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쪽빛문고 12
나시키 가호 지음, 데쿠네 이쿠 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봐, 가령 딱 잘라 회청색이라 했더라도 회청색이라고 할 수 있는 색은 수도 없이 많아. 손님이 정말 좋아하는 색을 느낌으로 알아야 하는 거야. 느낌이 오면 그 색을 페인트로 나타내는 거고."

............................8페이지에서

 

열린 기차 창문으로 반짝반짝 푸른빛을 내며 오월의 바람이 불어오거나........끝도 없이 이어지는 파르스름한 산맥을 보는 것이 좋았으니까요.

..........................12페이지에서

 

"그래요. 기쁨과 슬픔, 들뜬 기분과 쓸쓸한 기분, 분노와 포기의 감정이 모두 담긴 위트릴로의 흰색, 세상의 혼탁함도, 아름다움도, 덧없음도 모두 머금은 위트릴로의 흰색 말이에요."

...........................24페이지에서

 

 

페인트공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 페인공 뿐만 아니라 그 페인트공의 아빠의 이야기도 같이 담아내고 있다. 페인트공 아버지의 인생은 페인트공 싱야에게로 이어진다. 싱야의 아버지가 페인트 칠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싱야 역시 페인트공이 된 것이 너무 좋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그 일을 휼륭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휼륭하게 만들어낸다는 것은 작은 것을 위대하게 만들어낸다고 할까?

 

아무것도 아닌듯한 그저 페인트공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책속의 그저 아무것도 아닌 페인트공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너무도 살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런 페인트공을 사랑하는 아내의 이야기가 어머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람들이 살아감녀서 같은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가끔은 부부간에도 서로가 너무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괴로워하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다행이 나역시 남편과 취미가 비슷해서 그런 괴로움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살아갈수 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싱야의 부모님처럼, 그리고 싱야부부처럼 말이다. 아주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 장인정신을 담고 있다면 사랑을 열정을 이해를 담고 있다면 그 일은 아주 휼륭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일구어내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그러한 행복감은 주위를  밝고 환하게 밝혀준다. 그런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림 또한 이야기에 걸맞게 아주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몽환적인 필치라든가 인물들의 몽환적인 눈빛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색상도 은은하게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의 심성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듯하다. 벽에 하나쯤 걸어놓아도 좋을 듯한 아름다운 그림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내 안의 삶을 누가 황폐하게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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