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냉정와 열정사이'라는 제목을 어느 유럽어로 번역을 해도 같은 한자 문화권의 우리가 느끼는 그 언어에서 오는 느낌을 전달할수 있을 까.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우리의 사우나 처럼.

이 유명한(?) 소설을 내가 이름을 들었으나 거의 눈길도 주지 않았던 이유는 많이 있었지만. 하자만 어떻하랴 세상의 어떤 것들은 아마 평생 내 관심을 지나쳐 갈수도 있을 것이다.

며칠전 새로운 컴퓨터를 들려놓은 친구의 집에서 그 친구가 그 컴퓨터의 성능을 보여주려고 공짜 영화를 틀었는 데. 이게 바로 그 영화였다. "냉정과 열정 사이."

몸이 안좋아서는 집에 와서는 한가한 오후에 나머지를 봤다. 그 친구 말이 "극장에서 보면 시시하고 잘못 만들었다 싶은 것도 집에서 공짜로 보면 꽤 괜찮다고 느낄때가 있는 데 이게 그렇다."는 것이 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나는, 이 영화 자체가 그리 삼박하고 신선하지는 않으나 스토리의 전개는 무리없이 진행되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 소설로 봐 주기로 했다.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경우는 영화를 미리 봤기에 그나마 소설을 끝까지 보지 않았을 까.

거의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소설은 같은 스토리의 두 주인공이 각자 화자가 되어서 쓴 두 편의 서로 다른 버전으로 되어있다.

기획의 의도는 신선한데. 이 소설을 통틀어 이 두사람은 마지막에서야 해후를 하게된다. 물론 지나간 추억을 기억하는 부분들은 있으나. 두 사람이 동시에 관계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나타나지 않는 다.

8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지루하리 만치 각자 상대방을 잊지 못한다는 설정이 조금은 나의 이해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면서도 한번도 만나거나 연락을 할 시도를 안한다는 것은 비겁하기 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누구 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그리고 각자의 현재의 파트너들에게, 현실적이지 않을 만큼 사랑받고 이해 받지 못한다는 것을 다소간 자각하면서도 주인공들에게 헌신적이거나 매달리는, 대한 그들의 태도는 공평하지 조차 않다.

결론적으로 이 두 사람은 모두 다 비겁하다. 그게 내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한 단어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마음에 기억이 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에 방해를 받을 만큼 절실하다면 무슨 일이던지 저질러 봤어야 한다.

그리고 확인하고 다시 싸우고 지긋 지긋해 졌다면 자신이 품었던 것은 단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환상에 지나지 않았슴을 깨닳게 되었을 것이다.

둘다 그런 현실을 회피하면서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다. 멍청하게 8년 동안이다.
이 소설이 내가 처음 부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같은 이유로 나는 결코 이 소설을 좋아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소설이 왜 그리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의미 있게 다가왔는 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두편의 서로 다른 버전중에 아오이의 불루는 단순히 소설로써도 전개가 너무 평이하다. 이 소설만 본다면 마지막에 준세이와의 갑작스런 재회는 이해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준세이의 버젼인 로소에는 그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조금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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