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제 정리해라.
대답이 없다. 그리고 10여분을 기다린다.
컴퓨터 그만하라구!
또 대답이 없다. 아이들은 이럴때 말을 씹는다고 표현한다.
울컥, 그러나 다시한번 조용히 말을한다. 컴퓨터 그만하라구!!
여기까지는 그래도 내가 참아주는 것이다.
또 다시 무신경한 아이에게 무시를 당하는 기분이라서 나는 목소리의 한톤을 높인다.
"컴퓨터 그만하라구!!!"
"정리하고 있는데 왜 소리쳐!!!"
이쯤되면 막가자는 소린가.
눈물이 난다. 날 소리 지르게 한건 누군데 지가 되려 소리치다니....
그러면서 조목조목 따지면 "그래요, 내가 죽을 죄를 졌어요."
그러나 아이의 표정은 잘못을 반성하는 표정이 아니다.
짜증스럽다는 표정. 괜히 잔소리하고 난리야 하는 표정.
또 가슴이 아프다.
저걸 그냥.....
그래도 난 어른 잰 아이.
어른이 참아야지. 힘 센 놈이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