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의 비밀 독깨비 (책콩 어린이) 9
루이제 린저 지음, 유혜자 옮김, 한여진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그 유명한 루이제 린저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책도 냈나? 하는 기대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큰 도시에는 큰 문제가 생기고, 작은 도시에는 작은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가끔은 아주 작은 도시에서 엄청나게 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양이 개울가의 '고양이 마을'에서 그런 일이 생겼다. 이름이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 마을은 작은 마을이 아니다. 또 고양이 마을에는 개울이 있지도 않고, 고양이가 많이 살지도 않는다. 고양이 마을은 아주 아름답고 오래된 작은 도시고, 개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고양이 개울'이라고 부른 멋진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아침, 고양이 마을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시장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미쳐 버린 것이다. 아주머니는 새끼 사자가 나타나 과일 상자를 뒤엎어 놓고, 체리를 먹어 치운 다음 사라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아주머니 말을 믿지 않았다.

.............................7페이지에서

 

어느 작은 마을에 사건이 벌어진다.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지를 않나, 아이가 사라지지를 않나. 그리고 그 무렵 떠돌이 한스가 돌아왔다. 떠돌이 한스가 돌아오면 매번 도시가 시끄러워진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거지라고도 하고 마법사라고도 한다. 그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문 기사를 몇달후 우연히 본 한 사람이 그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 사건을 알기 위해서는 수지라는 소녀를 만나라는 형사의 말을 듣고 수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사건이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사라지고 마을의 분수대에 놓여있는 동상인 사자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수지는 그 사라진 아이의 누나이다. 수지는 동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을 추리해나가는 와중에 그 사람의 방문을 받게 되고 계속해서 수지는 동생을 찾기 위한 탐색을 한다. 그렇게 탐색을 하던중 하나하나 사건이 풀려감과 동시에 또 다른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수지의 동생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사라진 아이의 마음을 읽게 된다. 그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문득 아들아이가 생각난다. 아들아이도 누나빼고 자기가 가족중 제일 어리다보니 아무래도 우리 식구들이 이것저것 시키게 된다. 물가져와라, 책 가져와라. 불좀 꺼라 등등의 잔 심부름을 시키게 된다. 동생이라고 말이다. 나역시 형제중 막내이다 보니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하면서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수 없는 어른들의 문제들로 인해 속상했던 기억도 난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와도 비슷한 면도 만나게 된다. 나가서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하는 마음.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혹여라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고 혼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것이 닮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마치 루이제 린저가 책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거는듯 하다. 어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넓은 세상속에서 마음껏 경험하며 살아가라고 말이다. 아이들도 분명 작가의 그런 생각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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