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의 여름밤 페르디의 사계절 그림책
줄리아 롤린슨 글, 티파니 비키 그림, 이은주 옮김 / 느림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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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어느 따사로운 여름날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잔잔한 그림이 따사롭게 보인다. 페르디가 나무 그늘에 누워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디선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고사리 숲에 작은 꼬마 토끼가 울고 있었다. 작은 꼬마 토끼는 새들은 지지배배, 개구리를 개골개골,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노래도 잘하는데 자기는 아무것도 못한다며 몹시 속상해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자 페르디는 배우면 된다며 위로해준다. 새들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새들이 부리를 크게 벌리고 지저귀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리가 없는 토끼는 부리가 없어서 안된다고 말한다. 그 말에 페르디는 그럼 입을 크게 벌리라고 말해 작은 토끼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해보지만 지지배배 소리는 나질 않는다. 페르디는 괜찮다며 개구리를 찾아가보자고 한다.

 

개구리에게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니 개구리는 이번엔 목구멍을 불룩하게 부풀려 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토끼의 목구멍은 부풀려짖지지 않자 페르디가 뺨을 불룩하게 부풀려 보라고 한다. 하지만 개골 개골 소리가 나지 않자 귀뚜라미는 목구멍을 부풀리지 않아도 노래를 잘하니 귀뚜라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고 한다.

 

귀뚜라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역시 소용이 없다. 이도저도 안되자 둘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 누워서 햇살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따사로운 햇살에 어느덧 잠이 들었던 둘. 그러다가 문득 페르디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토끼를 깨운다.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 된다는 말에 토끼는 자신은 할수 있는게 없다고 말하지만 페르디는 너의 장기인 깡충깡충 뛰기를 보여주면 된다고 말한다. 누구보다도 깡충깡충 뛰기는 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들은 각자 먹을거리와 멋진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하고 몰려든다. 그렇게 멋진 무대가 꾸며지고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나오자 모두들 기뻐하며 같이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나와 멋진 무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친구들은 멋진 공연을 기획한 페르디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동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너는 왜 이렇게 못하니? 라는 말보다는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갈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역할이 페르디의 역할이자 우리 부모의 역할임을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게 해준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간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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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종이접기 - 손끝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행복
이인경 지음 / 미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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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기를 만드는 손끝 태교법

이인경 작가는 창작 종이접기 작가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국내 유일의 부부 종이접기 작가라는 것. 예전에 알던 사람중 종이접기를 정말 열심히 하고 교육과정까지 배우는 사람이 있었다. 생긴건 굉장히 화려하게 생겼는데 작은 종이들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작업하는걸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려나?

 

저자는 임신을 하면 늘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어야 한다" 라는 말대로 태교때 클래식 음악을 들었더니 아이가 클래식을 가요보다 좋아한다면서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했다고 한다. 나도 클래식 많이 들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왜그러지? 클래식보다 가요를 훨씬 더 좋아하니 말이다.

 

종이접기는 많은 장점들이 있는데 상호 교감과 손놀림에 의한 소근육의 활동과 그에 따르는 두뇌 활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종이접기가 어린이들의 창의성 계발이나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 엄마에게도 색종이 접는 법을 알려주어야겠다. 이 책은 제목처럼 태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4~5세까지 온 가족이 할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종이는 색종이뿐 아니라 다양한 종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 패턴이나 도트등 다양한 종류의 패턴지가 있고 포장지나 색종이, 수입지등 다양한 종이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접기 방법들을 알려주어 앞으로 접어나갈때 이름만으로도 알아서 접을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선이란, 접었다 편 선이란, 돌리기란 어떻게 하라는 건지 기본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갓난 아기를 위한 귀여운 흑백 모빌은 눈이 흐릿한 신생아에게 눈의 흑백이 뚜렷한 색을 사용해 초점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 3개월이 지나면 예쁜 색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쁜 색을 지닌 장난감 모빌도 너무 이쁘다. 반짝반짝 다이아몬드별 모빌은 아기들뿐 아니라 예쁜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베이비 보이나 베이비 걸등의 이름을 지닌 카드는 누군가의 기념할 만한 날에 사용해도 좋겠다. 문방구에서 만들어파는 카드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기념물이 될 것이다. 아기신발을 만들어 장식해놓는것도 아주 멋진 아이디어다. 연인을 위해 소원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제일 많이 접는 종이학을 접는 방법, 그리고 예쁜 펜슬꽂이, 아이들에게 꼽아주어도 좋을듯한 멋진 헤어핀, 예쁜 장식용 리얼 로즈 데커레이션, 어버이날에 아주 효율적으로 쓰일듯한 카네이션 박스, 시드는 카네이션도 좋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보고 추억할수 있는 카네이션도 굿 아이템이다.

 

다용도의 네모 상자, 나만의 개성 넘치는 멋진 직사각형 덮개 상자로는 필통 역할을 할수도 있을듯 하다. 종이접기로 두뇌 개발과 아름다움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이 종이접기의 아주 휼륭한 장점들이다. 그러니 틈나는 대로 이 책을 가지고 하나하나 접어보는 것도 좋겠다. 태교뿐만 아니라도 말이다. 물론 태교에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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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마틴 에이미스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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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주느비에브에게

저는 나이 많은 여자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 여자는 아주 세련된 숙녀고, 내가 아는 십대 아이들과는 달라요. 섹스가 끝내줘요. 난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하지만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그 여자가 바로 우리 할머니예요! (9쪽)

 

이건 설마 꿈이겠지? 이게 설마 현실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되는 쇼킹한 이야기가 이야기 맨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 마이 갓! 이다. 세상에 그런 일이? 그런데 이야기를 쭈욱 읽어가면서 무언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건 뭐지? 나도 같이 이상해진건가? 이 작가가 그야말로 올챙이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그러고 있는 거 아니야?

 

열다섯살 주인공 데스먼드 페퍼다인의 이야기다. 왜 그런 일이 시작되었는지도 바로 알려준다. 할머니에게 배관이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고 할머니는 손자에게 몇 잔 하고 가는게 어떠냐?는 말을 던진다. 그리고 역사는 시작된다. 그러한 놀라운 사실에 자신도 놀라워한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보고 전국지 [모닝 라크]의 고민상담 칼럼니스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엔 그저 자신도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자인 나도 고민에 빠지게 된다. 헐~ 어쩌면 좋아??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할머니의 아들인 감옥에 드나들기를 밥먹듯이 하는 폭력적인 범죄자인 라이오넬 삼촌이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그런 내용의 편지를 쓰고 있는데 삼촌이 자물쇠가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쪽 팔에는 배달 온 스물네 캔 짜리 맥주를 들고 서있다. 그리고 삼촌은 데스먼드에게 너 지금 뭘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

 

생각만해도 살떨리는 상황이다. 데스는 마치 외줄을 타듯이 삼촌과 할머니 사이에서 갈팡질팡 어쩔줄을 모른다. 삼촌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가 삼촌 말한마디 한마디에서 뚝뚝 묻어난다. 그리고 삼촌을 아버지처럼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는 데스의 처지. 이 작가가 아니면 감히 어떻게 이런 우스쾅스러우면서 엽기적인 이야기가 탄생할수 있을까 싶어지는 글이다.

 

경계를 오고가는 그의 매력적인 글에 쭉 빨려들게 된다.

 

"너 밤에 기어나갈 때 칼은 갖고 다니냐?"

"리 삼촌! 저 아시잖아요."

"갖고 다녀야지. 네 안전을 위해서.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그러다 어디 가서 맞는다. 더 심한 꼴을 당할지도 모르고. 요즘 디스컨에서 주먹다짐 같은 건 없어. 칼싸움뿐이지. 한쪽이 죽을 때까지. 아니면 총을 쓰든지. 아무튼." 라이오넬이 조금 누그러져서 말했다. "뭐 어두우니까 눈에 잘 안 띄겠지."

데스는 깨끗하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나가는 길에 서랍에서 칼 꺼내 가. 까만 것들 중에 하나 가져가."

 

데스는 친구들을 만나는 게 아니었다. 데스는 할머니 집으로 기어 들어갔다. (19쪽)

 

이런 삼촌하고 사는 조카의 심정은?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볼수 없을 지경이다. 어찌 이리 막나가는 거야? 이렇게 시원스럽게 뻥 뚫린 길로 달려도 되냐고? 하긴 할머니가 서른아홉살이라니....뭐...나도 같이 흐리멍텅해진다. 엄마 역시 삼촌과 별반 다를게 없다. 물론 할머니도. 아버지는? 아버지도 뭐 말하면 입만 아프다. 책을 읽는내내 꾸정물 속에 넘어져있는 꼴이다. 그런 꾸정물속에서 묘하게 피어나는 한송이 꽃을 보는 그런 기분? 꽃이 화려하게 잔뜩 피어있을때는 꽃 한송이가 그렇게 아름답다는걸 깨닫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꾸정물 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은? 그 가치가 몇배는 아니 몇 백배는 더하다. 그런데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맛깔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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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개암 청소년 문학 20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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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설레였던것이 바로 이 모나리자를 보는 거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모나리자는 아주 작아서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 그런 정보를 알고 가서 덜 실망하겠지~했는데 역시 실망스러웠다. 아주 작은 그림. 그것도 멀리서 볼수 있도록 되어있다보니 그림을 보며 교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워낙 그 그림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항상 있다보니..사람이 없는 시간에 가면 모를까...많이 아쉬웠다.

 

그 그림을 보러 가기전 이 책을 봤었다. 그런데 가서는 또 이 책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군.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을 마감하기전 살던 프랑스의 한 저택에서 카테리나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또래에 비해 지능이 낮은 카테리나. 그래서 소녀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있기를 좋아했다. 그런 카테리나는 엄마가 죽은 뒤 말을 잃고 집안 살림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는 일을 쉴새없이 해야만 했다. 카테리나와 함께 프랑수아 1세의 이야기도 같이 어우러져 그려진다. 프랑스아 1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무척 좋아했다. 다빈치의 뛰어난 지성과 학싱에 매료되어 시간이 좀 나면 다빈치를 만나러 달려가곤 했다.

 

다빈치를 프랑스 왕궁에 초청했고 기꺼이 와준 다빈치에게 프랑수아 1세는 감사의 표시로 거액의 보조금과 저택을 제공해주었고 만나러 갈때마다 귀한 선물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다음에 프랑스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빈치가 살았던 집에도 꼭 가보고 싶다. 얼마나 프랑스아 1세가 다빈치를 좋아했던지 그의 저택까지 비밀통로를 만들어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카테리나는 언니가 아기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면서 언니대신 다빈치의 집에 가서 집안일을 돕게 된다. 카테리나는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를 꼭 빼닮은 모나리자를 보게된다. 모나리자를 보며 엄마를 만난듯 마음이 편안해 지며 그동안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곤 한다. 그곳에서 카테리나는 엄마를 닮은 모나리자뿐 아니라 프랑스아 1세가 다빈치에게 선물한 원숭이를 보았다. 처음엔 카테리나를 보고 두려워했지만 카테리나를 자주 보면서 원숭이도 점점 카테리나와 시간을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다빈치는 몰래 모나리자를 보러 온 카테리나를 만나게 되고 카테리나가 청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빈치는 그런 카테리나를 위해 은장식이 달린 말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황소 뿔을 준다. 다빈치가 카테리나에게 친절을 베푼 이유는 다빈치의 어머니 역시 이름이 카테리나 였기 때문이다. 모친 역시 카테리나처럼 안키아노 출신이었고 가난하고 순박한 농부의 딸이였다. 그런 어머니와 닮은 카테리나가 다빈치는 놀라웠다.

 

모나리자 그림속 실제 인물 역시 카테리나와 닮아 있음을 다빈치는 기억하고 있었다. 모나리자를 그릴 당시 리자부인은 세 달밖에 안 된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었고 다빈치는 그런 리자 부인을 미소 짓게 하기 위해 비올라와 류트연주가, 어릿광대등을 불러들이곤 했다. 그렇게 해서 돈 많은 비단 장수의 아내를 성모마리아에 견줄 만한 이상적인 여인으로 그려낸 것이다. 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때 리자부인이 나중에는 얼마나 힘겨워했는지를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다빈치는 자신의 모친과도 닮아있는 카테리나를 만나는 걸 즐거워했다. 카테리나도 다빈치의 친절에 말도 배워나가고 모든 일을 예전보다 훨씬 잘 하게 된다. 예전에 이곳에서 일하던 막달레나 언니보다도 훨씬 유능해졌다. 다빈치의 무한한 삶과 지식에 대한 열망과 다빈치로 인해 성숙해가는 카타리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작가는 실존인물인 다빈치의 마지막 일년을  다양한 자료를 통한 사실과 꾸며낸 이야기를 더해 그려냈다. 역시 다빈치구나라는 생각이 절도 들게된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가봤던 밀라노니 로마니 피렌체, 프랑스라는 말들이 나오니 더욱더 이 책이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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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너비의 아주 특별한 세계 일주 2 웅진책마을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올리버 제퍼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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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화책을 읽다보면 문제의 시작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어른들이 비뜰삐뜰 만들어놓은 길을 아이들은 따라가야만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곤혹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태어났을때부터 어른은 아주 덩치가 크고 나에게 밥을 먹여주고 살게 해주었던 사람이니 어른은 곧 법인것만 같은 생각에 빠져드렉 된다.

 

나역시도 어린시절 부모님 말을 듣지 않으면 하늘이 두 조각나고 말거라는 두려움에 떨곤 했다. 부모님이 시킨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아주 큰 죄인이 된듯한 그런기분이 들곤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나이 들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어쩌면 삐뚤어진 길에 아이들을 우리는 쑤셔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임을 수시로 깨닫게 된다. 세상의 논리의 잣대가 어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술 일이 수시로 등장한다. 그럴때마다 아이들앞에서 권위를 내세우곤 하는 나자신을 보며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나역시 어린아이였을때 커다랗게 보였던 어른들이 있듯이 아이들도 나를 커다란 어른으로 존중해주길 바라는 그런 강박강념게 갖혀 살아가고 있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리고 그렇다고 말하는 누군가에게는 쌍심지를 켜고 대들게 된다. 그게 어때서? 넌 안그래? 너도 어른이잖아. 너는 뭐 아이들 잘 키우는 줄알아? 라고 서로 고성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뭐 오십보 백보일때가 참 많다. 내생각의 필연성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맞아떨어져야 직성이 풀리는건 우리가 어른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역시 그럴때가 있다. 어떨땐 천진난만하기만 한데 어느 순간 어른의 탈을 쓴 아이들을 보곤 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우린 또 경계의 시선을 갖고 바라본다. 애가 너무 애어른스러워서 문제야~ 저 아이는 요주 인물이야~~라고 말하기도 하고..한마디로 인생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아이러니란?

 

어쨋든 그런 뒤집어보기 거꾸로 보기등을 이 책은 시도하고 있다. 중력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의 부모는 그런 아이가 창피하다. 정상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아이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와 가이 아이 역시 그런 부모로부터 벗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자유라는 것이 없을때는 그냥 부모 말이 맞다라고 생각하고 살게되지만 자유를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나면 아이는 그 자유와 부모의 강박이 부딪쳐 아주 피곤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자유가 더 갈급해지는 것이다.

 

공중을 둥둥 떠다니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바너비는 세상을 배워나간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멋지고 환상적인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닫고 바너비는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팔을 뻗는다. 아~~바너비~~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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