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 장주식 선생님과 하호분교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장주식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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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인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남편은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고 했다. 그 후 나 역시 인터넷으로 내가 다니던 중,고등 학교를 찾아보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학교는 면소재지의 학교는 분교가지는 아니래도 시골의 작은 학교가 되어 있었다. 작은 학교가 된 거기에 스쿨버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닐 스쿨버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다. 하호마을 이야기를 보면서 인터넷으로 본 내가 다니던 학교가 생각났다.

책속의 하호 마을의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방학을 앞둔 아이들이 우울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하호 분교 아이들이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 되었다.

하오마을 아이들이 행복한 이유, 학교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하오마을에는 자연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을 닮아있었고 아이들은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 속에서 자연인으로 자라고 있었다. 하호분교는 자연을 닮아가는 작은 수련장이다.  

 

책 속에 ‘시를 맛본다.’는 표현이 있다.

나에게 시란 늘 어려운 것이다. 단 한 번도 시를 맛본다는 생각을  해 보지를 못했다. 시는 주제와 소재, 운율, 작가, 구성.....시는 당연히 그런 것을 따져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호 마을의 아이들은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개념부터 잘못 된 교육을 받은 결과 ‘시=어려운 것’이란 공식이 생겨버렸다. 혹 내 아이들도 나와 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시를 맛볼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는 하호마을 아이들과 다른 곳의 아이들은 다른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공부할까?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다른 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교육 주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교사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들을 갖추었다.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보내는 교사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09쪽-  

는 말을 보면서 다시 내 아이들과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유치원생활을 한 아이들이라면 어른들을 보면 인사할 줄 알고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하고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길 줄은 알며 자기가 머문 자리를 스스로 치울 줄 알게끔 교육을 받는다. 그런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가면 처음 유치원 들어가기 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로 취급하여 우리가 도와주어야만 하는 미성숙한 인간 취급을 하고 있는 까닭이라는 평소의 생각과 맞닿게 되었다. 아이는 믿는 대로 자란다고 했다. 신뢰를 먹고 자란 아이는 자신을 믿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한 긍정적으로 세상을 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호 아이들의 삶은 대도시의 아이들의 사람과 많이 다르다. 하호아이들은 학원에 가는 대신 일을 하고 시를 외우는 대신 시를 맛본다. 선배, 후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니, 오빠, 동생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배우는 곳이 따로 있지 않다. 특별히 배워야하는 것은 없다. 그들에게 자연은 그대로 학교며 매 순간 부딪히는 상황과 일 속에서 그들은 문제해결력을 키운다. 배운다는 개념을 다로 부여하지 않고 자연스럽데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그네들의 배움의 방법이다. 그 교육이 있게 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자연을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는 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심성을 가졌다. 아이들의 그런 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선생님과의 만남. 선생님은 아이들을 맏어 주었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었다. 그 믿음이 함께 한 모든 것은 놀이였다. 하호아이들이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 이 도서는 리더스 가이드 리뷰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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