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무라카미 류 지음, 김춘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일본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일본 영화도 그렇다. 이상하게 일본 문학이 가지는, 그것 때문에 전세계 독자를 끌어들이는 그 특이한 색채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 다. 나에게는 무척이나 변태적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등은 몇편 읽어보았고, 구로자와 아키로나, 기타무라 다케시등의 영화도 몇편보았다. 그리고 또또루나 센과 이치로 정도의 에니메이션은 봤다. 내가 그리 좋아했던 것은 아마도 '라생문'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무라카미 류가 좀 싸가지가 없다는 것은 이미 느낀 바이지만. 정말 싸가지가 없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느끼는 것은 그의 말이 다 옳다는 것을 내자신이 너무나 잘알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의 말은 옳다.

그는 일본의 사회를, 청소년을, 여자들을, 남자들을 이야기 했지만 우리에 빗대어 보면 하나도 다를것이 없다.

한 십년전에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보도가 있을 때마다. '저것들 좀 이상한 민족 아니야.' 하고 들었다. 이지매의 이야기, 엽기적인 살인 사건들, 자살....

십년이 지난 지금 그 모든 것이 벌써 우리에게 흔한 일들이 되었다. 일본사람들이 이상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 진도가 그들 보다 느렸던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누구나 할수 있는 연애'란다. 그러니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구나 연애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혼자 외롭지 않을 사람, 혼자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사람,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독립되어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지만 서로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내 생각도 언제나 그랬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내가 한 사람 앞에 온전한 인간으로 떳떳하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나는 반쪽의 둘이 모여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결합은 믿지 않았다. 나는 온전한 둘이 모여서 2.5가 되는 결합을 하고 싶었다. 그건 나의 꿈이었고 그 꿈은 실행되지 않았다.

내 주위의 잘난 여자들 중에 결혼을 한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적어도 연봉 1억이 넘는 남자를 얻었고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와 똑같은 조건에 나를 대입하면 내가 결코 행복하거나 포기 하고 살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가 홀로 온전히 서기를 기대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반쯤 걸음마를 하다가 멈춘 형국이다. 나는 내가 이렇게 초라해지리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나이다. 아마 걸음마 까지도 운이 억세게 좋아서 갔었나 보다.

이 글은 처음에는 연애 이야기인것 갔았고, 처음에는 여자들을 위한 글, 내지는 누구의 말처럼 여자들에게 아부하는 글 같았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달라진 사회와 그 속에서 가치관의 혼돈을 격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말이 다 옳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이있다.

무라카미 류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치관의 혼돈을 격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았다.

그는 다분히 우월한 자신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 보면서 이글을 썼다. 여성들을 부추기는 글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이 불쌍한 인간들아. 여즉 그렇게 살고 있냐. 나를 봐라 얼마나 멋지게 사는 지. 쯧쯧.'

그래서 그의 글에는 사랑이 없다. 그의 글에는 사회의 (진정한)지도층으로서 자신의 도리를 하려는 정신도 없다.

그래서 조금은 공허하다.

하지만 그를 탓하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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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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