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의 경제학 - 웹2.0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 / 해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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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관점들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도구나 플랫폼.

.......위키피디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블로그들을 통해 우리는 많은 정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 정보들이 또다른 정보들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면 한사람이 알수없는 거대하고 방대한 지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인터넷상의 여론과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그러한 과정들을 겪고있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또다른 세계가 열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한 수많은 사람들과의 충돌, 그리고 기업들이 블로그들을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중에 생겨나는 여러가지 문제들과 극복해야할 것들,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블로그와 토론 게시판 등의 상호작용 미디어는 지금까지 나온 피드백중 비용 대비 효과가 아주 높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기업과 제품에 관심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이다. 비판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개방적이고 반성하는 모습과 더 잘하겠다는 의지등을 보여주어야한다. 어떤 곳은 비판에 대해 깜짝 놀라며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 블로그에서 댓글을 다는 고객들은 그것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제품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방해는 곧 제품을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보여지면서 멀어지게 만든다. 마치 이웃같은 그러한 친숙함이 느껴질수 있는 여러가지 작용들이 정말 필요하다. 그러한 것이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떤 사람은 블로그를 개설해서 자신의 제품은 엄청나게 자랑하면서 경쟁상대의 제품을 맹렬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했다고 한다. 실수하기는 쉽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불평하는 것을 막을수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며 문제를 예측하고 대응을 준비해야한다. 침묵은 악영향을 불러오며 수용하고 인내하며 겸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프레스룸의 창시자이며 활동적인 블로거인 팟케스터인 에릭 슈워츠먼은 이렇게 말했다.

"소셜 미디어의 가장 좋은 점은 당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데 더 이상 제3의 매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사물을 바라보는 고상한 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오해할 소지가 있는 편집자 때문에 메시지가 잘못 전달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67쪽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업 블로그는 이탈리아에 거점을 둔 세계적인 의류회사 베네통인데 베네통 블로그는 환경, 에이즈, 사회 참여, 섹스 등의 이슈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글을 올린다고 한다. 물건을 더 팔기보다는 관심을 공유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촛점을 두고 기업도 양심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사이트를 맡고 있는 패브리카에는 블로그에 글쓰기를 전담하는 5~6명의 사람이 있다. 사전에 논지만 정해진 상태로 자유롭게 제안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을 쓰고 세계의 젊은이와 소통하고 싶어했는데 그러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그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블로그를 운영함으로 브랜드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한 기업의 투자이익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블로그가 고객지원에서 생길 수 있는 구멍을 막아준다. 이런 일들은 블로그 운영 프로그램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쓴다해도 그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고객 지원 문제에 대한 염려를 해결하기 위해 블로그에 질의나 응답을 할 필요도 없고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전개되는지를 고객에게 항상 알려줄수 있다. 이러한 대처의 효과는 회사 웹사이트 상에서 수익을 쉽게 측정할수 있다. 극장을 운영하는 회사나 특정 제품 소매상이 블로그를 하게되면 누가 블로그에서 특정한 사이트로 가는지, 특정 사이트에 가면 실제로 무엇을 사는지등을 쉽게 알아낼수 있어서 투자 수익을 수치화하기도 쉽게된다.

 

기업 블로그를 하는 기업중 가장 나쁜 경우는 남들이 하니까인 경우라고 한다다. 경쟁사가 하고 있고 고객들이 기대하고 있어 하긴 하는데 이런 경우 블로그에서 전달하는 메세지가 호소력이 약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면 오히려 이미지만 더 나빠질것이라는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문화적인 정보들을 둘러보아야한다.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못하거나 준비가 부족한 직원들이 무작정 덤벼들 경우 곧바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사례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경우만도 몇이 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기업에 대해서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다. 대처하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서 기업의 이미지가 망가지니 말이다. 사소한 것들이 아주 중요한 위험요소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역시 그렇다. 누군가 한가지 잘못을 하게되면 그 잘못은 그 잘못이 상쇄되기 전까지 오래도록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게 되고 더 이상 그 기업의 물건을 쓰지 않게 된다. 한동안 일지라도 말이다.

 

블로그를 잘 관리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손쉽게 해낼수가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블로그에 요리들을 다양하게 사진으로 이쁘게 올려서 책으로 까지 나오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그러한 일들에 최대한 집중을 하게되고 그러한 집중은 결국 남들이 알지 못하는 소소한 것들까지 알게되고 그러한 것들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블로그라든지 팟캐스트등 새로운 물결들은 계속해서 세대를 거듭하며 변화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들을 제대로 읽어내고 자신에게 이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자신과 기업의 열린 마음과 눈에 달려있는 것이다. 아무리 새로운 물결이 올지라도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고 공감하려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새로운 소셜미디어들에 의해 잠식당하게 될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혹시 아는가? 이러한 물결이 내안에서 시작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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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괴물일까? 작은철학자
피에르 페주 지음, 이현정 옮김, 문동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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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다보면 괴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우리 눈에 보이는 괴물들보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권력이라는 괴물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괴물은 어떻게 해서든지 죽이거나 잡아서 연구하면 되지만  정치권력은 잡을수도 없고 죽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골렘이 진짜로 인상깊다. 왜냐하면 골렘은 게임에도 나왔던 괴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렘이 가장 인상깊다. 그런데 그 랍비는 정말 대단하다. 자신의 창조물을 나쁜곳에 쓸 수 있었는데 그냥 죽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골렘에게‘너의 어깨에서 한 번 우리 마을을 보고 싶구나’라고 말해서 골렘에게 올라탄뒤 지우면 깔려 죽지도 않고 좋을 것 같다. 랍비가 그걸 생각 못해서 아쉽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라는 말은 정말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가 이성을 잃게 되면은 사람을 때리고 심지어는 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성을 잃고 투표 같은 것을 하게 되면은 정치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나쁜맘을 먹고 나쁜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괴물이 뭐일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나중에는 사람을 괴물이라고 말할만큼 나쁜 사람이 없고 진짜 괴물만 괴물이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6학년
 
얼마전에 엄청난 괴물스러운 사람이 등장했다. 사이코패스 유형의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죽인 범인. 정말 떠들썩하게 사람들에게 괴물적인 모습을 각인시켰다. 거기다가 사진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니...참.....가족들은 어떻게 하라는건지...또다른 괴물이 등장하지 않을까 두렵기만 하다. 예전에 마녀라고 여자들을 화형시키고 주홍글씨로 사람의 죄를 온천하에 드러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물론 그 사람은 잘못을 했다. 백번 죽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가족들도 공범인가?
 
스코틀랜드의 호수에 이따금 어룡처럼 생긴 동물이 나타난다고 해서 네스 호 괴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괴물이라고 부르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을 똑똑히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마치 중국에서 괴물이 등장한다고 사진까지 인터넷상에 올라있지만 사실은 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시선을 끌기 위해 광관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괴물이 물 속에 떠 있는 것처럼 컴퓨터로 합성해서 말이다. 지금도 인터넷상에 찾아보면 있을 것이다. 나도 얼마전에 찾아본적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것처럼 괴물이라면 일단은 우리와 다른 일상적인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존재를 괴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것들이 괴물스러운 것인지 무엇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모양뿐만 아니라 생각자체도 괴물스러운 것들이 있다고 여러가지 괴물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예전에 앨리펀트맨이라는 사람이 영국에 살았는데 그는 머리가 보통 사람 머리보다 세 배는 크고 주름과 혹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랑극단에서 공연을 했다는데 영화로도 나온적이 있다. 영화속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실존인물인가?
 
초등학교때 나는 심부름을 갔다가 작은 오빠와 심부름해서 받은 용돈으로 몇번 동네에 있는 영화를 보러 간적이 있다. 그곳에서 봤던 드라큐라 영화는 정말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무서운 드라큘라가 벌떡 일어나자 아리따운 여자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그자리에 넘어져서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후로 나는 그런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 움직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 다닐때 데모도 무서워서 못했다. 데모하다가 도망치면 뒤쫓아오던 전경들이 괴물처럼 보여서 그자리에 굳어버릴까봐 말이다.ㅡㅡ;;;
 
그러면서도 우리는 무서운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하고 괴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끊지 못한다. 그리고 낮설고 괴상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은 내 눈의 기준이 상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기에 우리와 다른 생김을 가진 괴물과 역시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우리는 괴물스럽다고 이야기한다.
 
히틀러의 마음속에 있는 그 잔인함이 괴물스러웠던 것처럼 유대인들 역시 그렇지 않다고 볼 것인가? 자신들만의 이념이 옳다고 생각하고 권력을 쥐고 업치락 뒤치락하는 모습들..그리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 속에는 괴물스러운 내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그 모두가 괴물스러움이 아니라고 말할수 없을 것이다. 역시 내 안에도 그러한 거짓된 괴물스러운 모습들이 들어있다. 아주 작은 괴물이라고 말할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과는 단지 상황이 달라서 그렇게 보이지 것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속에는 무엇이 괴물일까? 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있다.
 
이렇게 무엇이 괴물일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생각을 다시한번 일깨워 줄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들을 괴물로부터 지켜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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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찾아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8
조성자 지음, 홍정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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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생이 형이라고 하지 않고 형님이라고 부르게 한 할머니덕분에 동생이 형님이라고 부를때마다 왠지 포근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형님이라는 말은 주로 하지 않지만 그래도 참 듣기 좋은 말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가득해서일것이다. 나도 우리 손윗동서들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요즘 아이들중 그렇게 부르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부르는 것을 거의 본적이 없기에 더욱 새롭고 각별하게 들려진 것이 아닐까 싶다.  할머니의 따뜻하고 포근한 심성이 가족들에게 에너지가 되었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의 마음은 둘곳을 잃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회사에 다니니 동생과 둘이서 저녁시간전까지 보내야 하게된  민석이는 동생과 할머니의 빈자리를 하염없이 슬퍼하고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친구를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을 따라 할머니가 돌아가신 빈자리를 친구로 채울 결심을 한다. 할머니가 민석이에게 친구를 만들기를 소망했듯이 말이다.

 

할머니는 항상 긍정적이고 편안한 분이었다. 그런 반면 엄마는 그닥 편안하지가 않다. 이 글을 쓴 저자 조성자님도 본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친구를 잃은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민석이 역시 학교에서 글쓰기 시간에 할머니를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할머니와의 사랑이 돈독했다. 그런 할머니는 가족중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시던 사랑이 많던 분이었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을 위한 책인데도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때가 참 많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표현만 약간 다를뿐이지 생각은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근처에 사시는 친정 엄마에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으면서 할머니에게 더 다정하게 해드리라는 말을 대신 해주는 것같아 좋았다. 노년에 근처에 홀로 사시는 엄마에게 더 잘해드려야하는데........

 

그래서 민석이는 할머니의 바램대로 친구를 사귀기로 결심하고 친구라면 보다더 야무진 아이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지만 할머니가 살면서 해주신 이런 저런 말들과 따뜻했던 모습들을 생각하며 할머니가 기뻐할만한 그러한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친구는 엄마의 과열된 교육열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아들도 그런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내가 그렇게 과도한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러한 증세에 대한 대처 방법등이 나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증세는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서 사라진다고 하니 나도 마음 한켠이 안심이 된다. 이 책속에 나오는 민석이의 따뜻한 할머니가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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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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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똥깅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아기에서부터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 책이다. 똥깅이는 불쌍하다. 아버지가 처음에는 정신이 이상해서 집에 들어오지도 않다가 군대에 육군 헌병으로 간 후에는 아버지가 섬에 잠시 왔을 때 주고간 군용 외투하고 군용 가방을 개조한 것하고 군용 외투를 줄여서 소아 옷감 2개를 만들었는데 헌병이 비 오는 날에 군용 우비를 입고 다닌다고 끌고가서 우비도 빼앗고 헌병대에서 한 시간가량 무릎을 끌고 벌을 받게 해서 똥깅이가 자기 아빠도 육군 헌병이라고 했는데 무시하기 때문이다.
 
똥깅이를 끌고 간 헌병은 정말 나쁘다. 다른 헌병들처럼 그냥 웃어주거나 지나가면 되지 헌병대에 끌고가서 비가 오는 날인데 우비를 빼앗고 한 시간가량 벌을 서게 한 다음에 우비도 안 주고 그냥 보내기 때문이다.
 
웬깅이네 작은형은 불쌍하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대장간에서 힘차게 휘둘더니 전쟁이 일어나서는 전쟁에 나갔다가 전사를 해서 집에 전사 통보가 가기 때문이다. 내가 웬깅이였다면 정말정말 슬퍼했을 것 같다. 자신의 작은형이 죽기 때문이다.
 
검사장의 사택에 살고 똥깅이가 다니던 학교에 석 달 동안 있었던 여자 선생은 정말 싸가지가 없는 것 같다. 자신의 반 아이들이 먹을 것을 가져왔으면 맛 없어도 먹어주면서 들어오라고 하거나 자기는 괜찮다고 너희들 먹으라고 하면 되지 그냥 너희들이나 먹어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분류의 책은 아닌데 재미있는 책이다. 

..............4학년


 

 


"그것 보라.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지 않앰시냐. 그러니까 먹는 것이 제일로 중한 거다."

이처럼 어머니의 자식 다루는 방식은 단도직입적이고 속전속결이었다. 잠깐 사이에 사납게 퍼붓고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한판에 끝나는 격렬한 시합이라고나 할까? 어머니도 그걸 즐기는 듯한 눈치였다. 물론 나로서는 당연히 져야 하는 시합이었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나는 온 이웃이 다 들리게 울며불며 강짜를 부렸고, 그러한 나를 제압하기 위해 어머니 또한 혼신의 힘을 쏟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나면, 보통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깊은 안도감과 평화로움이 우리 둘 사이에 자리잡곤 했다. ............소나기 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처럼 퍽 개운한 표정이던 어머니.......

 

..........................59쪽에서


 

이 구절만 봐도 작가의 이 책에 대한 느낌이 100% 담겨져 있다. 강단있고 강한 아들과 그리고 그러한 아들과 한판 승부를 거는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우리집과도 역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작가의 이러한 이야기 실력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신이 겪은 일이지만 사실 과거의 일들은 거의 잊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아주 짧게 떠오르기는 하지만 작가처럼 이렇게 처절한 상황들이 그대로 재현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 우리가족중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면 소통되지 못하고 그래? 내가 정말 그랫단 말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듣다보면 아하~~그런 일도 있었구나~~라든지....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다른 아이의 삶을 듣는듯한 생소한 경우가 정말 많아. 우리 친정엄마 같은 경우도 젊어서는 그렇게 말이 많은지 몰랐는데 연세가 드시면서 지금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어린시절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어찌나 또렷이 기억을 잘하고 있는지 정말 신기할 정도이다.

 

이 책 똥깅이를 읽다보면 마치 국립중앙 박물관에 가면 우리들의 과거의 역사와 생활을 볼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의 삶을 들여다 볼수가 있다. 내가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제주도 삶들이 4.3사건이 일어나던 그 시기에 어떠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마치 파노라마를 보는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어린시절의 단상들을 이야기로 이끌어서 풍성한 잔치를 배풀고 있다. 그래서 작가가 느꼈던 격한 감정이라든지 은은하게 맡았던 향내들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친구들과의 추억, 자연과 함께 어떻게 성장하고 자연과 벗하였는지, 사촌 형의 열심을 내던 공부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고 열심히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생각들이 어떻게 싹트게 되었는지...친구의 죽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사춘기를 겪으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펼치게 된 어린시절의 배경등등이 재미있고도 아주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역시 작가다운 여러가지 발상과 행동들이 익숙하게 담겨있다. 한올한올 자신의 삶을 이끌어온 여러가지 감성들과 환경들을 볼수가 있다. 이성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우수에 젖은듯이 걸어가거나 여성스러움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을 이야기할때는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하고 고개를 푸욱 숙이고 고뇌에 찬듯이 걷다가 엄마를 길에서 만나서 엄마에게 남자답지 못하다고 혼나는 장면등이 작가의 재치로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작년말인가 이 책의 모체인 [지상의 숟가락 하나]가 국방부가 발표한 불온서적 명단에  낙인 찍히기도 하는 그러한 거친 운명을 맡이한 책이기도 하다.

 

마침 [지상의 숟가락 하나]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맞추어 발랄하게 바꾸었다고 하니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더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아주 재기발랄하여 나무랄데가 없는 멋진 성장소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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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 1 작은책방 (가교) 2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 지음, 전은지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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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찬사의 주인공이 되어 황홀감을 맛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고상함이 고상함의 불을 붙인다.'면 마찬가지로 열정은 열정을 낳는다. 또 재치와 재능도 또 다른 재치와 재능을 자극하는 법이다.

......................111쪽에서

 

[빨간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가 들어있는 내용이다. 빨간머리 앤처럼 주인공 레베카는 아주 씩씩하고 야무지다. 그렇게 이쁘지도 않지만 레베카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이 그리고 가난한 레베카의 모습이 앤과 흡사하다. 하지만 이 책은 옮긴이의 말마따나 [빨간머리 앤]이 탄생하기 5년전에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고전들을 볼때마다 정말 신기한 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약간의 문화적인 차리를 빼고는 생각하는것, 삶을 살아가는 것들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다.

 

 미란다 이모가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돌아가시는 이야기라든가,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서 레베카의 앞길을 막는듯한 그러한 상황에서 같은 여자로서 인생의 여러가지 막히는 문제들을 너무도 사실감 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사실 앞으로 쭈욱 대로를 걸으려는 사람, 대학을 졸업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길을 희망차게 걸으려 할때 가족 중 연로하신분들이 아파서 간호를 해야할 경우에 참 화가 나고 분하기도 하다. 특히 여자일경우에는 이것이 더 심하다. 물론 남자들중에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러한 여자로서의 심정을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다.

 

아주 야무지고 당당한 레베카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작가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라면 누구든 자신의 모습이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 누군가에게서 배어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계속 강조하는 이야기는 레베카가 결코 천재적이거나 아주 똑똑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매력이 철철 넘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이렇게 레베카처럼 빛을 발하던 아이가 아니었기에 지금도 역시나 그렇지만 보면서 질투의 감정을 가지고 보게된다.

 

오호~~이렇게나 똑똑하단 말이지? 하면서 말이다. 이모들이 아팠을때 데리고 온 선교사 가족을 대접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들, 그리고 물질적으로 힘겨워하는 가족의 어린 아이를 데려다가 돌봐주는 이야기등은 얼마나 야무지고 이쁘던지... 사실 이 등장인물들중 나는 미란다이모와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미란다 이모처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것이 누구를 대접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기 때문이고 분주하기 때문이라는 그러한 생각이라든지 레베카를 위해서 온갖 잔소리를 퍼부으며 레베카가 좀더 조신하기를 바라는 모습이라든지 이 책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중 가장 문제가 많은 인물이 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정에서도 그럴 것이다. 미란다 이모처럼 나중에 내가 없을때 서로서로 원래는 마음이 좋은 사람인데 그렇게 행동한 것은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겁나서 나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빨간머리 앤을 보면서 앤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동병상련도 느낄수 있을것이고 성장하는데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깨닫는 시간이 될것이다. 이렇게 씩씩하고 용감한 레베카처럼 우리 딸아이도 아들도 이쁘게 당당하게 야무지게 자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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