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라면 교양 2
하승우 지음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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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싸움은 나쁘다고 가르치고 있다. 싸우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싸움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어린 아이는 전쟁 역시 나쁜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싸우고 나면 화해해야 하는 줄 아이들은 알고 있고 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사이좋게 지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이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물어 본다면 아이들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전제 조건들을 참으로 많이도 내 놓을 것이다. 싸움이 나쁘다는 것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왔고 싸우지 않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다툼이 종종 있는 것을 볼 때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전쟁에 대해서도 비슷한 것 같다. 누구나 싸움만큼이나 분명하게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왔고 전쟁이 없는 사회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 왔다. 그러나 전쟁도 싸움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대다수가 찬성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전쟁을 바라보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들의 집단 ‘군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총을 들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병역을 거부했다고 범법자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 종교에 따라,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들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들이 자신의 양심, 신념에 따라 한 행동으로 인하여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으면 어떤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 단 한 번도 생각 해 본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의 소설 <전쟁을 위한 기도>에 실렸던 기도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내게는, 우리 편에게는 너무도 당연했던 것들의 이면을 보게 되었을 때 당황스러웠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기도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니 단순히 이기적인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는 악담을 퍼부으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를 한번 돌아보게 하고 주어진 현실을  다시 보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마트 트웨인, 헬렌 켈러가 반전을 주장했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전혀 몰랐었다. 짧게 주어지는 정보를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크 트웨인의 <전쟁을 위한 기도>라는 작품이 궁금해졌고, 장애인 헬렌 켈러가 아닌 자유인 헬렌 켈러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이라크 전쟁 때 인간 방패를 자처하며 전쟁을 막기 위하여 노력하던 많은 사람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전쟁은 나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전쟁은 소수의 이익을 위한 다수의 출혈이며 전쟁 뒤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상처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나쁜 줄 알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줄 역사로부터 배웠으면서도 인간들은 행태는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어리석고 어리석다. 인간이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지은이는 두 가지에서 이유를 찾고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이 계속 된다고 말을 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배타적인 사랑’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나는 무장해제를 했는데 상대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무장 해제를 한 틈을 이용하여 상대가 나의 뒤통수를 친다면?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한은 평화를 원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자기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무장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라고 확신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상대를 믿지 못하는 한 자신의 손에서 절대로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의 길로 갈수 없다는 말이 공감이 갔다. 그런 의미에서 양심에 따라, 신념에 따라 먼저 전쟁을 수행하는 어떤 것도 거부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앞에서 마크 트웨인의 <전쟁을 위한 기도>에 대하여 충격을 받은 이유도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랑 사랑만을 서로 갈구함에서 오는 기도였기 때문이었다.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은 것만 생각을 했지 내게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인가는 전혀 생각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를 생각하면서 반대편도 한번 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지은이는 주문하고 있다.

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내 이익을 조금 포기하고 양보 할 때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하면서도 나눔의 방식에 있어서 나만을 중심에 두지 말고 다른 사람도 생각해 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의 방식으로 나눌 수 있어야만 받은 상대에게 내 뜻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아니,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군대가 없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평화를 위한 무장해제를 했다는 것이고 그것은 자기 양심과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확신마저 강하다면 그것자체가 다른 무엇에 비할 바 없는 강한 힘이므로 물리적 힘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은 가장 유하면서 가장 강한 것처럼 말이다.

----------------- 이 책은 리더스 가이드의 이벤트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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