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저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5
에드워드 블루어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폴에 의한 일지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완전하게 시력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3m이내만 제대로 볼 수 있는 폴은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기억으로 고통스러워한다. 휴스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사를 하기 위하여 형과 아빠는 먼저 떠나고 엄마와 둘이 남은 폴은 언뜻 떠오르는 형에 관련 된 환영에 고통스러워한다. 폴이 형에 대한 환영에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형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며 날 뛰었고 엄마, 아빠는 괜찮다고만 했다.

새롭게 조성이 된 필라델피아 레이크 윈저 주택단지는 과거 감귤농장이 있던 곳이었다. 그곳은 지하에 수 백 킬로미터는 족히 될 갈탄이 매장 된 곳이 있으며 뇌우가 많은 곳이다. 때문에 놔우로 인한 사고와 불이 잦은 곳이었다. 폴이 새집에 도착했던 첫날도 뇌우로 인한 불이 났고 그 불은 쉽게 잡을 수도 없다. 폴의 일지를 통하여 저간의 상황들이 비교적 잘 묘사 되어 있어 마치 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폴의 형 에릭은 미식축구를 하고 있는데 아빠의 기대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빠는 ‘에릭 피셔의 미식축구계의 꿈’이란 프로그램에 가족들을 맞추려 하고 있다. 폴은 축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에릭이 운동을 하는 것에 있어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는데 비하여 폴이 운동을 하는 것에 아빠는 무신경하다. 아니 아빠에게 아들은 에릭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빠가 에릭에게 몰두하면 할수록 에릭은 고립되어간다. 새롭게 전학한 학교에서 엄마가 무심코 서명한 서류로 인하여 폴은 더 이상 축구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때마침 새로 조성된 주택 단지 내 폴의 학교가 지반 침하로 인하여 교실이 부족하자 여러 대안 중에 이웃 학군에 있는 탠저린으로 전학을 권유받고 기꺼이 전학을 결심한다. 엄마는 전의 학교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폴이 받은 상처라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에 전학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서류 한 장을 누락시킴으로서 폴이 안전하게 축구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탠저린, 그곳은 감귤농장이 아직도 즐비한 곳이다. 새롭게 조성 된 주택 단지가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면 탠저린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낙후된 지역이다. 그곳에서 처음부터 환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폴은 자신을 낮추었고 탠저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들이 거는 작은 태클들을 웃으면서 받아들이면서 탠저린에 적응을 했다. 폴은 축구부원들과 축구하는 것이 좋았다.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했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자리를 잡아가는데 집으로 돌아오면 형만 감싸고도는 아빠와 날로 난폭해지는 형을 감당하기가 힘이 들었다. 형은 아빠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지 모르지만 폴에게는 난폭하고 무례하며 비열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폴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빠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폴은 이해하지 힘들었다.

형은 티노를 다치게 했고 루이스를 죽게 했다. 너무나 형이 무서웠다. 형만을 신뢰하는 아빠, 아빠 말에 순응하는 엄마에게 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폴은 외로웠고 집이 무서웠다.

졸업반 학생 상장 수여식장에 에릭 형을 찾아왔던 빅터와 티노는 에릭 형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에릭 형과 맞섰다. 빅터와 티노가 벌인 소동에 엮인 폴은 집으로 돌아와 형과 대면 할 때서야 폴은 당당해졌다. 더 이상 형이 무섭지 않다. 루이스 형이 왜 주었는지 안다고 대드는 폴의 기세에 눌린 에릭은 무심결에 한마디를 던진다. 그 한마디는 흐릿한 기억의 파편이며 그의 혼란스런 환영의 본체였다. 폴은 왜 자신이 두꺼운 고글을 쓰고 화성, 어부 등의 이름으로 놀림을 받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진실을 은폐하고자 했던 부모님의 또 한 자락의 마음을 보았다.

폴과 그의 부모님은 알았다.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첫 단추를 잘못 끼울 때 일의 결과가 무엇인지. 일의 처리 과정이 잘못 되면 더 많은 문제점을 안고 가야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일의 수습은 더 크고 어렵게 된다는 것을.

이제 폴은 두렵지 않다. 비록 졸업반 학생 상장 수여식장에서 빅터와 티노가 벌인 난동의 결과로서 친구들과 헤어져 전학을 하게 되었지만 그는 탠저린으로 돌아온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 폴의 앞날은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지만 에릭과 그 부모님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참 많아 보인다.  좋은 책을 감사하는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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