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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히랍인 조르바라는 말이 더 익숙했던 그 소설.
얼마전(그러니까 꽤나 오래전) TV 문학 프로그램에도 소개된적이 있었던 것 같다. 말로만 듣던 이 책을 읽어 보았다.
글쎄 뭐라 말해야 좋을 지.
간단하게 시작하자면, 끝까지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지식을 습득한 지식인 작자와 삶에서 지식을 습득한 조르바.
책을 읽으면서 삶에서 묻어난 철학을 이야기 하는 조르바와 작자 사이에서 어차피 조르바도 작자의 창작물이니 작자의 다른 분신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러기에 조르바는 정말 한 발 앞서서 그리고 한 길 위에서 작자를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조르바가 실존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가 거의 작가 자신과 조르바 사이에 실제 일어난 일에 기초 한다는 것을 알았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언제나 고리타분하고 구름에 구름잡는 소리 같고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 가뜩 삶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보니. 철학이나 신학이라는 단어가 내 앞에 가까이 와있다. 누가 이야기 해주어서도 아니고 끊임없이 대답없는 질문의 끝에 길을 찾아 나서니 이즈음에 와있다.
대부분의 조르바의 말에 동의 한다. 나이가 먹었다고 결코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가기전에는 결코 볼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무어라 말하기 힘든 무겁고 벅찬 마음으로 이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