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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ㅣ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처음 영국에서 출판 되었고 미라맥스社에 의해 영화화 되어서 더욱 대중에게 가깝게 접근한것 같다.
이 책을 손에 쉽게 잡지않은 이유는 아마도 이 이야기가 너무 뻔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 인것 같다.
브리짓은 30대의 커리어 워먼이다. 직업도 있고 집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설계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결혼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움 보다는 회의를 더 느끼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한심하게 보이는 미혼의 30대 여성이라는 것에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 그 또래의 아니면 세대를 막라한 다른 여성들 처럼 자신을 이해해주는 동반자를 찾지만 그녀에게 매력있이 다가온 남자는 이른바 bad guy이다.
이 소설에 많은 영미의 그 또래 여성들이 공감한것이 이해가 간다. 1996년에 쓰여진 이책을 2003년에 보면서 그 짧은 시간동안에 일어난 변화를 더불어 실감한다. 한국사회는 모르겠으나 고도로 발달된 서구 사회에서 적어도 해택받은 몇몇 여성들에게 브리짓의 시대는 아마도 지나간것 같다. 더이상 능력있는 여성들은 수컷을 원하지않는 다. 내 이야기가 과장되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불과 몇 개월전의 프랑스 잡지 엘르를 보기를 바란다. 서구사회에서 조차 남여의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남자들은 그렇다고 하지만 여성들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남성들은 기득권을 잃어가고 있는 집단이며 여성들은 어쨋던 조금씩 그 입지를 늘려가는 집단이다. 가진것을 잃는 사람들의 허탈감은 싸워 쟁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취감에 비할것이 아닐것이다.
브리짓의 이야기는 적어도 부자이며 변호사인 남자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신판 신데렐라 이야기로 끝을 맺는 다. 30여년의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와 30대의 브리짓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여던 그녀의 어머니는 다시 마치 아무일도 없던양 가정으로 돌아간다. 너무나 많이 본듯한 이야기이다. 얼마전 한국 TV의 실화 다큐멘타리에서 다루었던 일이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변하던 변하지 않은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이다. 사회는, 경제는, 문화는 변화하였어도 동물이라는 인간의 본성은 짝짓기을 원한다. 그것이 결혼이든 동거든 아니면 하룻밤의 정사이든. 그와 동시에 인간은 너무나 외롭다. 언제나 내편이 되어줄 사람을 원한다. 내 자신은 그렇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마음에 남았던 구절은 '게이와 30대의 미혼여성은 통하는 점이 많아, 일단 둘다 부모에게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거지' 브리짓의 게이 친구의 말이다. '어머니에게 감사한다. 브리짓의 어머니 같지 않았다는 데에 대하여,'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