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와 함께한 날들 - 미국문학 다림세계문학 14
토니 애보트 지음, 강수정 옮김, 숀 코스텔로 그림 / 다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톰 벤더나 그의 친구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아이들이다.

호기심 많고, 장난치기 좋아하고, 잘 웃고.....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그러나 제시카가 세인트 캐서린 학교에 전학을 오고 톰이 있는 반에 배정이 되면서 그 평범함 속의 편안함은 지속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톰 이 장애를 가진 제시카를 만나면서 톰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야기다.

톰은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새로운 전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제시카며 아주 심한 화상을 입어 치료 차 뉴헤븐에서 왔다. 제시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우리와 같이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제시카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제시카의 얼굴은 도저히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피부는 너무나 거칠고 울퉁불퉁했으며 온갖 종류의 분홍색과 흰색과 빨간색으로 얼룩덜룩 물들인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모습으로 살아 있을 수 있는지, 아직도 아픈지 톰은 궁금했다. 톰만이 그렇게 느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을 비롯하여 톰의 반 아이들 전체가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보통의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외모를 가진 케시카를 바라보는 톰네 반 아이들은 다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그들도 장애인에 대한 교육은 충분히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매체를 통하여 알게 되는 것은 직접 대면하는 문제와는 사뭇 다르다. 매체 속에 있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지금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화상을 입은 제시카의 등장은 현실이다. 매체에 보도 되는 것은 외면 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현실은 외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하여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는다. 내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상이군인들이 생필품 몇 가지를 가지고 가가호호 방문판매를 했었다. 지금이야 팔, 다리 없으면 의족, 의수를 하겠지만 30~40년 전에는 잘린 팔 끝에 의수 대신 갈고리를 달았었다. 난 그 사람들이 정말 무서웠다. 좀 더 커서는 재활원 근처에 회사가 있었는데 매일 만나게 되는 사지가 비틀린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게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내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난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아마도 나와 다르다는데서 오지 않았을까 싶다.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막연한 두려움이 날 불편하게 했던 기억이 있기에 제시카의 등장에 톰의 반 아이들이 보였던 반응이 공감이 갔다.

지금 톰에게 있어서의 현실은 제시카가 학교에 오는 한은 나와 달리 장애를 가진 제시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카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톰과 반 아이들은 학교가 즐겁지만은 않다. 톰도 제시카를 보는 일이 다른 급우들을 바라보는 것과처럼 편안하지 않다. 왜 무엇 때문에?  나와 다르다는 것이 것은 상상 이상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보통의 친구들처럼 대할 수 없는 제시카를 바라보면서 톰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때마침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제시카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톰은 제시카에게 있었던 일을 듣게 된다. 제시카에 대하여 정확하게 아는 것이 없니 아이들은 함부로 추측을하고 노골적으로 제시카를 거부한다. 제시카를 거부하면서 톰 주변의 다른 아이들은 맘이 편했을까? 그들도 톰에 못지않게 제시카를 바라보기가 편치만은 않았음을 커트니의 향동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우리는 잠재적인 장애인"이라는 문구를 떠올린다.

태어 날 때부터 어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후천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나도 장애인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은 하고 있는데 그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일이다. 나도 예외일수 없다는 것은 인정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당하지 않았는데 어찌 상상할 수 있으랴. 설혹 상상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상상은 지속 할 수 없는 상상 일뿐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문제가 되었을 때만이 보다 현실성을 띤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그냥 당신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봐 주고 장애 그 차제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특징 중의 하나로 봐주면 안 되느냐고 말을 한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보통 사람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힘들지 자신들이 가진  장애 그 자체는 단지 불편함뿐이라는 말을 한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은 어떤 한 부분으로 규정을 당하기보다는 인간 그 자체로 존중을 받기를 원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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