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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
질 티보 지음, 장 베르네슈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편견은 편견일 뿐이다.
'까만 표지. 까만색 세상. 아, 시각 장애에 관한 내용이겠군.'
처음 책을 집어들면서 든 생각이다.
후천적 시각 장애인은 그래도
빛이란것을 느껴 보았고, 색이란것을 보았고 사물을 어느정도는 보았기에 누군가 말로 이야기를 해 주면 상상의 그림이래도 그리 수 있으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선천적 시각 장애인은 그런 그림도 못 그릴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장애를 가진 인간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측은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이란 책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눈 이라고 부르는 그 인체 감각기관이 제 구실을 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중에 누가 누구를 동정하고 측은 해 해야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두 눈으로 빤히 보면서도 그릇된 판단을 내릴때가 많다.
보고 안 보고가 판단을 정확하게 내릴 준거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했다.
마티유는 서른 세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입에 다섯개(혀에 단맛 세개, 혀 밑에 신맛 하나, 입천장에 쓴맛 하나) 코에 두개, 손과 손가락에 열두개, 발과 발가락에 열두개, 귀에 두개.
마티유는 남들이 말하는 두개의 눈의 기능이 제 구실을 못함에 따라 온 몸이 눈이 된 케이스다.
온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느낀다. 온 몸으로 본 정보를 종합하여 자신만의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다. 아니 두 눈을 가지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풍부한 세상을 살고 있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작품에서
장애인도 보통의 인간이라고 말을 했듯 '마티유의 까만 색 세상'에서도 마티유도 보통의 인간이고 우리 보통의 인긴이 사유하는 것을 다 사유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신체적인 조건을 가지고 누가 누구를 동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