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을 봤을때는 좀 억지스럽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가 사람이 되는 모든 과정들이 말이다. 그리고 개가 여러가지 생각하는 과정들이..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 인간성의 부패상을 볼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저지를수 있는 부조리들. 이 책의 저자가 [열혈 수탉 분투기]를 썼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 그 책도 아주 잘된 책이라고 생각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사회풍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그리 시끌벅적한 내용이 아닌듯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보는내내 찔리는 구석들도 참 많았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그렇다는 것도 있지만 성격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좀더 씩씩하게 뚫고 나갈수 있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런식으로 나누어지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런 생각들이 더 든다. 남편은 나보다 훨 씩씩한 성격. 딸아이 역시 아빠를 닮았다. 그런 부분이. 항상 씩씩한건 아니지만 말이다. 허나 나와 우리 아들은 이 책속에 나오는 좀 비열한? 은 아니고 강자앞에서 맥을 못추는 넘 심약한 사람?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바보스러운 면이 없지 않을정도의 약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뚫기란 정말 힘겨운 고통이 수반된다. 마음속에서 수많은 번뇌가 들끓고 말이다. 책속의 주인공은 어느날 개에서 사람이 된다. 사고가 아주 풍부한. 그렇게 세상을 살아갈수 밖에 없는 철학적인 개가 있다. 가족 구성은 할아버지, 아빠, 엄마, 큰형, 작은형, 누나 그리고 자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창구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 후 주인공 개는 창구에 가고 싶어한다. 창구가 뭐지? 하며 궁금증을 이야기하다가 아버지에게 궁금해하지 말라고 더 이상 알려고도 하지 말라고 맞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인 분홍지렁이를 통해 창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드디어 창구에 가게 된다. 그리고 창구 밖으로 나오니 소년이 되어있다. 그러고 나서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듯 하지만 그속에서 이야기되는 인간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한 가정에 입양되고 어느날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듯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그 여자아이를 따라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 여자아이가 있는 반에 ...처음 학교에 갔을때 공부를 못하는 줄 알고 한껏 교장선생님이 무시하다가 문제를 풀자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는 천재가 왔다고 엄청나게 감동한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게 되고 시험때 백지를 내자 천재라고 기대했던 선생님은 소년을 무시하고 다시 시험을 잘 보자 칭찬을 해 준다. 가끔 아이들에게 학교 선생님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잘못은 왠만하면 눈감아주는데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한껏 무시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역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때는 칭찬해주다가 못하면 한없이 짜증을 내는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그런 말을 들어도 딱히 할말이 없다. 마치 내잘못을 거울로 보는듯 해서 말이다.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막상 시험때만 되면 또 긴장을 하고 아이의 성적에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좌우된다. 만약 아이들이 다른 돈 잘버는 잘 나가는 부모들과 우리를 비교한다면 우리는 어떨까? 분명 분노를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또 그런 잘못을 반복한다.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 말이다. 입양된 형제중 후셩의 강압에 못이기는 동생들의 모습. 그 모습은 마치 한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관계이기도 하다. 잘못을 잘못이라 이야기하지 못하는 그런 약함. 그것을 탓할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없다. 나역시 가해자이기도 하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두권의 책을 만나면서 창신강이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