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대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현실은 칠흑같은 어둠 그자체였습니다. 10대여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방황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힘들고 서러워도 꿋꿋이 견디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20대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되면 삶이 나아질 줄 알았으나, 20대에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타인의 기준에 늘 맞췄습니다. 미움받지 않아야 하니, 최선을 다했습니다. 날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을 위해서. 그들을위한 것이 곧 날 위한 것인 줄 알았지만, 힘겨운 딜레마가 지속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큰 용기를 냈습니다. 큰 용기라 한다면 일을 그만 둔것, 가족 부양을 중단한 것입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엔 큰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가족을 돕는 일을 과감하게 내려 놓을 때, 맘 한켠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야 한다는 맘이 절실했기에, 그들은 그들의 운명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전엔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 힘들꺼야. 내가 무조건 이겨내야 해. 버텨야 해"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없애고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더니, 몸과 마음엔 상처로 꽉꽉 채워져 있었거든요. 날 치유하려면 이기적으로 변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바로 선 다음에 주변을 돌보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내 주변이 힘겹다고 말하면 오지랖 센서가 발동하고 나를 버릴려는 김새가 비칠 때가 있습니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냉정하게 맘을 바로 잡습니다. 나의 정신력으로 힘들 때, 날 붙들어 줄 책을 읽었습니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입니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내용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원제는 Your Erroneous Zones, 즉 당신의 오류지대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우리들의 오류지대와 연관성이 있을까요? 생각과 착각은 자유지만, 그 생각과 착각 때문에 우리는 늘 오류지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류지대는 고통으로 부터 우리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미루는 핑계로 안주해 있는 곳입니다.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저는 주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너무나 괴로워하면서 오류지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류지대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우리들의 행동을 냉정하게 비판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감정이든, 환경이든, 오류지대에 안주하든 벗어나든 모든 것이 우리들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지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온갖 외부적인 요인을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적나라게 표현합니다. 야단듣는 기분도 살짝 들긴 하지만, 일리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순간순간에 베어있는 행복을 느끼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오류지대를 벗어나면 자신을 중심으로 얽힌 이해관계가 깨지는 것 같고, 그 동안에 축적해온 삶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바람에 오류지대에서 못 벗어나는데 저자는 이 또한 핑계라는 것이죠. 힘겨운 굴레를 벗어나는 건 자신에게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여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며 주변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행복을 누릴 줄 알아야, 주변을 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 느낀점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다가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내가 돈을 벌면 우리집은 무조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처했고, 집안을 일으켜보고 싶어서 무조건 열심히 달렸습니다. 삶에 대한 목적을 무조건 "가족을 위해, 엄마를 위해" 목적을 두었습니다. 열심히 할수록 나아지는 것은 없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일에 대한 회의감, 가족에 대한 원망을 스스로 쌓아갔습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나는 지쳐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나를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할지 몰라서, 가족들에겐 직장을 그만둔다고 선언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때가 나의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사람이 되려고 선언했던 때였습니다. 마음은 아팠습니다.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은 어쩌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또한 내 생각이라는 것.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는 감정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난 가족들을 불쌍하게 바라봤던 것이였죠. 나부터 살아야 한다는 맘에 이기적인 나를 선택했고, 가족과 거릴 둬보니 가족들은 스스로 갈길을 가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야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내가 어머니와 가족들을 아주 약하게 봤던 겁니다. "니들이 나 없으면 되겠어?"라는 맘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거죠. (은근 재수없네요.) 내가 다 해주려했던 것은 자기기만 혹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의 일에 있어선 거릴 뒀습니다. 그리고 내 그릇을 키우는데 최대한 몰입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나의 방향성을 자유롭게 찾아갈 때 순간순간에 행복이 베어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삶, 나만의 순간을 내가 직접 존중하니, 타인의 삶도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나만의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시시비비를 따지며 훈수를 뒀던,,참.. 재수없는 사람이었네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아주 못된 표현이라 여겼습니다. 매정하고 정없는, 그런 표현인 줄 알았죠. 그러나, 이기적인건 거릴 살짝 둔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거리 말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나선, 남을 함부러 판단하지 않게 되고 그들의 역량을 믿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8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내게 그럴 '의지'가 있느냐다. 앞으로 이런 선택을 하려면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통제하기보다는 차라리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동정표를 얻는 편이 행복을 얻기 위해 쏟는 노력의 보상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탓에 그저 체념하고 불행한 삶에 굴복하는 사람도 있다.

p. 45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는 그 정의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로 정의하자면 이러하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 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p. 109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활동을 피하고 싶거나 성격상의 결함을 덮어버리고 싶을 때면 으레 꼬리표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p. 158 게다가 안전은 그릇된 통념이다. 이 세상에 사는 한, 이 세상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설령 안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끔찍한 삶의 방식이다. 확실성은 흥미와 성장의 싹을 잘라내기 마련이니까. 여기서 안전이란 외면적인 보장, 즉 금전이나 집이나 자동차 등의 재산,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의 보루를 말한다. 물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종류의 안전이 있다. 그거은 미래에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감당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즉 내면적인 안전이다.

p. 160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한 있을 수 없다.

p. 162 완벽주의는 다시 말해 발이 묶은 상태다. 자신에게 완벽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는 도무지 어떤 것도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은 인간에게 적용하는 개념이 아니기에 그걸 기준으로 하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신은 완벽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인 우리는 그런 얼토당토않는 기준을 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적용할 필요가 없다.

p. 179 모든 비난은 시간 낭비다. 다른 사람의 흠을 잡고 비난해도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않는다. 자신의 불행이나 좌절을 눈가림하기 위해 그 원인을 오부에서 찾으면서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고작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① 세스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②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③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④ 루이스L.헤이의 『치유』
⑤ 가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본 포스팅은 선물 받은 책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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