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송연석 옮김 / 갤리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 왔을 때는 급하게 읽어야 할 책이 많았었다. 어떤 책일까 궁금하여 살짝 펼쳐봤을 때 택시 뒷자리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린 에반이 휴대폰을 찾는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가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 중에 휴대폰도 하나일 것이다. 어떤 물건이든 ‘잃어버림’ 자체는 속상하다. 속은 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포기하지 일반적으로 ‘에바의 휴대폰 분실 사건’ 처럼 인터넷을 달구진 않는다는 사실에 한껏 흥미가 동했었다. 급한 발등의 불은 한 호흡에 책을 집중해서 보지 못하게 했고 생각의 조각들을 모으는 일을 쉽지 않게 했다.

이 책을 잃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의 기술, 도구가 사회에 등장한다고 그 사회가 금방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어떤  도구와 기술을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단계에 이를 때 사회의 변화는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일상화 되고 보편화 되면 그 것이 없던 세상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171쪽)’

고 했다. 우리에게 인터넷과 휴대폰은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다. 과연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던 때가 있었나 싶게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폰의 일상화는 소통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고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의 탄생을 가져왔다.

인터넷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데 비용 절감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다. 고비용 시대에는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독점적 위치를 점하면서 사회에 군림(?)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만들고 전달하는 비용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누구나 정보를 만들 수 있었다. 메일을 받을 수 있는 자는 누구나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휴대폰, 인터넷 카페, 블로그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정보 공유, 협력, 집단행동의 능력을 크게 향상 시키고 이들을 연결해 주는 가장 중요한 커넥터들이다. 커넥터들에 의하여 소규모의 네트워크가 거대한 하나의 네트워크로 탄생한다.

하나의 정보가 태그의 발달로 유저들을 연결되면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인의 정보는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 된다. 작은 조직들이지만 이들의 ‘행동’은 실제 조직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개인의 소통 구조가 변하면 새로운 형태의 사회구조를 만들어 낸다. 전통적 조직에서는 층층으로 쌓인 위계구조의 어느 층위까지만 정보를 전달한다. 그래야 조직을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과 인터넷에 기초한 새로운 조직은 오히려 ‘정보의 공유’를 통해 조직을 확장시킨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거대하고 더 널리 흩어져 있는 공동 작업 그룹이 탄생하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집단행동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사전 조율을 하곤 했다.  그러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사전 조율 시대에서 실시간 조율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이 말은 더 이상 시나리오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며 리얼 상황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주어지면 즉각적으로 조율에 들어가야 하고 결과를 도출하여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장담할 수 없다.

현대 사회는 그럴듯한 약속과 적절한 도구, 수용 가능한 합의만 있다면 위력적인 집단행동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구, 기술이 사회를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 시키고 있지만 그 도구를 이용하여 힘을 응집시키고 폭발시키는 것은 사람들에 있다. 아무리 도구와 기술이 발달 한다고 해도 그 것은 인간들을 위해 발달시킨 것이고 정보를 만들고 그 정보를 이용하는 것 또한 인간들이다.

-------------  이책은 리더스 가이드의 이벤트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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