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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사람이 했을 많은 자료 조사에 일단은 박수를 보낼수 밖에 없다. 책의 앞장에 이 책이 묘사된 예술작품, 교회, 성당, 책들이 모두 실제하는 것임을 자신있게 밝힐수 있다는 것은 정말 배경조사를 철저히 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의 문학성에 대해서 평가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지만 이야기의 짜임새나 구성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다. 지나간 무수한 베스트 셀러에서 볼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 꾼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조각들을 끼워 맞추기가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꽤나 복잡하고 다양한 조각들을 끼워 맞추기 위해서 작가가 얼마나 많은 밤낮을 고민했을 까를 생각해 보면 정말 또 한번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왜 이 책이 그리도 세간의 주목을 끌었는 지를 알게 됐다. 이 이야기는 재미 있다기 보다는 흥미로왔고, 논쟁의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 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예수 이전과 이후라고 불리울 만큼 지난 2천년는, 적어도 서구 사회에 있어서는 그리고 그 서구 사회가 세계사의 주인공(승자)가 된 지난 수세기의 업적에 고무되어서 서구화 되버린 대부분의 지구의 문명들에게 있어서 기독교의 세기 였다.
여기서 혹시 있을 수 있는 반감들에 한마디 하자면, 이슬람과 힌두교 불교가 융성해 왔고 지금고 그렇지만 우리 생활에 서구화가 또는 산업화의 이름으로 스며든 기독교의 영향은 지대하다. 작게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달력법이 그렇다. (이슬람 세계에서 아직도 이슬람력이 통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 이야기다) -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나는 '대부분'이라고 했지 전부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가 기독교의 믿음의 기본적인 전제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는것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모든 점에서 동의 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근본적인 의문들과 서로 통하는 점들이 많아서 적어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고무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에서 주어진 이야기들이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다.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한 인간이 수 많은 서적과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가정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하나의 또 다른 가설을 세워보았다는 것에는 또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 책의 끝에 가서 나는 모든 사람이 수긍할수 있는, 적어도 내가 수긍할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 -물론 이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이라는 것이 이런 문제에 존재할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존재해서는 안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서로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를 흐렸는 지. 모두가 자신의 해답에만 만족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세상에 모든 믿음은 허구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그것이 믿음의 정의 요. 우리가 증명할수는 없지만 진실이라고 상상하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오. 모든 종교에서 신은 은유와 암시, 과장을 통해서 묘사해요. 초기 이집트인 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일요 예배학교까지 말이오. 은유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우리의 마음이 받아들이도록 돕는 수단이오. 문제는 우리 자신의 은유를 말 그대로 믿기 시작할때 발생하는 거요."
"......종교적 암시는 현실을 이루는 일부가 되어 왔소. 그리고 현실에서 살아 숨쉬며,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이겨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왔어요."
나는 올바른 종교인들을 존중하며 심지어는 그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믿음으로써 자신의 종교안에서 평화를 찾았거나 적어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들은 인간의 모순을 넘어서 완벽한 인간일 수는 결코 없지만 적어도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그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을 종교인으로 드러남으로써 상대방의 반감을 사지도 않으면 그들은 적어도 그들의 종교안에서 충만해 보인다.
그들에게 허구가 아닌 현실을 보라고 소리친다면 - 이 책에서 비밀의 문을 열어 밝히는 것이 - 혼란 이외에 무엇을 가져다 줄수 있을 지 회의적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드러난 작가의 기본 생각에 동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