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 Va' dove ti porta il cuore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특별한 인연인 나나로부터 선물 받은 책 흔들리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를 연초에 아침독서로 조금씩 아껴서 읽었는데, 가독성이 있어서 어느날 아침에 몰입해서 읽어버렸어요. 마음에 관한 알법한 내용인 줄 알았더니, 마음은 물론이고 사랑 그 이상을 말해주는 소설입니다.



■ 흔들리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 내용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혼자서 몸을 챙길 수 없는 위중한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양로원 생활을 마다하고, 할머니가 직접 키운 채소밭에서 쓰려져 죽는 편이 낫다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할머니의 혈욱이라곤 집나간 손녀밖에 없습니다. 할머니는 딸을 먼저 떠나보내고 어린 손녀를 키우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손녀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그들에게도 알 수 없는 벽 때문에 마음으로 심리적으로 멀어져야 했고, 결국엔 손녀도 할머니 곁을 떠납니다. 할머니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할머니는 편지형식으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적어가며, 삶을 되돌아보고 참회하며,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게 표출합니다. 그녀의 모든 고백을 통해, 손녀의 앞날을 위해 충고하고 응원하는 글들로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 느낀점 


살아오면서 가장 측은한 존재가 엄마이고 엄마의 엄마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고 엄마의 입장이 되어봐야 안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절대 그럴 일음 없을 거야"라며 호언장담을 하죠.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할머니도, 겉치레에만 신경쓰고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해주지 않는 성장환경을 경멸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방식으로 훈육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아이를 낳아 기를 땐 절대적으로 아아의 생각을 존중하며 어머니와 다른 훈육을 한다며 철썩같이 믿었으나, 나중에 어머니와 다를바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들에게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습니다. 할머니도 부모님께 바라는 건 사랑과 관심이었으나,정작 자신 또한 딸과 손녀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서 후회합니다. 겉치레와 무관심을 할머니의 부모님들을 통해서 배운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으로부터 사랑을 채워지지 않아 외부에서 사랑을 찾으려다가 방황했고, 그 동안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방치했던 것입니다. 사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처럼 여러세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체가 놀랍고, 할머니가 늘 언급하는 운명의 굴레는 정말로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고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말은 늘 들어온 말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운명의 굴레가 두렵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사랑없이 방황해야 했던 할머니의 삶엔 생각치도 못한 반전이 있어서,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판단으로 살아온 삶을 손녀에게 이해해달라는 차원에서 합리화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서 사랑을 채우려고 하지 않은 어리석음을 후회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졌을 때, 할머니의 뒤늦은 깨달음으로 유일한 생존 혈욱인 손녀에겐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인내하며 마음에서 말할 때까지 기다리고, 마음에서 말할 때 그때 움직여서 마음가는대로 가라고(p.279) 합니다. 할머니는 손녀만큼은 자신과 자신의 딸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사랑을 표현하는데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부모님 중에, 어머니를 측은하게 여기면서도 원망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땐 죽음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입장에서 읽다가 딸의 입장과 손녀의 입장을 오고가며 읽을 수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사랑이었지만, 그걸 알면서도 서로가 오외면해야만 했던 서로의 운명이 참 안타깝게만 느껴졌거든요. 딸의 입장에선 엄마가 사랑과 관심을 표출해댜 된다고 믿었고, 어머니의 입장에선 딸이 충분히 알 것이라고 믿었던, 서로 어긋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지속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손녀대까지 넘어오는.. 그래도, 그 악순환의 굴레를 자기자신을 먼저 알고, 사랑하면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스스로 사랑도 채울 수 있고, 할머니를 향한 사랑, 어머니를 향한 사랑, 딸을 향한 사랑 그리고 손녀를 향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보다듬을 수 있거든요.


■ 좋은글귀


p. 29 너도 팔십 대가 되면 알게 되겠지. 이 나이가 되면 자신이 늦가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잎사귀처럼 느껴진단다. 햇빛은 점점 줄어들고, 나무는 양분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거둬들이지. 질소와 엽록소, 단백질들은 모두 줄기로 흡수되고, 잎사귀는 빛깔도 탄력도 잃어버리지. 아지 나무에 매달려 있지만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야.




p. 45-46 언젠가 한 인도 철학책에서 '운명은 필연적인 것이고, 자유의지란 환상일 뿐이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어. 난 안도감을 느꼈단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몇 페이지를더 읽어보니 '운명이란 과거 행동들의 결과일 뿐이다'라고 쓰여 있더구나. 결국 운명은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거라면서 말이다. 난 출발점으로 되돌아와야 했지.


p. 76-77 변화는 소리 없이 천천히 쌓였다가 어느 한순간 폭발해버리지. 그래서 어떤 이는 갑자기 일상의궤도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기도 해. 운명, 유전, 양육, 하나가 시작되고 다른 하나가 끝나는 곳은 어디일까? 이 미스터리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정말 놀라게 될 거야.


p. 105 세월이 흐르면서 난 내 자신을 포기했단다. 내 마음 속 아주 깊은 부분을 버리고, 다른 사람, 내 부모님이 바라는 그런 사람이 되기로 한 거야. 말하자면 '인격'을 얻기 위해 '개성'을 버렸어. 너도 알겠지만 세상은 개성보다 인격에 더 높은 점수를 주니까./흔히들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인격과 개성을 동시에 유지하기는 힘들단다. 보통은 인격이 개성을 한방에 몰아내 버리지.


p. 109-110 가장 기본적인 진실들이 오히려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는 걸 아니? 그때 진짜 사랑은 '강인함'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강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돼.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아랑야 하지. 남들이 전혀 모르는 깊숙한 비밀까지도. 하지만 삶은 온갖 사건들의 연속이고, 평범한 사람들은 거기에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어.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강해질 수가 있다는 걸까.


p. 117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일상 속에서 나온단다.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복잡한 생각들을 버리고,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보는데서부터 출발하면 돼. 진정한 내 것이 아닌 것들, 외부에서 들어온 것들을 버리기 시작했다면 넌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


p. 125-126 진드기와 해충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충제를 듬뿍 뿌리고, 비바람을 막는 비닐도 씌우느라 밤낮 없이 일하면서 자기 정원이 아주 안전하다고 만족하지.그런데 어느 날 비닐을 들추어보면싹들이 모드 썩어서 죽어 있는 거야. 그냥 자연스럽게 크도록 내버려뒀다면 일부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 텐데.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인생에는 그런 대범함이 필요하단다. 주변은 전혀 살피지 않고 자기 자신만 성장하려고 하는건, 숨만 쉬고있을 뿐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p. 243 진실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스승은 나 자신의 목소리뿐이란다. 이걸 발견하려면 조용히 혼자서 서 있어야 해. 마치 죽은 사람처럼 맨땅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말이야. 처음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공포스럽기만 할 거야. 하지만 다음 순간 저 멀리서 아주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올 테지.


p. 278 너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종종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어질 때마다 이걸 꼭 기억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바꾸어야 할 것은 언제나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자신에 대한 생각 없이 뭔가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단다.


p. 278 넌 세상 모든 것들의 안에도 있어 보고, 바깥에도 있어 봐야 해. 그래야 그늘과 휴식처름 제공할 수 있고, 너 자신도 적당한 계절에 무성한 잎들,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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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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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에서 문학적 감성을 느껴보기 위해 인터내셔널의 밤 다음으로 읽은 은모든의 안락입니다. 인터내셔널의 밤보단 쉽게 읽을 수 있었던, 맥락적으로 이해하 쉬웠던 소설이예요.


■ 안락 내용 


이 소설은 안락사 혹은 존엄사를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상실감을 느끼고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괴로운지를 소설의 초반에 그리면서, 소설의 주인공 지혜 외할머니가 당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혜네 엄마를 비롯한 아빠, 언니와 이모들이 다양한 심경을 소설 속에서 보여줍니다. 죽음의 때를 정해놓고 살날이 아직 많이 남은 가족들은 할머니의 부재를 인정할 수 없어하지만 할머니의 결정은 완강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아주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 느낀점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연명의료결정법이란 회생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임박한 환자에게 연명 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을 말하는데요. 환자 스스로가 연명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이 소설에서 할머니가 유럽여행을 아주 신나게 즐기고 돌아와서, 자신은 5년 후에 죽음을 결정했으니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선언합니다. 가족들은 정정한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당혹감을 금치 못합니다. 정정한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한다고 했을 땐 가족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가족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노령자 혹은 환자들의 입장이라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안타까워요. 작년 11월에 돌아가셨던 우리 할머니는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발이 묶인채 연명을 하셔야 했습니다. 치매가 걸린지 얼마되지 않았을 땐, 거동은 가능하시니 할머니의 죽음을 감히 예상하긴 힘들었지만, 거동도 안되고 당신의 의지마저 없을 땐 산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애매하게 존재하는 그차제가 안타까웠어요. 연명의료결정법안이 통과되어도 할머니께는 절대 적용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께 죽음을 생각해볼 충분한 시간을 드릴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가족들인 우리가 함부러 판단하기 힘든 아주 애매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지혜의 할머니를 보니, 참 부러웠습니다.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딱 5년이라는 걸 스스로 판단하고, 남은 생은 재미있게 살아가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죽음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할머니에게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웠습니다. 소설 초반에 지혜의 친구 이삭은 동생과 아버지를 이별의 준비 시간도 없이 갑자기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갑자기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고통은 어머어마 해요. 죽음이라는 것이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줄 압니다만, 죽음이라는 걸 스스로 직시할 때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할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연명의료결정법이 통과되기 전 연명치료가 진행되었던 것은 삶에 대한 우리들의 집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자신을 비관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죽음을 생각하되 남은 생을 어떻게하면 보람차고 의미있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좋은글귀 


p. 23-24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졸음에 취해 있던 나는 그제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할머니가 개운하게 정리한다는 것은 상속 문제 따위를 미리 매듭짓겠다는 말이 아니었다.할머니는 가족들 앞에서 오 년 안에 자의로 당신의 생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p. 39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가족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기는커녕 바울과 아빠를 한꺼번에 앗아간 신의 의도였다. 이삭은 그 점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애를 쓰면 쓸수록 어떠한 의도를 가진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신을 믿어온 날들에 화가 치밀어오를 뿐이었다.


p. 121 할머니의 말은 나무라는 투가 아니라 따뜻했고, 나는 괜히 코끝이 시큰거려서 고개만 끄덕였을 분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잠시 뒤에 할머니는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듯 내 손을 물리더니 끙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내게 실망할 것 없다고 했다. 무슨 얘긴가 싶어 돌아보니 원래 담금주는 숙성시켜서 먹어야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다 제때가 있는 거지. 사람이고 술이고 간에.그런 이치야."

p. 148-149 또한 여든을 넘기고 가게 일에서 물러난 뒤에는 곳곳에 탈이 나는 자신의 몸을 돌보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순간, 할머니의 표정은 편안했다. '개운하게 가겠다'라던 결심이 그대로 이루어진 듯 모든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할머니의 입 끝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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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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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은 문학적인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서 소설을 찾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문학적인 감성과 친해지고 싶어서 작은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을 선택했는데,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방황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내셔널의 밤 


각자의 사연으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는 한솔과 나미. 한솔은 일본에서 치르는 친구 영우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일본으로 넘어갈 예정이고, 나미는 사이비 종교단체를 벗어나 도망을 치는 도망자의 입장입니다.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방황"입니다.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한솔은 모든 상황을 자신을 취조하는 듯한 맥락으로 받아들입니다. 소설의 초반엔 남자인 줄 알았던 한솔이 여자라는 걸 뒤늦게 인지하면서 한솔의 정체성과 연관된 듯 짐작하게 됩니다. 반면, 나미가 언급하는 사이비종교 단체, 실제로 진짜 사이비 종교단체인지, 아니면 교리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자신의 색깔을 표출하는 것이 힘겨운 환경이서, 한솔이 그 단체를 뛰처나온 것인진 확인할 길이 없으나, 나미는 목적도 계획도 없이 무조건 부산으로 향하는 것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입니다.


■ 느낀점 


아직, 소설에 대한 문학적 조예나, 삶을 이해하는 생각의 깊이가 얕은지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방황을 했습니다. 방황하는 컨셉이 이 소설의 목적이라면, 소설가는 거의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방황하고 방황했으니까요. 다른 분들이 이 소설에 대한 서평을 쓴걸 확인하며 다시 소설을 읽기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기엔 역부족이라 사실을 인지하고, 방황하는 것으로 소설을 이해하는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왜 소설 제목인 인터내셔널의 밤인지도 사실 이해되지 않아서, internationl이라는 영어단어의 의미를 찾아봤습니다.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국제적인"이라는 뜻 외에도, "재류 외국인"이라는 뜻도 확인되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을 보면서 떠오른 단어가 "방황"이라고 언급했듯이, 이들을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잃었고,어디에 소속될지 모랐고 어떻게 소속되어야할지 모르는, 그저 이방인과도 같은 존재로 보였습니다. 세상이 그들을 담을 수 없는 것인지, 그들이 세상에 담길 수 없는 것인지, 판가름 하긴 정말로 힘듭니다. 그 또한 그들의 판단이고 선택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사람은 그만큼 운명적 기로에 서서 늘 선택하고 판단해야하고, 거기서 나의 색깔과 색채를 어떻게 표출하고 세상과 사회 속에서 중립을 지켜야할지 등을 늘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방황들을 소설 속에서 접했습니다. 그리고 뚜렷하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불확실하게 방황하는 것이 결국 인생이고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아니며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늘 방황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어서, 어떤 분들에게 추천드려야 할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듧니다. 그러나, 문학적인 맥락으로 조예가 깊은 분들이 읽는다면 시적인 감성과 더불어 추리를 하면서 작품을 해석하는 재미로 읽을 순 있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 좋은글귀


p. 11 기차에 탄 그는 여행에 관한 글을 떠올랐고, 고속열차나 비행기는 여행에 적합하지 않다거나 지난 여행을 곱씹을 수 없다는 그런 의견을 이해할 수 있었다.(중략) 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것에 맞춰 사람들은 계속 옮겨질 것이다. 그게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면 중요한 것을 잃은 사람인 채로 길 위에 지나가고 기차가 멈춘 곳에 도착할 것이다. (중략)그렇게 뭔가를 잃은 사람으로 길 위에 자신의 중요한 것들을 흩려버린 존재로 살게 될 것이다.


p. 15 책을 읽으면 시간이 지금과 상관없이 다른 속도로 흐르는 것이 좋았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고 다른 시간 속에서 친구를 만났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때로 곤란한 상황을 견디게 해주었는데 그런 순간들을 위해 그에게 몇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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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교정
오원교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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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큰 과제라고 한다면, 자신을 알고 마음을 아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남의 마음은 참 잘 보이는데, 가장 다루기 힘든 건 내 맘이니까요. 알다가도 모를 마음,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건 귀에 딱지가 박히도록 들어온 말인데도,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건 정말로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느껴지는 건 누구나 공감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사람의 심리, 혹은 마음 자체에 관심이 많은터라, 이에 관한 책을 보면 마음에 관하여 어떤 관점을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오원교의 마음교정도 그런 책 중에 하나입니다. 저자는 한의사이며 뇌와 척추관절 박사이기도 합니다. 한의학 박사가 척추와 관절도 아니고 마음을 교정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당연히 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마음교정 내용 


저자는 복잡한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마음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십수 년 전부터 뇌와 마음을 연구하고 한의학 자체도 마음의학이라는 사실을 느껴왔다고 합니다. 저자가 설명하기를 침은 12 경락이론에 근거를 두고, 침을 환자에게 놓지만 실제로는 한의사의 마음이 환자의 마음과 소통할 때 치료의 극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선 이런 침의 느낌을 '기감( 氣 感)'이라 언급하고, 한의사와 환자가 침을 매개로 서로의 기가 소통하는 상태를 '득기(得氣 )'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즉, 질병은 마음의 병이고, 마음이 잘못 써지면 12경락과 장부는 무질서해지고 불균형이 찾오면 그때 병이 된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가야 할 곳에 바르게 가는 상태가 건강한 상태(p. 9)'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마음은 몸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다'라는 신형일체사상이 있다고 언급하며 그마큼 마음상태가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저자는 설명합니다. 책의 초반에 마음과 몸의 원리를 인지시켜주고, 이후에 마음교정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의 자유와 행복을 찾고, 마음짱이 되고 풍요로움을 느끼고,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 느낀점 


우선, 뇌와 척추관절 전문 한의사가 한의학을 접목해서 사람의 마음에 접근한다는 그 차제가 흥미로와서 책을 펼쳤습니다. 마음의 질서와 균형이 잡히거나 깨지는 여부에 따라 몸의 건강도 좌우된다는 걸, 알고 있는 사실지만 한의학적으로 마음치유에 면밀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의학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마음에 관해서 심리상담사, 심리학자, 혹은 정신과 전문의가 다루는 것을 보다가 한의학 박사가 마음치유, 그것도 척추와 관절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교정한다고 하니 어떤 치유법을 언급할지 궁금했습니다. 한의학적 마음균형 치료법에는 인간의 기본감정인 칠정중 에 화냄, 기쁨, 오랜 생각, 슬픔, 두려움을 나타내는 5대 감정을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이라는 오장에 배속하여 오행의 상행상극이론으로 감정의 균형을 잡는 치료법인 오지상승요법(p.66)과, 대화를 통해서 증상과 생각에 대해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며 설득이나 재교육을 통해 안정시켜서 자신을 찾도록 용기를 주는 지언고론요법(p.69)이 있습니다. 오지상승요법은 내담자의 감정에 따라 슬픔이 반영될 수 있고, 기쁨이 반영하여 감정의 균형을 잡는, 허하면 채워주고, 실하면 덜어주는 치료법(p.67)이며, 지언고론요법은 서양심리요법 중에 합리적 정서와 인지행동치료와 유사(p.69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한방심리치료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지만 기대했던 것보단 한방과 관련한 치료법이 많이 언급되지 않아서 살짝 아쉽기도 합니다. 나머지 내용은 관계심리, 인지심리, 인지행동심리 등 다양한 심리학 관련 저서에서 평소에 자주 접한 정보와 지식들로 집대성하여 '마음교정'이라는 주제에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방대한 심리분야를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정리하면서 읽는 기분이 들어서, 편안하게 읽혀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외부적인 조건과 환경에 노출되어 불균형을 몸살을 앓고 있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스스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론이 담겨져 있어서 유용한 점도 있고요. 그러나, 전적으로 한방의 측면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견해론 우리가 알고 있는 심리학적인 지식과 방식들을 한방에 함께 접목한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책을 권해드리고 싶은 분들


평소에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을 받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치유 혹은 교정에 의지가 있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될 듯 합니다. 왜냐면, 나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어서 심리관련 서적을 많이 봤거든요. 자주 다양하게 접하다보면 유사한 말들이 반복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럴 땐 너무 방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방법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심리와 마음치유 관련 정보, 지식, 생각과, 의견, 등을 한데 모아서 접해서 실천으로 옮기고 싶을 때, 읽어볼 만한 책이예요.



■ 좋은글귀


p. 16 '마음교정'이란 마음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갈 수 있도록 교정하여 안정되고 편안한 내부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 내부의 사건을 마음이 소용돌이칠 때 내적인 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p. 18 몸은 매우 정직하다. 몸에 좋은 것을 공급해주면 몸은 평화롭고 좋은 신호로 화답한다. 그러나 몸에 좋지 않은 것이 침입하면 몸은 전쟁을 선포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증반응'이다. 염증은 '면역반응'의 일종인데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키는 과정 중 발생하는 염증부터, 감기, 당뇨, 고혈압, 비만, 암, 우울증 등에 이르기까지 질환 영역이 광범위하다.

p. 36 감정과 나를 구분 지어 분리하는 방법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정과 진짜 나(眞 我) 사이에 경계를 만든 후 지우개로 지우듯 마음거울을 닦아내는 방법을 계속적으로 훈련해 나간다면 과거에서 오는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정적인 경험으로 생겨난 왜곡된 신념과 감정은 어디까지나 진짜 나(眞 我) 가 아니다. 신념과 감정은 내가 창조해 낸 허상이었음을 인지하고 선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p. 58 침묵 속에 말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기도하고 명상하기가 있다. 기도와 명상은 남에게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신 또는 자기와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도와 명상하기를 통해 에너지를 보존하고 뇌에 쉼을 주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에너지가 쉽게 방전되지 않는다.


p. 99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이다. 그것들은 내가 아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진실도 아니다. 감정을 떠나보낼라치면 마치 내가 없어지는 줄 알고 감정 흘려보내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은 나에게서 분리될 수 있기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나는 그대로 있지만, 감정은 왔다가 사라진다.

p. 134 또 다른 행복의 열쇠는 남을 조종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남이 되어주기 바라는 것, 또는 남이 변화되어 주길 원하는 것처럼 고생스러운 길은 없다. 내 방식대로 남이 변화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조종은 편애나 무관심으로 욕구 충족이 방치된 어린 시절의 미완성된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자기 보호 기전이다.


p. 207 제임스 알렌의 《위대한 생각의 힘》책에는 "당신이 믿는 대로 이루어지리라"라고 쓰여져 있다. 오늘 아무리 '나쁜' 생각을 했다고 해도 미래에 대한 걱정하거나, 불안해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불쾌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일은 최고의 결과를 낳기 위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모든 결과가 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만 마음에 탑재되고 믿어진다면 내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느끼게 될 것이다.

p. 263 최적의 기능이란 감정을 느끼되 감정에 관해 생각하는 것을 마치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듯 객관적으로 동시에 마음을 관찰할 수 있는 상태다. 뇌 기능의 최적화는 궁극적으로 일의 효율성이 정상화되고 자기와 가정, 사회적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안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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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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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으로 너무나 결핍된 삶을 살아서 무조건 열심히 돈벌면 환경의 결핍이 보완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진짜 나 자신을 제껴두고 일중독에 빠져서 허우적대면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꿈도 목표도 없이 그냥 돈만 벌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도 같았습니다. 그 당시엔 꿈과 목표는 사치라는 생각에 꿈을 꾸고 목표를 세우려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쳐갔고, 결국엔 열심히 하던 일도 모두 중단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날 위한 사랑과 믿음이 아닌 "언젠가" 나에게 올 막연한 희망에 기대를 걸며 치열하게 살았더니, 에너지가 바닥난 나자신은 잘못된 뭔가를 제대로 정비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멈춰선 나를 보고 좌절감을 느꼈고, 바닥을 쳤습니다. 다시 일어서기 까지 너무나 힘겨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채워가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신미경의 신간 에세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그 당시에 읽었다면 방황을 덜 했을 것이란 아쉬움도 더해지지만, 자리잡지 못한 나의 뿌리, 나의 내실을 다지기 쉬한 휴식이었다는 위안을 얻기도 했습니다.



■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내용 ::


에세이의 저자 신미경도 패션과 생활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던 칼럼리스트이자 라이트스타일을 담는 에디터로 활동했습니다. 일중독과 쇼핑중독으로 허우적대는 반복적인 패턴의 삶을 이어가던 중, 건강의 이상신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삶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여유있는 삶과 마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에세이에는 그녀의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진짜 자신과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회복하며 내실을 다져가는데서 얻은 통찰과 혜안이 담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독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소소하면서 효율적인 저자만의 심플한 생활습관들도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가 언급하는 생활습관들은 우리들이 흔히 접했던 방법들인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습관들이기도 해요. 그러나, 저자가 직접 실천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물리적, 정신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 느낀점 ::


포스팅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일중독에 빠져 있을 때 이 책을 미리 봤더라면 일을 줄이되 삶이 체계를 세우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몰입했었을 것이라는, 그런 몰입에 빠져들지 못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날 위한 것이 순전히 물질적인 조건인 "돈"이었고, 돈만 많으면 그저 행복할 것이라고 철떡같이 믿던 때가 있었습니다. 10년 전 직작생활할 때 한달 월급이 2백만원을 넘는, 아주 고연봉자였고 "돈만 많았으면"하는 바람도 충분이 채워졌는데도 절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피폐했던 삶을 병행해야만 했습니다. 열정을 다해 최선의 노력만 하면 힘겹게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은 저절로 따라오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챙겨줘야 한다는 것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야 알게 되었죠. 노력과 희생에 대한 보상은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며 휴식도 취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는, 엄연히 따지면 각자의 몫이라는 겁니다. 허무하게 느껴지만 그게 사실이며, 이 사실을 꼭 받아들여야 해요. 그래서 저자도 나처럼 일중독과 쇼핑중독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면서 삶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곤, 바쁘게 돌아가던 패턴을 잠시 미루고 자신을 위해서 작은 실천을 이행합니다. 작은 실천을 통해 저자가 직접 느끼는 진정한 행복감에 저절로 공감이 갔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꼭 필요하지만)나를 내팽계치고 무조건 돈돈돈 노래 불렀던 삶이, 나에게 보상은 켜녕 허무함만 선물로 주더군요. 허탈함이 밀려와서 능력을 탓하게 되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원망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모든 것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곰곰히 생각할때, 꿈이 생기고 목표가 생기더라구요. 이들을 성취할 수 있는 계획도 조금씩 세우게 되고요. 그러니, 막연했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보고 주어진대서 누리려는 마음가짐도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나는 보상을 받는다는 희열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두고 내실을 다진다고 하죠? 이 책의 제목에서 "뿌리"는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 줄 중심 혹은 굳건한 태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인 주변환경과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비워낼 때 비로소 나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요? 지금 이끌리듯이 막연하게 일만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없다면, 잠시만 멈추고 나와 내 주변을 꼭 둘러보세요. 정리할 것들이 많다면 정리해서 삶의 패턴을 심플하게 만들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에너지를 써보세요. 그러면 여유, 자유, 행복이라는 보상이 주어질꺼예요!


■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은 분들 :: 


꿈도 희망도 없이, 설상가상으로 목적도 없이 자신을 내던져 놓고 막연하게 일만 하는 분들이 이 책을 꼭 읽고 자신을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고, 건강과 마음을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실천을 통해 행복과 여유를 스스로 만끽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만끽할 수 있다면 하늘만큼 땅만큼 더 좋고요. 즉, 예전의 나처럼 체계없이 살아가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 좋은글귀 :: 


p. 5-6 삶의 질을 올려주는 좋은 습관을 일상에 들이는 것은 시작하는 것보다 계속해나가는 것이 어렵다. 하기 싫은 날, 더 하기 싫은 날, 일이 바쁘거나 갑작스러운 약속 등 하지 않아도 될 변명이 꾸준히 생기곤 한다. (중략) 하지만 다이어트처럼 쉽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습관만이 나의 일상을 지키는 전부는 아니다. 아침에 마시는 첫 공기, 조용한 산책, 넋을 놓고 있지만 어쩌면 명상의 시간. 그런 순간들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루를 잘 살아내는 힘이 되어 준다.


p. 6 내가 처음 루틴의 효과를 경험한 것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했을 때이다. 일, 건강, 통장 잔액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던 나를 바꾸고 싶었던 그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랐다. 궁리 끝에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자 생각했다. 매일 서랍 하나, 화장품 파우치 하나 안 쓰는 것들을 정리해나가면서 홀가분한 기분과 소소한 성취감을 느낀 뒤로 비로소 블랙홀 같던 옷장에 손을 댈 수 있었다. 본 게임을 위한 예행연습이 필했던 것 뿐이었지 결국 나는 조금씩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p. 37 언제나 책을 읽을 것. 편협한 시선으로 이제까지 알게 된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지 않기를. 그래서 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배운다.

p. 39 언제나 답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고, 그걸 발견하는 과정은 어렵다. 고민하지 않는 삶은 없다. 고민하는 그 자체가 어떤 일을, 그리고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그러니 오늘도 자신을 달래는 방법으로 누군가의 고민과 성찰이 담긴 문장 하나를 찾는다.


p. 110 일상이 문득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축복이다. 마음을 억누르는 큰 고민거리 없이 어제와 똑같은 일이 평온하게 반복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생각해보면 일, 인간관계, 먼 미래와 같은 늘 걱정거리를 만들며 사는게 습관이 된 것 같다.


p. 128-129 『느리게 산다는 의미』의 작가이자 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으나 무엇이 그 행복에서 벗어나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고,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은 매우 큰 일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가끔 우리는 느림과 게으름을 헷갈리는데, 느리게 사는 것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살아가는 태도다. 게으름은 어떤 동기부여도 되지 않은 일에 '하기 싫다'는 마음의 저항력이 높은 상태. 게으름 때문에 결국 미루기가 시작되는데, 그게 바로 일상이 재앙으로 바뀌는 시작점 같다.


p. 167 인생에 비상구가 없다고 느낄 때, 지금 가진 게 전부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맹목적으로 되는 것 같다. 나는 그 절박함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할 수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면서 새로운 일에 조금씩 도전하는 방법으로 각각의 일에 조금씩 거리를 두는 법을 배웠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내게 언제든지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으며, 그리고 머릿속의 생각이 아닌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면 확고한 자신감이 생긴다.


p. 208 산책의 시간은 결국 사색의 시간이다. 칸트의 철학이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산책도 한몫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문적 탐구 뒤에 자기 생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더라면 지식만 많은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산책의 효과는 일단 몸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걷기 운동이라는 점이다. 걷다 보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꽉 막혀 있던 생각도 유연해진다.


p. 220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부자를 목표로 하자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넘쳐 흐르는 교양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깊어졌으면.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점도 질리지 않고 계속 내적인 부를 축적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프랑스 중상층의 꽤 매료된 나는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p. 231 '어쩌다 시작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네?' 문득 깨달은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 달에 십만 원씩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하다못해 그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준비물을 사는 돈이라도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돈을 지금부터 모은다. 일상의 작은 의식이 되기도 하고, 마지의 꿈을 향해 지원금이 쌓이는 기분이어서 어쩐지 응원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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