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한 걸음씩 미래의 고전 7
이미애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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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꿈을 이야기 할 때 어렸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자신들의 꿈을 두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구체적이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다만,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미래에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면서 아이가 꾸는 꿈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중고등학교에서 이야기 하는 꿈은 이제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있고 직업은 그 사람의 사회, 경제적 위치까지도 생각 해 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꿈을 찾아 한 걸음씩>은 2000년 문학사상사에서 첫 출간이 되었던 작품이었는데 2009년에 출판사가 바뀌어 재출간 된 작품이다. 내가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와 지금은 여건이 많이 변했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열세 살짜리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 어린 시절과 견주어 보고 우리 아이들과 견주에 볼 때 그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미디어 매체에서 우리가 흔하게 만나게 되는 소위 재능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재능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이어갈 아이는 얼마나 될까 생각도 들었다. 가끔, 정말 가끔 자신의 꿈을 찾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도전을 매체로 접하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손두본은 열세 살의 남자 아이다. 가정 사정에 의하여 어려서 시공 외할머니에게서 키워지다가 학교 갈 때가 되자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아이다. 두본이는 요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만 두본이 엄마는 두본이가 요리하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한다. 두본이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데는 백수로 두본이네 집에 얹혀사는 두본이 외삼촌 때문이다.  두본이가 요리사가 된다면 두본의 외삼촌의 전철을 밟을까 두려워 두본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부엌 근처에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한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사의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못하는 두본이도,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른 체하면서 다른 직업을 제안하는 엄마도 둘 다 딱하다. 우연한 기회에 외삼촌이 과거 촉망받는 요리사였으며 현재 미각을 잃고 요리사를 관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본이는 자신의 우상인 삼촌을 원래 자리로 돌리고 싶어 한다. 외삼촌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미각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런 두본에게 친구 나경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두본이를 인터넷 상의 요리하는 사이트로 안내하게 되고 삼촌이 다시 일하게 된 호텔 주방을 드나들면서 요리사의 꿈을 더 확실하게 다지게 된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요리학원에 등록을 했지만 이내 엄마에게 들켜 엄마와 갈등이 커진다. 속상한 마음에 삼촌 일하는 데를 드나들며 그것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요리사가 요리만 잘 하면 된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두본의 엄마도 두본이 삼촌의 미각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과 미각을 회복한 동생의 당당한 삶을 보면서 아들의 꿈인 요리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 스스로 필요에 의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두본에게 생일 선물로 부엌을 내주면서 이 책을 끝을 맺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와 우리 집을 많이 생각 해 보았다.

큰 아이는 사회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애 아빠는 법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작은 아이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작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그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잠깐 보이는 흥미가 아닐까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하고 그들이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더 많이 고민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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