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 미네르바의 올빼미 5
프랑수와 부아예 지음, 김경희 그림, 신광순 옮김 / 푸른나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영화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용이 굉장히 난해하다. 이해가 좀 안가는 부분들이 있다. 아마도 전쟁의 기억이 없어서일 것이라 생각된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눈으로만 보고 들을뿐이기에 당사자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번에 책으로 봐도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

 

 피란민 행렬은 꿈틀거리는 지렁이처럼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리가 멈추면 꼬리가 움직이고, 꼬리가 멈추면 머리부분이 움직이는 식이었다. 땅에 엎드려 있던 뽈레뜨가 머리를 들자 눈앞에는 수많은 발과 다리들이 보였다.

 뽈레뜨는 일어나 걸으면서 멍하니 아버지의 발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맨발이었다. 주인 잃은 신발들이 발길에 채여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었다. 뽈레뜨는 피맺힌 발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홍색 피, 엷은 보라색 피, 검붉은 색 피, 산딸기 색피, 자두색 피......

......................9페이지에서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뽈레뜨는 엄마와 아빠를 잃게 된다. 그리고 고아가 된 아이는 숲속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미쉘을 만나게 된다. 미쉘은 또래인 뽈레뜨를 집에 데리고 가게 되고 같이 생활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피해를 거듭 불러 일으킨다. 말 한마리가 미쉘의 눈에 띄게 되고 그 말을 잡으려 보니 꼬리가 잘려있다. 아마도 전쟁중에 주인과 꼬리를 잃은 말이리라. 그 말을 잡으려고 온식구들이 미쉘의 부름에 달려들다가 형 조르쥬가 말을 잡게되고 말이 몸부림치자 떨어져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의사를 찾으려 하지만 전쟁중에 수많은 환자들로 인해 의사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무리 전쟁중일지라도 아이들은 아이들은지라 미쉘은 뽈레뜨를 만나게 되어 행복한듯 하다. 뽈레뜨가 기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벌인다. 그것에 대한 죄의식이전에 오직 뽈레뜨를 기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십자가를 훔치고 병아리를 죽여서 갖다주기도 한다. 동물들이 죽으면 뽈레뜨와 미쉘은 무덤을 만들어주고 죽은 동물을 위한 묘비대신 십자가를 세워준다. 여기저기 묘지에 세워진 십자가들을 훔치기도 하고 성당의 십자가들도 서슴치 않고 훔치다가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뽈레뜨는 다시 길을 떠난다. 다른 부분들도 조금 이해가 안가지만 끝부분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다.

 

뒤를 보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등의 커다란 상을 탄 감독이나 작가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로베 마르땡 뒤가르는 아동 심리 묘사가 흥미롭고 표현의 간결성과 밀도, 관찰의 섬세함과 잔인함이 돋보이며 아주 개성적인 작품이라 이 작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잔인함은 정말 인정할만 하다.  미쉘이 아빠에게 혼날때 뽈레뜨의 미쉘의 아버지를 복수하고픈 생각이 정말 잔인하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탄 르네 끌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전쟁이 얼마나 멍청하고 잔인한 짓인지 표현할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전쟁으로 인한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속에 있기에 아이들도 그만큼 잔인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뽈레뜨는 그런 전쟁의 상흔속에서 어른들의 잔인함과는 반대로 동물들을 위한 애통하는 의미에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말이다. 과연 뽈레뜨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기만 하다. 아주 리얼하게 전쟁의 상흔을 그려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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