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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 - 전직 첩보요원이 밝히는 심리공작의 실체
노다 히로나리 지음, 홍영의 옮김 / 행복포럼 / 2009년 7월
평점 :
1954년 프랑스군이 베트남주공화국에 대패함으로 제네바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다. 프랑스군의 인도차이나 철수와 1956년의 남북 베트남 통일선거등을 규정한 것인데 북위 17도 이남에서는 미국이 지지하는 고 딘 디엠이 1955년 베트남공화국을 건국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그리고 1960년에는 고 정권 타도를 주창하는 남베트남해방민족전선이 결성돼 농촌에서 무장 게릴라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자 미국은 북베트남의 침략으로 간주하고 군사 개입을 하게 된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대북베트남 비공식 공작을 전개하지만 1962년 후반까기는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존 F케네디 대통령은 마치 북이 남에 해방전선을 이용하는 것처럼 미국도 북을 교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산주의 정권은 경찰 국가와 마찬가지로 편집광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심리전에 의해 끊임없이 하노이 정권을 불안에 빠뜨리면 기능 정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개시한 작전은 북에 대한 모략 방송, 선전 전단, 물자 투하등의 심리전을 하게 된다. '성검애국동맹'이라고 일컬어지는 가공의 반정부 조직이 마치 북베트남 안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작전이었던 것이다. 북베트남 주민을 납치하고 파라다이스 섬으로 연행하는등의 교묘한 반공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렇듯 미국의 음모로 북베트남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 레지스탕스의 소탕에 광분해 에너지를 소비하며 의심에 빠져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다는 미국의 교묘한 심리전인 것이다.
'자신이 흘리는 정보에는 의도적인 허위가 내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선전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허위'는 항상 어디까지나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유포되는 것이다.
........................26쪽에서
적에게 흘리는 기만정보는 적이 검토할 가능성의 범위 안에 들어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믿을만한 정보를 주어도 말도 안된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가능성이 배제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설득력있는 기만정보를 직접 혹은 적의 사령부에 흘리는 것은 우연을 가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1943년 시칠리아 섬 침공 전 영국이 그와 같은 '우연'을 교묘하게 생각해 냈는데 그 해 5월 초순 영국군 소령의 시체가 스페인 남서부 해안쪽에서 발견된다. 연락용 서류가방이 시체의 손목에 묶여져 있었는데 가방 안에는 영제국 막료로부터 튀니지 주재 장군 앞으로 보내는 통신문의 카피가 들어있다. 내용은 연합국 군대의 남부 유럽 침공 계획이 사르데냐 섬과 그리스를 경유할 것임을 시사하는데 이는 중요 문서를 운반하는 담당관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 시체가 스페인 앞바다에 표류한 것처럼 영국이 꾸민 것이다. 독일 당국을 착각하게 만드는 심리전이었던 것이다. 실제 시체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망한 민간인이며 목적지까지 잠수함으로 운반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가짜 정보를 영국이 독일에게 흘리는 바람에 히틀러가 장갑사단을 그리스에 파견하고 시칠리아 수비대는 증강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미 ,영국군의 인명을 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심리전이라는 명칭은 1930년대에 나타났는데 심리전 그 자체는 인류의 전쟁 역사와 마찬가지로 오래되었다. 전쟁이 있는 어디든 존재해왔다. 과거의 전쟁은 주로 무력싸움이고 심리전은 보조 수단에 지나지 않았지만 역사가 진화하고 전쟁이 발전하는 양상에 따라 경제와 군사 보다앞서 하이테크 수단을 이용하는 심리전은 현대전에서 더더욱 두드러진 역할을 하게 된다. 무력전의 뒷배경이 아닌 스스로 존재하는 전쟁 양식이 되어가고 있으며 전쟁의 과정과 결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른바 육,해, 공의 다음으로 '제 4의 전쟁'이라 불리면서 '정보 전쟁'의 개념이 나타났으며 심리전을 정보전쟁 다음의 '제 5의 전쟁'이라 말하기도 한다.
심리전에는 심리 공격전과 방어전이 있는데 심리 공격전은 적의 심리를 공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적의 생각을 바꿈으로서 착각을 일으키게해 전투 의지를 없애고, 적을 동요해 사기를 떨어트려 전투력을 잃게 하는 것이다. 심리 방어전은 자기의 심리 방어선을 정하고 소극적인 심리 현상을 예방, 해소하며 승리의 신념을 굳혀 고양된 전투 사기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전쟁의 승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의 움직임과 무기 등의 장비를 장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년전부터 걸프전, 코소보 분쟁, 소련 해체, 동유럽의 거대한 변화 등의 사건들 속에서 심리전의 작용과 위력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심리전으로 벌어지는 여러가지 양상들을 볼수 있다. 중국 심리전의 현대화, 중국의 인지조작, 남 북한에서 본 이라크 전쟁, 대남 심리전략,북한에서 본 미국 심리전,위안부 결의 문제등과 러시아의 문서 위조 공격, 오퍼레이션 글라디오, 미트로힌 문서에서 본 정계 조작등과 모략과 모략론 그리고 대항수단에서는 미 국무성이 역설하는 그룻된 정보 분별법, 프로파간다 분석, 대처방법 과 기만 공작의 해명, 공셩계의 교훈등 다각적인 심리전의 모양들을 볼수 있다. 사람들 개개인이 만나면서도 무수한 심리적인 대결등이 존재하는데 나라간의 국위를 위해서라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움직임들이 많겠는가? 제발 우리나라도 나라를 위한 일군들이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은 욕심일까? 나라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있으면서 남의 나라에 좋은일만 하고 오직 나라는 둘째치고 오직 자기자신만의 안일을 위한 사람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