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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섬 ㅣ 아침이슬 청소년 1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김석희 옮김 / 아침이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자기가 속한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태평양의 작은 섬 비키니섬 사람들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너무 오지인지라 거의 외부와는 단절 된 채 조용히 살고 있었다.
가족들을 위하여 식량을 구하고 마을의 중대사는 투표로 결정되는 평화로운 마을, 바다 저쪽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지만 그것은 그들과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일상은 그날이 그날처럼 오히려 단조롭기까지 했다. 1942년 일본 군인들이 비키니섬에 나타날 때까지 비키니 섬 사람들은 총을 본 사람조차 없었다.
그러나 외부에서 사람들이 총을 들고 들어오고부터는 평화가 지속 되지를 못했다.
외지인들에게 원주민들은 원시인쯤으로 인식이 되었고 그들은 언제나 비키니 섬 사람들을 열등한 무리,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들로 취급을 했다. 그들은 섬사람들을 착취했고, 술 취한 군인들은 때때로 여자들을 요구를 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외지인은 억압의 대상이었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미군들이 비키니 섬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환호했다. 미군들은 이전에 자신들을 무시하며 자신들에게 무리한 요구만을 하던 일본군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군인들은 나눌 줄 아는 신사적인 사람처럼 섬사람들은 느꼈다.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쏘리 리나무의 외삼촌 아브람이 비키니 섬으로 돌아왔다. 아브람은 오랜 동안 상선을 탔었기에 비교적 밖의 사정에 밝았고 영어가 가능했다. 때문에 라디오를 통하여 지금 밖의 사정이 어떤지, 전쟁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비교적 다른 섬사람들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그로 인하여 사람들이 얼마만큼 죽었으며 그곳의 참상이 어떤지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었던 아브람은 일본이 물러나고 미군에 의하여 1946년 비키니 섬에서 행하여 질 핵실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섬사람들은 미군이 홍보하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
미국은 섬사람들에게 말을 했었다.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여러분들을 구해냈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핵실험은 꼭 필요하다. 핵실험을 하는데 비키니 섬 조건이 가장 좋다.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여러분들은 협조를 부탁한다. 여러분들이 이주 할 곳은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다. 여러분이 이주 할 장소를 고르면 미국은 이주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다 해주겠다. 2년만 다른 으로 이주했다가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 와도 된다."
그러나 아브람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에서는 한 순간에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한 순간 죽어갔으며 살아있다고 해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질병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핵 실험이 비키니 섬에서 실험이 되면 섬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고 살아남더라도 예정에 자신들이 알던 비키니 섬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나의 정책이 입안이 될 때 정책을 입안하는 자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정책을 입안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입장만(정책)이 중요할 뿐이다. 자신의 정책의 실행을 위하여 그들은 최선을 다한다. 그 곳에(그 땅) 기대어 살던 사람들은 공권력에 의하여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순진한 비키니 섬 사람들도 미국의 감언이설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설혹 비키니 섬 사람들이 미국의 정책에 반대를 했을지라도 비키니 섬 사람들이 자신들이 기대 살던 땅을 떠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비키니 섬 사람들은 투표에 의하여 자신들이 기대어 살았던 땅과 바다를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쏘리와 아브람은 비키니섬을 핵실험기지로 삼는 것에 반대하기 한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던 중 아브람은 죽게 되고 삼촌이 계획한 일을 쏘리는 자신을 이해 해주는 몇몇 사람과 계속 진행시킨다. 그들의 저항은 비키니 섬을 핵실험 기지화 하는 것을 저지하는 데는 분명 실패를 했다.
그들이 주장했던 말들이 옳았다는 것을 비키니 섬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었다. 비키니 섬은 60년이 지난 후에도 자신들이 알던 예전의 비키니 섬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들이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떻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킬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묻는 것이었다는 것을. 비키니 섬에 대하여 미국은 이젠 돌아가 살아도 좋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쉽게 돌아갈 수 없었다. 그들은 섬 여러 곳에 흩어져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인간들에 의하여 한번 훼손이 된 자연은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