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개암 청소년 문학 20
마리 셀리에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설레였던것이 바로 이 모나리자를 보는 거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모나리자는 아주 작아서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 그런 정보를 알고 가서 덜 실망하겠지~했는데 역시 실망스러웠다. 아주 작은 그림. 그것도 멀리서 볼수 있도록 되어있다보니 그림을 보며 교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워낙 그 그림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항상 있다보니..사람이 없는 시간에 가면 모를까...많이 아쉬웠다.

 

그 그림을 보러 가기전 이 책을 봤었다. 그런데 가서는 또 이 책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군.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을 마감하기전 살던 프랑스의 한 저택에서 카테리나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또래에 비해 지능이 낮은 카테리나. 그래서 소녀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있기를 좋아했다. 그런 카테리나는 엄마가 죽은 뒤 말을 잃고 집안 살림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는 일을 쉴새없이 해야만 했다. 카테리나와 함께 프랑수아 1세의 이야기도 같이 어우러져 그려진다. 프랑스아 1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무척 좋아했다. 다빈치의 뛰어난 지성과 학싱에 매료되어 시간이 좀 나면 다빈치를 만나러 달려가곤 했다.

 

다빈치를 프랑스 왕궁에 초청했고 기꺼이 와준 다빈치에게 프랑수아 1세는 감사의 표시로 거액의 보조금과 저택을 제공해주었고 만나러 갈때마다 귀한 선물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다음에 프랑스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빈치가 살았던 집에도 꼭 가보고 싶다. 얼마나 프랑스아 1세가 다빈치를 좋아했던지 그의 저택까지 비밀통로를 만들어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카테리나는 언니가 아기를 낳다가 세상을 떠나면서 언니대신 다빈치의 집에 가서 집안일을 돕게 된다. 카테리나는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를 꼭 빼닮은 모나리자를 보게된다. 모나리자를 보며 엄마를 만난듯 마음이 편안해 지며 그동안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곤 한다. 그곳에서 카테리나는 엄마를 닮은 모나리자뿐 아니라 프랑스아 1세가 다빈치에게 선물한 원숭이를 보았다. 처음엔 카테리나를 보고 두려워했지만 카테리나를 자주 보면서 원숭이도 점점 카테리나와 시간을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다빈치는 몰래 모나리자를 보러 온 카테리나를 만나게 되고 카테리나가 청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빈치는 그런 카테리나를 위해 은장식이 달린 말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황소 뿔을 준다. 다빈치가 카테리나에게 친절을 베푼 이유는 다빈치의 어머니 역시 이름이 카테리나 였기 때문이다. 모친 역시 카테리나처럼 안키아노 출신이었고 가난하고 순박한 농부의 딸이였다. 그런 어머니와 닮은 카테리나가 다빈치는 놀라웠다.

 

모나리자 그림속 실제 인물 역시 카테리나와 닮아 있음을 다빈치는 기억하고 있었다. 모나리자를 그릴 당시 리자부인은 세 달밖에 안 된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었고 다빈치는 그런 리자 부인을 미소 짓게 하기 위해 비올라와 류트연주가, 어릿광대등을 불러들이곤 했다. 그렇게 해서 돈 많은 비단 장수의 아내를 성모마리아에 견줄 만한 이상적인 여인으로 그려낸 것이다. 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때 리자부인이 나중에는 얼마나 힘겨워했는지를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다빈치는 자신의 모친과도 닮아있는 카테리나를 만나는 걸 즐거워했다. 카테리나도 다빈치의 친절에 말도 배워나가고 모든 일을 예전보다 훨씬 잘 하게 된다. 예전에 이곳에서 일하던 막달레나 언니보다도 훨씬 유능해졌다. 다빈치의 무한한 삶과 지식에 대한 열망과 다빈치로 인해 성숙해가는 카타리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작가는 실존인물인 다빈치의 마지막 일년을  다양한 자료를 통한 사실과 꾸며낸 이야기를 더해 그려냈다. 역시 다빈치구나라는 생각이 절도 들게된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가봤던 밀라노니 로마니 피렌체, 프랑스라는 말들이 나오니 더욱더 이 책이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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