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위험은 맞닿아있다?

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눈을 떠보니 벤치 위였다.

상당히 오래 잔 듯, 등이 지독하게 아팠고 두통도 났다. 벤치에서 일어나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낡은 빌딩 뒤쪽에 둘러싸인, 아니 남겨진 것 같은 공터였다. 그네나 미끄럼틀이 비좁게 복작거리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공원인 모양이다. 적어도 그네라든지 시소, 그런 것들을 놓고 간 사람들을 그럴 작정이었을 것이다.

...............................5페이지에서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방의 기사란 제목을 보면 무언가 난투극이 벌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미래의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대놓고 기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움직여지는 모습을 이야기한것인 듯하다. 어느날 공원에  벤치에서 깨어난 한 남자. 그는 자신의 집을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을 못한다. 공원에서 만난 착한 여자의 보살핌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기억을 찾아 떠나려하지만 그여자와의 하루하루도 기쁨이 넘친다. 누구의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내자리는 아닌듯 하지만 아무튼 기분좋은 만남이다. 그렇게 여자와 남자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시간들을 보낸다.

 

그리고 여자는 시골 자신의 집에 다녀올일이 있어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시골에 가기 전 남자는 자신을 찾는 길을 떠나지만 확인을 제대로 못하고 여자는 그 남자가 떠날까봐 두려움에 떤다. 그렇게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알지 못할 과거에 대한 두려움속에서 지낸다. 그리고 남자는 또 한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는 많은 도움을 준다. 친구로서 그에게 머문다.

 

 여자가 시골로 떠난 몇일 사이 남자는 자신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정리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과거 자신의 집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만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 과거로 인해 그는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 과거속에서 못다한 일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그러던 중 지금의 사랑하는 여자가 갑자기 그 앞에 나타난다. 과연 그는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과거의 자신을 제대로 만난 것일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담겨 있고 말이다.

 

작가는 일러스트도 하고 트럭기사도 광고일도 했던 다양한 직업을 섭렵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아주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책의 말미를 보면 이 책을 처녀작으로 썼고 다른 책들로 빛을 본후에 이 책이 나오게 되엇다고 한다. 작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자신이 하던 일들을 마무리 하고 소설을 쓰려고 했으며 하던 일들에 밀려 이 책을 겨우겨우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는 이야기.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이야기.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다른 책들도 무언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추리소설일듯 해서 궁금해진다.

어른인 내 마음속에도 울림을 준다...

스타가 되는 비밀 17가지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4월

"뭔가 있었잖아. 진마리."

"그걸 어떻게 알아?"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으니까."

"네가 그런 걸 믿어?"

...............

"지금은 믿어...............

.......나는 여전히 세상에 사실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는 생각은 하기 싫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인 것 같아."

.......................215쪽에서

 

...진정한 과학자는 알고리즘 같은 것에 집착하지 않아. 진정한 과학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란다. 예술가도 과학자도 진리를 추구하지. 진리는 시적이면서 다른 한편 사실적이란다. 하지만 네가 단지 논리적이고 기술적이기만 바란다면 너는 스타가 될 수 없어. 배우가 느낄 줄 알 뿐 아니라 생각할 줄 알아야 하듯이, 과학자도 생각할뿐만 아니라 느낄 줄도 알아야 한단다."

..............................239쪽에서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또한 그걸 이겨내고 멋지게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멋지게 해냈다.

...........................271쪽에서

 

진마리는 말콤과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말콤이 여자아인줄 알았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내려가다보니 남자아이였다. 열한살의 진마리는 어느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죽은 새 한마리를 발견한다. 뒤 따라오던 말콤과 말을 트는 계기가 되고 두 사람은 두 사람만이 갖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예전에 봤던 [애도하는 사람] 이라는 어른 소설도 생각이 났다. 진마리와 말콤은 죽은 동물들을 애도한다. 묻어주고 죽은 동물들을 위한 글을 헌정사(?)를 써준다.

 

그러던 중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죽은 예전의 유명한 스타 탈룰라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존재는 작가이며 죽은 영혼 탈룰라인듯 하다. 탈룰라는 스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스타를 꿈꾸는 진마리에게 여러가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해준다. 진마리는 스타가 되기를 꿈꾸고 말콤은 아주 이성적이며 실리적인 자신과 걸맞게 수학을 좋아한다. 그런 말콤에게도 조언을 한다.

 

요즘 참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일을 잘하는 사람이 과연 인간적일까? 그 사람이 과연 인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이 책은  열한살짜리가 주인공인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깊은 마음의 울림을 남겨 주는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탈룰라가 자신이 스타로서의 삶, 생각등을 이야기하는 중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상반된 성격으로 인한 진마리와 말콤의 어긋남과 우정. 유행을 따라가는 보통 아이들에 대한 식상함등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과연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 우리 아이 자연으로 키우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4월

마크로비오틱 어른 판을 본적이 있다. 그 책을 보면서 아이들이 먹기에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이 책은 맛나보이는 음식들이 가득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맛이 아니라 건강이 최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건강 플러스 맛을 주는 음식들이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요즘 인스턴트로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것이다. 요즘 부쩍 이런 음식 적신호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이 나오면서 사실 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서 예전에 이 일반용 마크로비오틱 밥상이라는 책을 보고는 고기는 되도록이면 먹지 않으려고 노력중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완전히 끊을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머리속에는 항상 남아있었다. 그런데 정말 쉽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켜야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좋은 것을 얻으려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웅녀가 생각나는건?^^;;



마크로비오틱 밥상이 자연을 통째로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음양과 에너지의 밸런스가 기본이 듯이 아이들 음식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왜 마크로비오틱일까에 대한 설명을 앞부분에 담고 있다. 그리고 음식을 어떻게 손질해야하고 어떤 것들을 선별해서 먹어야 하는지등을 알려준다.

 

기본 원칙은

1. 염분을 적게, 간은 싱겁게, 순한 맛을 즐기자

.......

    성장기 아이에게는 과다한 양의 염분이 오히려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가 크려면 음의 에너지가 좋다고 한다. 그런 음식으로는 두부, 유부, 두유. 신선한 채소등에 들어있단다. 그리고 간을 하지 않고 찐 채소.끓는 물에 살짠 데친 채소등.

 

2. 키를 크게 하는 삼총사는 단백질, 지방, 수분

3. 꼭 꼭 씹어먹기

.............씹는 동작만으로도 턱이나 가슴 주변의 근육이 길러지고 호흡기도 건강해져 천식이나 폐렴, 비염이 걸릴 확률이 낮고 뇌 발달에도 좋다.

4.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를 위하여

........................부모가 아이를 위하여 정성썩 준비한 음식이 곧 보약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하는 마크로비오틱 대체식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기대신 수수, 달걀과 우유 대신 두부, 마요네즈소스 대신 두부소스, 요거트 대신 두부요거트, 감자 전분 대신 칡 전분, 설탕대신 조청이나 메이플 시럽등등이 왜 좋은지를 알려준다. 이중에 내가 나름 실천하는 것은 현미와 천일염 밖에 없다..ㅡㅡ;;; 정말 이대로 먹기는 정말 쉽지 않다.



마크로비오틱 원재료 만드는 법, 눈대중, 손대중 계량법도 알려준다. 야채등의 손질법도 나와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을수 있다. 자연은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얼마전 저녁쯔음에 거리를 걷는데 쓰레기가 한 뭉탱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말이다.  그많은 쓰레기들이 온동네에서 나올텐데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식단은 정말 환경친화적인 식단이다. 자연에서 나온 야채등을 버릴게 하나도 없이 거의 다 사용하니 말이다. 뿌리, 몸통 거의 버리는 것이 없이 잘 다듬어 사용한다.

 

 

음식이름과 만드는 법이 나오고 만드는 법 하단에는 건강팁, 레시피 팁, 아이와 함께 해봐요. 등의 칸을 마련하고 그 곳에 그에 알맞는 정보들을 담고있다. 이를테면 건강팁에서는 톳춘권이라는 요리를 한다면 톳에 어떤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알려주고 래시피는 요리할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해봐요 에서는 아이에게 음식만들기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시키면서 요리하기의 즐거움을 찾을수 있는 교감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처음에는 좀 입에 안맞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왜 이런 음식이 좋은지를 자주 이야기해주고 열시히 먹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보기에 너무 이뻐서 맛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따라 이 책을 보려고 그랬는지 길거리에서 뚱뚱한 사람들을 유난히도 많이 보았다.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을 위해서 음식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무조건 많이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친구를 찾게 되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ㅣ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파라다이스 거리에 찰리와 샬럿이 살고 있다. 둘은 단짝 친구이며 날마다 거리에 나와 둘이 함께 놀았다. 여자아이의 분위기가 완전 오드리 햅번을 보는 듯하다. 너무 예쁘다. 가볍게 만들어진 그림책이 아닌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아름다운 그림들이 빼곡하다.

볼거리가 많은 시장 근처에서 노는 둘은 특히 새를 파는 노점앞에서 새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란 앵무새, 화려한 새, 귀여운 새, 시끄러운 새등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제일 윗칸에 있는 노래를 잘하는

작은 금빛 카나리아를 구경하기도 하고 비둘기와 참새들에게 먹이도 던져준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철거 회사 사람들이 거리로 들이닥쳐 오래된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한다. 작년의 용산 사태가 생각난다.  이 책이 만들어진 것이 1967년도 정도인듯 하다. 내가 태어나던 해.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은 하나도 다르지 않는다. 그곳은 우리나라가  아닌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 때와 같다는 이야기인가? 그렇게 오래전의 일과?

샬럿네 집은 새 아파트 꼭대기 층으로 이사를 간다.

그래서 찰리와 샬리는 너무 먼 거리에 살게 되고 샬럿의 엄마는 더 이상 거리로 내려가 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비좁은 쇠창살 발코니로 내려다보면 시장이 보였지만 샬럿은 찰리를 더 이상 만나러 갈수가 없다. 너무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샬럿은 찰리를 만나고 싶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벽에 아이들은 갇혀지낸다. 가슴 아픈 일이다.

찰리도 너무 외롭고 슬프기만 하다. 친구 샬럿과 둘이 놀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기만 하다. 같이 놀고 싶지만 도대체 샬럿이 어디에 사는지도 알수 없다. 새로 생긴 아파트들은 성냥갑처럼 너무 똑같고 말이다. 시장 노점옆에 가서 샬럿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바라보던 금빛 카나리아를 보면서 샬럿을 그리워한다.

샬럿이 떠난 파라다이스 거리는 이름처럼 예전의 파라다이스라는 기억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점점 허물어져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점만 남게 된다. 찰리가 샬럿이 떠난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있듯이 말이다. 홀로 남겨진 찰리는 친구가 너무 그리워 누구랑 놀까를 생각하다가 자기에게 유일하게 남은 금빛 카나리아를 생각한다.

찰리는 금빛 카나리아가 있는 노점으로 가서 금빛 카나리아를 사고 싶다고 새를 파는 아저씨에게 이야기한다. 그러자 아저씨는 한 이주 정도 일해서 벌어오면 살수 있지 않겠느냐구 말한다. 그래서 찰리는 금빛 카나리아를 사기 위해서 종이, 빈병, 헌옷, 고철 등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 판다. 다른 여러가지 자신이 할수 있는 일들도 찾아서 열심히 금빛 카나리아를 사기 위한 돈을 모은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찰리는 드디어 카나리아를 살 돈을 마련하게 되고 그 돈으로 카나리아를 산다. 아이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스스로의 희망을 찾아가는 찰리를 보면서 아이들은 용기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나간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는 동안 샬럿 역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엄마도 너무 바빠 답답함 속에 갇혀 지낸다.

찰리 또한 샬럿을 그리워하며 카나리아에게 샬럿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어느날 찰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실수로 카나리아가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리고...찰리는 어떻게 될까? 샬럿은? 정말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멋진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서 아주 기뻤다. 


 

희로애락을 전하는 신명나는 우리 춤.

야호! 춤을 추자 - 우리춤 ㅣ 야호! 신나는 체험 시리즈 3
이야기꽃.김지원 지음, 이지원 그림, 김찬복 사진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우리나라 춤 궁중춤, 의식춤, 민속춤, 신무용 등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춤의 기초인 몸짓은 문화와 관습, 풍습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풍긴다. 몸짓은 인류가 언어를 쓰기전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우리가 지금 영어를 배울때 바디 랭귀지 즉 몸짓 언어를 말을 전하듯이 말이다.
 
고구려 무용총의 [무용도]를 보면 무용수와 악사가 묘사되어있다. [무용도]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몸짓인 어깨춤을 볼수 있다고 한다.
그 춤을 보고 당나라 시인 이백은 이런 시를 지었다고 한다.
 
깃털 모양 금장식
절풍모를 쓰고
흰빛 무용신을 신은 채
망설이는 듯하다가
삽시에 팔을 저으며
훨훨 춤을 추니
새처럼 나래 펼치며
요동에서 날아왔구나

옛 사람들은 이렇게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위의 그림은 성공적인 수렵을 바라는 주술행위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춤의 시작은 단군신화의 '천지인'이라는 우주관을 우리 춤의 바탕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천지인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셋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지리적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생활양식을 지니고 있지만 천신, 자연신을 숭배하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제천 의식 (함께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집단 행사) 에서 보여지는 춤은 종교적 의미와 더불어 부족 간, 계급간의 대립과 갈등을 풀고 부족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했다고 한다.
 
민족마다 고유의 몸짓을 표현하는 것을 민족춤이라고 한다.

궁중춤은 민속춤과 달리 형식과 절제를 강죠하며 나라의 경사, 잔치를 베푸는 연회 때 추는 궁중 임금 앞에서 추던 춤이다.
궁중춤은 정재라고 하는데 조선시대부터 쓰인 말로 왕실을 찬양하고 왕의 건강과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는 등의 내용들 담고 있다.
삼국시대에 왕권이 강화되면서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의 복종과 충성이 필요했는데 춤을 통해 복종심과 충성심을 불러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춤의 구성이나 무복의 색은 음양오행설 등의 동양 사상에 기초를 두었다.
 
검기무는 원시 부족사회에서 부족기리 싸워 승리한 후 군중들의 환호속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데서 시작되었고 수렵 시대에 동물을 가지고 돌아오며 즐거움을 표현하던 수렵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전해지는 검기무는 '황창랑무'라고 하는데 신라의 황창랑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는데 화랑 관창을 추모하고 그의 용맹을 기리는 춤이라고 한다. 검기무를 즐기는 감상포인트는 무용수들이 춤을 추며 칼을 돌릴 때 전해지는 긴장감이라고 한다.
 
처용무는 통일신라 헌강왕 때의 이야기'처용설화'에서 시작되었다. 처용설화에서처럼 사람들에게 악신을 물리치는 신으로 여겨져 12월 제야 때마다 처용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대문에 붙이는 것과 같이 귀신을 쫓기 위해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춘 춤이라고 한다. 처용무는 민속춤인 강강술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한국춤이다.
 
이밖에도 무대 가운데에 북을 놓고 무용수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긴 북채로 북을 치는 북을 치며 추는 무고, 세종이 태조의 국가 창업을 기리고자 만든 춤인 봉래의, 순조 28년에 효명세자가 순원숙황후의 4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춤인 춘앵전, 새의 형상을 표현한 학무등이 있다.
 


그러한 앞에서 보았던 춤들을 추어보는 방법도 그림으로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성현을 모신 문묘와 조선시대 역대 군왕의 위패를 모신 종묘 제사 때 추던 유교춤, 불교 재의식에서 비롯된 불교춤, 굿에서의 무당춤등은 의식춤이라고 한다.
 

열을 지어 추는 일(열을 뜻하는 말)무, 나비춤(하늘과 당의 모든 신들과 신에 미치니 못한 세상 만물을 소리로써 불러와 부처님께 돌아가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라의 쇳소리를 통해 떠돌아다니는 영혼을 하늘로 이끄는 바라춤등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춤들을 다양하게 만날수 있는 귀한 책이다.

 그저 옛날 우리나라의 춤이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정말 우리나라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은 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