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작품은 나에게는 아직도 많은 의문점을 남겨놓고 있다. 나는 아직도 왜 그가 인기 작가이고 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 다.

그러던중 '먼북소리'라는 그의 수필집에 대해서 쓴 글을 보고는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일단 그의 작품을 소설로만 대해왔던 터라. 그의 수필을 통해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 까하는 기대가 있었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지역이 이탈리아, 그리스등 내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처럼 장기 체류자가 될 계획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끼는 1986년 부터 1989년 까지 로마와 그리스의 섬들에서 3년을 보냈고 그 기간중에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 할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과 '댄스 댄스 댄스'를 완성하였고 몇편의 번역작품을 마쳤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 기간은 일본이라는 환경에서 부터의 탈출이기는 했으나 일상으로 부터의 탈출은 아니었다. 이 경우에서도 보다 시피 자신이 가장 익숙한 환경으로 부터의 탈출은 익숙한 관계로 부터의 단절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끼의 여행은 새로운 것을 찾아나선것이 아니며 새로운 만남을 위한것도 아니었고 그 자신이 너무나 익숙한 관계들로 부터의 의도적 단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는 작가로서 그러한 인위적인 단절이 이시기에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37살에 나가서 40에 돌아왔다. 그에게는 40세에 대한 막여한 기대와 두려움이 있었던것 같다. 그는 그래서 이 시기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기로 정한것 같다. 어쩌면 자신을 더 뚤어지게 쳐다볼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었을 까. 철저한 혼자의 몸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에게 동반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내와 이 시간을 거의 같이 했다. 그의 아내의 관한 언급은 아주 극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으면 그 또한 아주 평범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는 그의 아내를 상상해 볼수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기나 물과 같이 항상 같이 하되 그 존재를 인식하기 어려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자신이 말하는 이 삼년의 의미는 이렇다.

'이 삼년간의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저런일이 많았지만 결국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을 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나는 말하자면 상실된 상태에서 이 나라를 떠났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어 돌아온 지금에도 역시 그때나 다름 없이 상실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나는 그저 나이를 먹었을 뿐 무엇하나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생각한다. 다시 한번 출발점으로 되돌아 갈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은 가, 더욱 혹독한 지경에 빠질 가능성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고.

그렇다. 나는 낙관적인 인간인 편이다.'

나는 그의 이 말에서 내가 아마도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해답을 다 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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