸 세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삶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나아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작가 유시민의 독서 리스트를 읽고 삶과 사회와 세상을 해석하는 힘을 길러보세요. 그리고 고전과 가까워져보세요. 막연한 불확실함에 긴장하고 있던 감각들이 이완되어 여유로와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꺼예요.




>> 문장수집



p. 51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영희 선생은 말한다. 진시르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 선생의 글을 다시 읽으니 선생이 내게 묻는다. 너는 지식인이냐. 너는 무엇으로 사느냐, 너는 권력과 자본의 유혹앞에서 얼마나 떳떳한 사람이었느냐. (중략) 성찰을 게을리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핑계 삼아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았느냐. 너는 언제나 너의 인식을 바르게 하고 그 인식을 실천과 결부시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부끄럽다. 당당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사상의 은사'앞에 서는 것이 정녕 이토록 두려운 일인가.


p.99 내가 소설가라면 장편소설을 하나 쓸 것 같다. 제정러시아 시인의 작품 하나가 어찌어찌하여 식민지 조선에 날아들어 민들레 홀씨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퍼져나가고, 해방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거친 오늘까지 우리의 마음을 울리게 된 이야기를 쓰고 싶다.


p. 127 보수주의란 무엇일까? 「브리내티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오랜 시간을 통해 발전되어온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로 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제도와 관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말한다. 조심하자. 보수주의는 체계를 갖춘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에 대한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수주의는 마음의 상태, 감정, 정서, 살아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p. 183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사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까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일이다. 설사 한신과 유방이 빛을 좇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한 본능에 이끌려 투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덕(德)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인의(仁義)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하면 충분하니 아니한가. 비록 성인의 발열에 오를 만한 덕성을 갖추지 못했다 할지라도, 때로 맹목적 욕망과 시기심에 휘둘렸다 할지라도, 그러한 마음과 능력을 발휘하여 결과적으로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었지 않은가. 「사기」를 덮으며, 한신과 한고조가 겪었던 인간적 고통과 비극적 죽음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을 기록해 인류에게 선사한 역사가 사마천의 삶에 대해 깊은 존경과 높은 찬사를 바친다.


p. 222-223 진화론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렇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노출시켰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기적 동물이다. 인간이 이기적인 동물임을 과소평가하면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이타주의와 자기희생이라는 고귀한 도덕적 재능을 진화시켜온 존재다. 이를 망각하면 벌거벗은 탐욕과 아귀다툼이 판치는 살벌한 야만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p. 228-229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왜 그럴까? 돈이 있어야 삶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재회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집을 사고 옷을 구입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부모를 봉야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버는 것은, 경제학 용어로 말하자면, 육체적 심리적 만족과 행복을 얻는 데 필요한 생활 자료를 취득하기 위하 활동이이다. 이것이 주료 경제학자들의 대답이다.

p. 321-322 '스스로 설계한 삶은 그 자체로 가장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에게 가장 적합하다' 이것은 철학적 '개인 독립 선언'이다. 밀은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던 건 아니다. 자유는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하다. 나는 이 견해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저마다 원하는 삶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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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영주 지음 / 꿈꾸는인생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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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성취를 좋아하는 성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뭔가 하려고 일을 벌려요. 심하게는 오지랖도 부려서 이도저도 뭐도 안되게 하기도 해요. 그중에 뭐라도 얻어 걸리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데요. 하지만 지나치게 '성취'에만 몰입하다보면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면도 있어요. 솔직히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요. 세상엔 당연하게 존재하는 건 없거든요. 지루하고 무료해도 무탈하게 하루를 넘기고 그런 하루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감사한 요즘! 그래서 지금에 마음을 더 머무르게 하는 에세이를 만났습니다! 제목은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입니다.





책표지는 생명력이 넘치는 푸르른 여름의 색감을 띄고 있습니다. 모든 계절을 살아가는 생명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지만 개인적으론 여름날엔 최선의 게이지를 높이게 됩니다. 덥긴 하지만 활력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살아 숨쉬는, 살아있는, 생명력이 전해지는 표지는 시원함까지 선사합니다. 매순간 받아들이기 힘들고 인정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 순간 그리고 사람들이 있지만 이또한 다른 관점으로 보면 살아있기에, 존재하기에 마주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불평과 불만, 불안 그로 인한 고통도 많긴 하지만 이 또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거든요. 좋고 나쁘다는 이분법적 관점이 아닌 조화로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영주 작가의 에세이에 삶의 조와와 다채로움이 예쁘고 편안한 낱말과 표현으로 담겨져있습니다.



>> 작가 이영주에 대하여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속 낱말 하나하나에 몰입해서 읽다보며 순간과 찰나에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때 짐작합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사람인걸까, 하고요. 글을 읽다보면 알게되지만, 책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에서도 명확하게 알게됩니다. 작가가 암을 경험한 사람이라는 걸요. 물론 암은 깔끔하게 제거되었지만 언제 재발할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안정된 텐션을 유지하면서 지금을 살아내고 지금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귀하다는 걸 알게됩니다. 당연한 것들이 존재한다고 우리가 인지하까지 견뎌낸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표현이 얼마나 고귀한지 깨닫게 됩니다.


>> 구성 및 내용



에세이는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라는 제목으로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더 디테일하게 해당부에 소제목에 맞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목드 하나하나 보면 일기의 제목 같아요. 내 자신과 전혀 다른 개인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편안한 쾌감을 주는 것이 에세이의 장점이지요!




>> 감상평


평소에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이론서나 자기계발서를 읽기만 해서 가족과 지인, 아이들과 마주할 때 결론에 도달하고 해결책만 제시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감성적인 낱말과 표현이 가득한 문학이나 에세이를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에세이를 접할때마다 이질감이 들긴 했습니다. 내가 직접 경험 것도, 내가 직접 깨닫고 느낀바가 아닌, 타인의 경험, 느낌, 생각 그리고 감정이라서 내 것이 아닌듯하거든요. 우겨서 겨우겨우 공감대와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 같아서 예전엔 에세이를 참 힘들게 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에세이가 주는 편안한 감성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마음이 어름장처럼 딱딱할 땐 에세이를 찾습니다. 차가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걸 알겠거든요.


이영주 작가의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에세이가 그러합니다. 암에 걸려보진 않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삶을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성장했거든요. 첫번째로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 이후로 가족과 친척들이 하나둘 아프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아픈 분들을 자주 간호했습니다. 아픈 순간 마음을 내려놓고 생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도 많았죠. 거기서 배운건 절망이였어요. 일단 아프면 나아지려는 노력보단 포기였고 포기는 생의 마감을 이어졌거든요. 병으로 인한 무기력과 우울감, 알죠. 몸이 건강해도 마음의 병만 앓아도 생을 마감하고픈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간접 경험은 저를 정신차리게 했습니다. 그래도 살아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된다고 말이죠. 나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이 귀하다고 여기는 순간부터 숨결하나하나가 소중해집니다. 나를 둘러싼 일들도 귀하게 여겨지며 지금에 최대한 몰입하게 되죠. 이영주 작가는 그보더 더 섬세하게 지금 누리는 당연한 것들을 소중하게 바라보고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혜안도 에세이에 담았습니다.


죽음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겐 무섭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겐 불행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대로 느꼈거든요. 허나 발상을 전환해보면 죽음이 있다는 건 삶에 끝이 있다는 것이고, 삶이 유한하다는 건 매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이라 최대한 지금에 몰입하게 하는 마법과도 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러니 안고 어루만지렴. 무엇이 소중한지 생각하렴. 서로를 안고 만질 수 있는 마지막 날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나 더 제가 그리 할 수 있을까요. 문드러져 나를 잃어 간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당장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p. 96-97


하지만 우린 착각하며 삽니다. 삶은 무한다고 여기며 말이죠.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 "모든 것이 그대로라 오해"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 존재할 것이라는 오해 속에서 살아갑니다. 영원히 그대로이고 무한히 존재할 것이라는 착각과 오해 속에서 우린 하루하루를 너무 허투로 쓰거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원망과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불안정하게 살아갑니다.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가지면서 말이죠. 절망보단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현재와 지금에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그리고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유한한 삶의 순간을 소중하고 의미있게 채워갈 수 있습니다. 거기에 건강하게!


죽는 것이 별일이지만 실은 사는 것이 참 별일이다. 온몸이 뼈와 살로 이루어져 그 사이를 피가 흐르고, 손을 움직여 글을 쓰고, 입을 열어 먹고 마시고, 어깨를 으쓱여 기분을 표하고, 엉덩이를 붙여 앉아 기다리다가도 발로 뛰어 다가가고, 마음이라는 것이 온몸을 훑고 다니며 요동치는 것이 별일 아니라 할 수 있나. p. 115


살아가는 것, 돈을 기반으로 하는 성공과 성취에만 초점이 맞춰서는 안되는 겁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살로 이루어진 몸 속에 피가 흐르고 몸을 움직이며 입으로 표현하며 몸 속에서 요동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그 자체가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린 뭔가요? 이런 건강한 몸의 매커니즘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살다가 건강이 조금만 나빠지면 위기의식을 느끼잖아요. 게다가 주변 사람은 한결같이 평생 존재할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그들에게 함부러하거나 돈들지 않는 마음내어주기 조차도 망설이잖아요.

삶은 유한합니다. 시간도 한정적입니다. 한번 흘러간 시간을 다시 오지 않습니다. 보충되지도 않습니다. 흘러간대로 허비하게 됩니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절망하고 있나요. 절망해도 됩니다. 다만 시간이 무한할 것처럼 자신을 방치하며 안됩니다. 그 절망마저도 충분히 버텨내는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세요. 그리고 다시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소중히 들여다봐야하고 관심과 사랑으로 자신을 돌보고 주변도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이영주 작가를 통해서 또 배웁니다. 지금에 머물다보면 하찮은 것 같은 내 자신도 참 귀하게 보이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감사하게 느껴지거든요!



>> 문장수집


p. 33 시간이 더 흐르면 그리워하는 시간이 달라지겠지. 아빠와 엄마와 오빠가 있는, 연인과 친구들이 있는 또 다른 시간인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그리워할 시간이 과거에 있지 않고 실은 현재에 있다. 과거는 모두 현재였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사랑해야지. 후회나 미련 때문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p. 63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깨지고 부서진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겨 낫게 한다.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한 사람이 깨지고 부서지기도 하며, 깨지고 부서진 사람이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모양은 늘 그런가 보다.

p. 69 죽음을 태연히 겪어 내는 마음이 생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그 아름다움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나도 그것을 체득하여 알 텐데. 조금 이르게 알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의 내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부러움이나 시기 없이, 후회도 없이. "예쁘다, 참."


p. 75 나 대신 나를 기억해 나를 말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너는 그렇지 않다,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변호해 줄 사람. 내가 나를 변호해 내지 못할 때 나를 위해 증언대 위에 올라 나를 증명해줄 사람. 나를 보고 들어 기억하는 사람. 나를 나로부터 지켜줄 사람. 내가 엉뚱한 곳을 향해 무릎 꿇지 않도록, 그 전에 내 팔을 세게 쥐고 나를 돌려 세울 그런 사람 말이다.


p. 91 상실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던 누군가의 말은 틀렸다. 대체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무엇을 배워야 한단 말인가. 상실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그저 상실할 뿐이다.

p. 104-105 기척없이 갑작스럽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이 순식간에 삶을 뒤흔든다. 모든 것이 그대로일 것이라 은연히 믿지만, 어제의 생활이 오늘 뒤집어지기도 한다. 삶이 영원히 내 것이라 당연시했던 믿음, 아니 그 오해와 착각이 무너지고서야 깨닫는다. 삶이 어쩌면 내것이 전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잠시만의 흔들림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p. 127 '나를 혼자이게 하면서 혼자이게 하지 않는 사람' 곁에 있고 싶다. 손끝 정도 닿아 있기만 해도 되는데. 아니, 그랬으면 좋겠는데. 생각나는 이들이 모두 멀리 있어서 슬프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이 생각나지 않아 더 슬프다.

p. 130-131 각자의 표정은 각자의 언어다. 조그마한 얼굴에 지나온 모든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신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내 얼굴 그것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내가 당신을 위해 나의 언어를 포기하고 당신의 언어를 쓸 수 없듯이, 당신에게 당신의 표정을 지워 버리고 내 표정을 얹으라 할 수 없다. 그러니 품을 열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당신을 아는 일에 성실히 공을 들일 수 밖에.

p. 149 이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중략) 삶의 부피를 늘리지 않으려고 주의한다고 하지만 한자리에 붙박여 있는 동안 생활은 고스란히 쌓인다. 필요한 것들, 필요하지 않지만 있어야 하는(?) 것들, 필요의 여부와 상관없이 어쩌다 보니 있는 것들, 거기에다 있는지도 몰랐다는데 있었던 것들까지. 나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가야 하는 것들을 추려 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처분해야 한다.

p. 164 완벽한 계획과 영원히 지속되는 통제는 불가하다. 변화 무쌍한 아이의 지금을 사랑하는 방법은 내가 더 유연해지는 것. '그건 너무 어려워요',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같은 말은 내가 하기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엄마인 내가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아이가 유연한 사랑을 나에게 요구하니 나는 책임을 가지고 응해야겠지. 그것이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이니까.


p. 199 몸으로 삶을 겪어 낸 사람들의 다정함 속에는 아픔을 지나며 얻어 낸 지혜가 있다. 그거시 절대적인 지식이 될 수는 없겠으나 경우에 맞게 적용해 볼 만하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은 곳의 몸을 이롭게 하려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으며, 몸은 생각보다 더 정성스럽게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서 배운다.

p. 211 불안을 느끼는 마음만큼 불안하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가 있을까. 불안한 주체는 불안하지 않으려는 주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안은 땅을 뒤흔드는 지진처럼 힘이 세고 어지간해서는 그것을 버텨 내기가 어렵다.

p. 213-214 짙어지는 불안의 농도를 옅게 하는 방법은 역시 적당한 일상을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불안이 치밀어 오르면 팔꿈치로 슬쩍 밀어 둔다. 자기를 보라며 몸부림치면 곁눈질로 살핀 후 모르는 척 한다. 대개는 있지도 않을 일, 거의가 지나간 일들이 불러일으키는 거짓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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