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물을 읽을 때 역자의 말을 꼭 읽는 다. 원전으로 책을 보지 못하므로, 번역한 사람은 그게 누구이고 그의 생각이 어떻던 나 보다는 원작에 한발자욱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편 "사랑의 파괴"에는 같은 역자, 김남주의 역자의 말이 없었다. 이 책에는 달여있는 데. 내가 말을 찾지 못하던 느낌을 잘 말해주어서 여기 옮긴다.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전통적인 소설의 치밀성이 아니라 단순한 구성과 우의적인 전개이다. 치밀한 구성의 묘미와 치열한 묘사의 혜택에서  제외된 그녀의 작품은 얼핏 단조롭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주제의 무게를 거뜬히 지탱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의 말은 전적으로 동의 한다. 이제 까지 읽은 작품들에서 보면, 바로 이 말이 내가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느낌 그대로 이다. 단순하고 우의적인 전개, 치밀함과 묘미는 없다. 그런데 주제를 거뜬히 지탱하는 지는 모르겠다. 일단 주제가 무언지 모르겠으며 "거뜬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작품을 계속 읽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인정을 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전편의 '사랑의 파괴'를 건너 뛰고 생각하면 이 작가의 두편의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과 "반박"에서 나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작가의 별명을 붙인다면 "죽여야 사는 여자"라고 할만하다. 두편 다 사람이 죽는 다. 살인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살인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 전혀없다. 너무 쉽게 죽이고 죽는 다. 마치 살인이 새로운 종류의 자연사 같다.

꼭 이야기의 끝을 죽음으로 맺는 것은 내가 또한가지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Trivia:
제목  Les Catilinaires 는 키케로가 BC 63년 빈민의 불만을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키려던 카탈리나 일파의 음모를 사전에 적발하여 <조국의 아버지>란 칭호를 얻었는데 이때 한 《카탈리나 탄핵연설》을 말하며 여기서 파생되서 통렬한 비판이나 반박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주인공인 아젤 선생님이 평생을 고등학교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친것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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