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파라다이스 거리에 찰리와 샬럿이 살고 있다. 둘은 단짝 친구이며 날마다 거리에 나와 둘이 함께 놀았다. 여자아이의 분위기가 완전 오드리 햅번을 보는 듯하다. 너무 예쁘다. 가볍게 만들어진 그림책이 아닌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아름다운 그림들이 빼곡하다.



볼거리가 많은 시장 근처에서 노는 둘은 특히 새를 파는 노점앞에서 새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란 앵무새, 화려한 새, 귀여운 새, 시끄러운 새등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제일 윗칸에 있는 노래를 잘하는

작은 금빛 카나리아를 구경하기도 하고 비둘기와 참새들에게 먹이도 던져준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철거 회사 사람들이 거리로 들이닥쳐 오래된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한다. 작년의 용산 사태가 생각난다.  이 책이 만들어진 것이 1967년도 정도인듯 하다. 내가 태어나던 해.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은 하나도 다르지 않는다. 그곳은 우리나라가  아닌데도 말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 때와 같다는 이야기인가? 그렇게 오래전의 일과?



샬럿네 집은 새 아파트 꼭대기 층으로 이사를 간다.

그래서 찰리와 샬리는 너무 먼 거리에 살게 되고 샬럿의 엄마는 더 이상 거리로 내려가 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비좁은 쇠창살 발코니로 내려다보면 시장이 보였지만 샬럿은 찰리를 더 이상 만나러 갈수가 없다. 너무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샬럿은 찰리를 만나고 싶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벽에 아이들은 갇혀지낸다. 가슴 아픈 일이다.

 

 

찰리도 너무 외롭고 슬프기만 하다. 친구 샬럿과 둘이 놀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기만 하다. 같이 놀고 싶지만 도대체 샬럿이 어디에 사는지도 알수 없다. 새로 생긴 아파트들은 성냥갑처럼 너무 똑같고 말이다. 시장 노점옆에 가서 샬럿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바라보던 금빛 카나리아를 보면서 샬럿을 그리워한다.

 

샬럿이 떠난 파라다이스 거리는 이름처럼 예전의 파라다이스라는 기억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점점 허물어져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점만 남게 된다. 찰리가 샬럿이 떠난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있듯이 말이다. 홀로 남겨진 찰리는 친구가 너무 그리워 누구랑 놀까를 생각하다가 자기에게 유일하게 남은 금빛 카나리아를 생각한다.

 

찰리는 금빛 카나리아가 있는 노점으로 가서 금빛 카나리아를 사고 싶다고 새를 파는 아저씨에게 이야기한다. 그러자 아저씨는 한 이주 정도 일해서 벌어오면 살수 있지 않겠느냐구 말한다. 그래서 찰리는 금빛 카나리아를 사기 위해서 종이, 빈병, 헌옷, 고철 등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 판다. 다른 여러가지 자신이 할수 있는 일들도 찾아서 열심히 금빛 카나리아를 사기 위한 돈을 모은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찰리는 드디어 카나리아를 살 돈을 마련하게 되고 그 돈으로 카나리아를 산다. 아이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스스로의 희망을 찾아가는 찰리를 보면서 아이들은 용기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나간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는 동안 샬럿 역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엄마도 너무 바빠 답답함 속에 갇혀 지낸다.

찰리 또한 샬럿을 그리워하며 카나리아에게 샬럿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어느날 찰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실수로 카나리아가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리고...찰리는 어떻게 될까? 샬럿은? 정말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멋진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서 아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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