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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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르던 개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사실은 개들에게는 본래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똥 마려워, 토드."

 "조용히 해, 맨치."

 "똥 . 똥 , 토드."

 "조용히 하라니까!"

 우리는 마을의 남동쪽에 위치한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제멋대로 풀이 자란 들판은 강을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늪까지 이어져 있었다. 벤은 내게 늪에서 자라는 사과를 따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면서 맨치를 데려가라고 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다시피 킬리언이 맨치를 산 것은 프렌티스 시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나는 작년에 뜻하지 않게 맨치를 생일 선물로 받게 되었다. 나는 개를 갖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었으며 킬리언이 핵분열 자전거를 하루 빨리 고쳐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이 따분한 마을을 더 이상 걸어 다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맙소사!

 '생일 축하해, 토드. 자, 너를 위한 강아지야."

 나는 강아지를 원하지도 않았고, 사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었다.

..............................13~14페이지에서

 

가디언 문학상, 제임스 트림트리 주니어 어워드, 북트러스 틴에이지 프라이즈 등의 여러가지 대단한 문학상을 섭렵한 영국 판타지 문학인 이책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렇게 많은 상을 섭렵했을까?

 

어떤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서는 노이즈 세균이 퍼져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까지 들을수가 있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말이나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의사를 알아채는데 노이즈 세균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모두 읽을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는 동물들과도 대화가 될 정도로 되었다. 개들이 보통 이야기하는 것은 똥마렵다는등의 단조로운 일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모든것들이 서로 읽혀지게 된다. 얼마전에 어떤 책에서 동물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여자를 본적이 있는데 방송에도 방영되고 말이다. 그 사람과 비슷한 그런경우가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없는 우리에게는 정말? 정말 신기한데? 그런게 있으면 정말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지만 책속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니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 마을에는 여자들이 없다. 단 한명도 말이다. 노이즈세균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노이즈 세균이 어떤 일을 했기에 여자들은 모두 사라진 것일까? 책을 읽다보면 토드를 쫓아다니다 보면 그 이유를 알수 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 펼쳐진다.

 

주인공 토드는 어른이 될 나이에 이르게 된다. 한달 정도만 있으면 어른이 된다. 그들이 규율로 정한 어른의 나이가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그리고 토드는 그 과정을 거치고 어른이 될수 있을까? 수많은 모험속에서 토드는 어른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위험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리고 한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우연한 만남과 동시에 동행을 하게 된다. 1편을 읽으면서 쇼킹했고 2편을 읽으면서 과연 어떻게 될까? 했는데 앞으로도 4권의 책이 더 있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놀라운 일을 이 책속에서 만날수 있다. 말도 안되는 그 모든 일들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상의 인간 심리가 파헤쳐지는 것을 만나게 될것이고 말이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과연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날수 있을까?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얻을수 있을까?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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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 녹즙 한 잔의 기적 - 난치병을 이긴 편식의 힘!
모리 미치요 지음, 허요하 옮김 / 한국자연건강학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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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입원을 하고 있던 어느 맑은 날, 나는 창밖으로 무심코 그 채소밭을 바라보다가 케일 등의 채소에서 맑고 깨끗한 '오라'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고다병원에 입원하여 단식을 했는데, 그때도 사람이나 동물에서 나오는 '오라'를 본 적이 있다.

.........................54~55페이지에서

 

예전에 만화등에서 봤던 오라가 이야기되고 있다. 두 손을 모으고 다른 사람의 아픈 곳을 향해 기를 보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어느날 찾아온 병마를 이겨낸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책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실제로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는 그만큼 사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잔의 녹즙을 먹고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우리가족과 살아가는 나로서는 기적적으로 보인다.

 

인간의 몸이 얼마나 무한대로 뻗어나갈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오라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생명에너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다. 미약한 전자파 에너지라고도 부르며, 몇 개의 층으로 되어 있고 그 색이나 밝기, 넓이의 상태는 빛을 내는 사람이나 동식물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55페이지에서

 

우리아이들과 나는 너무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한다. 요즘들어 그런 식품들로 인한 병폐와 함께 채소를 먹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도 우리가족은 여전히 삼겹살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그 음식들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생리는 처음으로 장기 단식을 하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이후 정지되었고, 1년 반 정도는 아예 생리를 하지 않았다. 여성의 몸은 급격히 체중이 줄면, 다음 세대를 위한 종족보존 시스템이 작동해 생리를 정지시키고 자신의 몸을 우선적으로 지키는 방어본능이 작동한다. .........단식을 끝내고 체중이 회복되자 다시 생리를 시작했는데 약 40~50마일로 약간 주기가 길어 졌지만 주기적으로 생리를 했다. 생채식의 양을 점차로 줄이고 녹즙 한잔만을 먹기 시작했을 때도 생리가 끊어지거나 불순이 되거나 하지 않고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81페이지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종족보존 능력으로 생리를 정지시켰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몸 스스로가 나오게 한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며 천사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분의 글을 읽으니 정말 그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이 나를 보면 어떤 기운을 느낄지 갑자기 무서워진다.

 

학교에서 양호교사로 일하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 중에 유난히 깨끗한 빛에 쌓여 있는 아이가 있었다. ....무언가 잘못 본거라고 생각했지만....그 깨끗한 빛을 보고있으면 감동이 너무 커서인지 영감인지 ......머릿속에서 '보살행'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영감의 소리는 "이 아이는 자신의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 몸을 바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대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101쪽에서

 

이 책을 읽다보니 지난주에 봤던 자연의 신비에 관한 다큐가 생각이 난다. 그 다큐에서도 본능적으로 자식들을 지키기 위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열심히 아무생각없이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었던 그 문어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멀리까지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업어서 나르는 개구리 이야기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자연이란 스스로 제어능력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도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먹기 싫은 것은 몸에서 받지 않기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전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바닷가의 대표적인 회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나고를 먹었다. 그러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남편만 얼굴이 퉁퉁 부은 것이다. 자신의 몸에서 정말 좋아하지 않고 원치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낀 경험이었다. 아직도 약간 부어있는 상태인데 서서히 가라안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런 경험들을 하다보니 표지에서처럼 난치병을 이기는 편식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처럼 그렇게 녹즙으로 살아가야할 만큼 아직은 약하지 않지만 혹여라도 저자처럼 무언가 몸에 신호가 온다면 생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되도록 야채를 먹는 식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녹즙을 먹겠다고 녹즙기를 눈이 밤탱이가 되도록 인터넷 검색을 해서 샀는데 지금은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다. 어서 꺼내서 잘 닦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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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장난 미네르바의 올빼미 5
프랑수와 부아예 지음, 김경희 그림, 신광순 옮김 / 푸른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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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용이 굉장히 난해하다. 이해가 좀 안가는 부분들이 있다. 아마도 전쟁의 기억이 없어서일 것이라 생각된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눈으로만 보고 들을뿐이기에 당사자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번에 책으로 봐도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

 

 피란민 행렬은 꿈틀거리는 지렁이처럼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가 멈추면 꼬리가 움직이고, 꼬리가 멈추면 머리부분이 움직이는 식이었다. 땅에 엎드려 있던 뽈레뜨가 머리를 들자 눈앞에는 수많은 발과 다리들이 보였다.

 뽈레뜨는 일어나 걸으면서 멍하니 아버지의 발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맨발이었다. 주인 잃은 신발들이 발길에 채여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었다. 뽈레뜨는 피맺힌 발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홍색 피, 엷은 보라색 피, 검붉은 색 피, 산딸기 색피, 자두색 피......

......................9페이지에서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뽈레뜨는 엄마와 아빠를 잃게 된다. 그리고 고아가 된 아이는 숲속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미쉘을 만나게 된다. 미쉘은 또래인 뽈레뜨를 집에 데리고 가게 되고 같이 생활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피해를 거듭 불러 일으킨다. 말 한마리가 미쉘의 눈에 띄게 되고 그 말을 잡으려 보니 꼬리가 잘려있다. 아마도 전쟁중에 주인과 꼬리를 잃은 말이리라. 그 말을 잡으려고 온식구들이 미쉘의 부름에 달려들다가 형 조르쥬가 말을 잡게되고 말이 몸부림치자 떨어져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의사를 찾으려 하지만 전쟁중에 수많은 환자들로 인해 의사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무리 전쟁중일지라도 아이들은 아이들은지라 미쉘은 뽈레뜨를 만나게 되어 행복한듯 하다. 뽈레뜨가 기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벌인다. 그것에 대한 죄의식이전에 오직 뽈레뜨를 기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십자가를 훔치고 병아리를 죽여서 갖다주기도 한다. 동물들이 죽으면 뽈레뜨와 미쉘은 무덤을 만들어주고 죽은 동물을 위한 묘비대신 십자가를 세워준다. 여기저기 묘지에 세워진 십자가들을 훔치기도 하고 성당의 십자가들도 서슴치 않고 훔치다가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뽈레뜨는 다시 길을 떠난다. 다른 부분들도 조금 이해가 안가지만 끝부분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다.

 

뒤를 보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등의 커다란 상을 탄 감독이나 작가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로베 마르땡 뒤가르는 아동 심리 묘사가 흥미롭고 표현의 간결성과 밀도, 관찰의 섬세함과 잔인함이 돋보이며 아주 개성적인 작품이라 이 작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잔인함은 정말 인정할만 하다.  미쉘이 아빠에게 혼날때 뽈레뜨의 미쉘의 아버지를 복수하고픈 생각이 정말 잔인하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탄 르네 끌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전쟁이 얼마나 멍청하고 잔인한 짓인지 표현할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전쟁으로 인한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속에 있기에 아이들도 그만큼 잔인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뽈레뜨는 그런 전쟁의 상흔속에서 어른들의 잔인함과는 반대로 동물들을 위한 애통하는 의미에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말이다. 과연 뽈레뜨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기만 하다. 아주 리얼하게 전쟁의 상흔을 그려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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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의 비밀 독깨비 (책콩 어린이) 9
루이제 린저 지음, 유혜자 옮김, 한여진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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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그 유명한 루이제 린저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책도 냈나? 하는 기대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큰 도시에는 큰 문제가 생기고, 작은 도시에는 작은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가끔은 아주 작은 도시에서 엄청나게 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양이 개울가의 '고양이 마을'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 이름이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 마을은 작은 마을이 아니다. 또 고양이 마을에는 개울이 있지도 않고, 고양이가 많이 살지도 않는다. 고양이 마을은 아주 아름답고 오래된 작은 도시고, 개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고양이 개울'이라고 부른 멋진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아침, 고양이 마을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시장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미쳐 버린 것이다. 아주머니는 새끼 사자가 나타나 과일 상자를 뒤엎어 놓고, 체리를 먹어 치운 다음 사라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아주머니 말을 믿지 않았다.

.............................7페이지에서

 

어느 작은 마을에 사건이 벌어진다.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지를 않나, 아이가 사라지지를 않나. 그리고 그 무렵 떠돌이 한스가 돌아왔다. 떠돌이 한스가 돌아오면 매번 도시가 시끄러워진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거지라고도 하고 마법사라고도 한다. 그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문 기사를 몇달후 우연히 본 한 사람이 그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 사건을 알기 위해서는 수지라는 소녀를 만나라는 형사의 말을 듣고 수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사건이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사라지고 마을의 분수대에 놓여있는 동상인 사자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수지는 그 사라진 아이의 누나이다. 수지는 동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을 추리해나가는 와중에 그 사람의 방문을 받게 되고 계속해서 수지는 동생을 찾기 위한 탐색을 한다. 그렇게 탐색을 하던중 하나하나 사건이 풀려감과 동시에 또 다른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수지의 동생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사라진 아이의 마음을 읽게 된다. 그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문득 아들아이가 생각난다. 아들아이도 누나빼고 자기가 가족중 제일 어리다보니 아무래도 우리 식구들이 이것저것 시키게 된다. 물가져와라, 책 가져와라. 불좀 꺼라 등등의 잔 심부름을 시키게 된다. 동생이라고 말이다. 나역시 형제중 막내이다 보니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하면서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수 없는 어른들의 문제들로 인해 속상했던 기억도 난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와도 비슷한 면도 만나게 된다. 나가서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하는 마음.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혹여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고 혼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것이 닮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마치 루이제 린저가 책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거는듯 하다. 어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넓은 세상속에서 마음껏 경험하며 살아가라고 말이다. 아이들도 분명 작가의 그런 생각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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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입니까 사계절 1318 문고 62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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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을 봤을때는 좀 억지스럽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가 사람이 되는 모든 과정들이 말이다. 그리고 개가 여러가지 생각하는 과정들이..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인간성의 부패상을 볼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저지를수 있는 부조리들. 이 책의 저자가 [열혈 수탉 분투기]를 썼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 그 책도 아주 잘된 책이라고 생각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사회풍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그리 시끌벅적한 내용이 아닌듯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보는내내 찔리는 구석들도 참 많았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그렇다는 것도 있지만 성격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좀더 씩씩하게 뚫고 나갈수 있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런식으로 나누어지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런 생각들이 더 든다. 남편은 나보다 훨 씩씩한 성격. 딸아이 역시 아빠를 닮았다. 그런 부분이. 항상 씩씩한건  아니지만 말이다.  허나 나와 우리 아들은 이 책속에 나오는 좀 비열한? 은 아니고 강자앞에서 맥을 못추는 넘 심약한 사람?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바보스러운 면이 없지 않을정도의 약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뚫기란 정말 힘겨운 고통이 수반된다. 마음속에서 수많은 번뇌가 들끓고 말이다.

 

책속의 주인공은 어느날 개에서 사람이 된다. 사고가 아주 풍부한. 그렇게 세상을 살아갈수 밖에 없는 철학적인 개가 있다. 가족 구성은 할아버지, 아빠, 엄마, 큰형, 작은형, 누나 그리고 자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창구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 후 주인공 개는 창구에 가고 싶어한다. 창구가 뭐지? 하며 궁금증을 이야기하다가 아버지에게 궁금해하지 말라고 더 이상 알려고도 하지 말라고 맞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인 분홍지렁이를 통해 창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드디어 창구에 가게 된다.

 

그리고 창구 밖으로 나오니 소년이 되어있다. 그러고 나서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듯 하지만 그속에서 이야기되는 인간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한 가정에 입양되고 어느날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듯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그 여자아이를 따라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 여자아이가 있는 반에 ...처음 학교에 갔을때 공부를 못하는 줄 알고 한껏 교장선생님이 무시하다가 문제를 풀자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는 천재가 왔다고 엄청나게 감동한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게 되고 시험때 백지를 내자 천재라고 기대했던 선생님은 소년을 무시하고 다시 시험을 잘 보자 칭찬을 해 준다.

 

가끔 아이들에게 학교 선생님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잘못은 왠만하면 눈감아주는데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한껏 무시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역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때는 칭찬해주다가 못하면 한없이 짜증을 내는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그런 말을 들어도 딱히 할말이 없다. 마치 내잘못을 거울로 보는듯 해서 말이다.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막상 시험때만 되면 또 긴장을 하고 아이의 성적에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좌우된다. 만약 아이들이 다른 돈 잘버는 잘 나가는 부모들과 우리를 비교한다면 우리는 어떨까? 분명 분노를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또 그런 잘못을 반복한다.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 말이다.

 

입양된 형제중 후셩의 강압에 못이기는 동생들의 모습. 그 모습은 마치 한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관계이기도 하다. 잘못을 잘못이라 이야기하지 못하는 그런 약함. 그것을 탓할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없다. 나역시 가해자이기도 하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두권의 책을 만나면서 창신강이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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