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카플란의 타타르로 가는 길
로버트 카플란 지음, 이순호 옮김 / 르네상스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여러 민족과 문화가 몇세기를 두고 교차하면서 만들어낸 독특한 그들 만의 문화와 정체성 또는 민족간의 증오를 만들어낸 발칸과 중동, 중앙아시아를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고 단일민족 국가로 이땅에 반만년 이상 살아온 우리들로써는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으리라. 그 이유 만으로도 이 책은 생각의 지평을 늘리는 데 큰 몫을 한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적 배경이 우리와 무척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많았다.

구 소련의 체계가 무너지면서 민주적인 절차의 정부 이양없이 들어닥친 자본주의와 독재는 상황을 그 이전 보다 더 못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로 하여금 차라리 소비에트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행정력을 가진 독재자가 정권을 잡은 나라는 차라리 다수 정당에 의한 혼란을 격는 나라들 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듯하다.

이 책이 이스라엘에 이르러 저자가 자신이 유태인임을 밝히기 훨씬 이전에도 그가 친 유대적이라는 것은 충분히 감지할수 있었다. 유대민족에 대한 동감, 그들의 우수성에 대한 자만, 서구 자본주의의 우월성에 기초한 사관들이 그 많은 서적을 읽고 연구한 지식인이며 동시에 저널리스트인 그에게 조차 탈피할수 없는 굴레가 된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느끼는 것이 많게 해준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우연한 기회에 만난 루마니아의 여성 사업가는 내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저자가 유럽에서 시작해서 발칸, 소아시아, 중동을 거쳐 중앙아시아에서 일정을 마친다고 소개하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들은 그 반대의 방향에서 왔지요.' 그렇다. 카플란이 일정을 마친 중앙아시아, 카르카스(코카서스)지역은 백인의 일컷는 코케이젼(Caucasian)이란 말의 어원이 되는 곳이다.

이제는 유럽의 변방 또는 아시아의 시작(유럽인의 관점에서)이 되는 이 곳이 사실은 그들 인종과 문명의 시작이었슴을 그는(또는 다수의 유럽인들은) 간과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카플란 자신이 여행의 여정을 유럽에서 시작해서 이 쪽으로 잡은 것 부터가 그가 어디에 자신의 정신적 뿌리를 두고 있는 지 알수 있는 일이다. 동시에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얼마나 큰 착오인지도 이 책을 통해서 알수 있다.

만약, 카스피해 근방에서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 지역은 아마 아직도 그 어느 서구 국가의 관심도 끌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1, 2차 대전을 통해서도 버림받고(이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 그대로), 소비에트의 붕괴 이후에도 구제받지 못해 사상적이나 물질적으로 해택을 받지 못한(카플란의 유럽 우위의 사고에서 본다면) 이 지역이 석유로 인한 자본주의 물결을 맞게 될경우 발생될 혼란은 가히 감당하기 힘들것이라는 두려움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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