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법 훈련 실천 다이어리 1 - 입에 익숙해지고 손에 익숙해지는, 2nd Edition 영어 문법 훈련 실천 다이어리 1
이지연 영어연구소 지음 / 사람in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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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인 아들아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중3인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학원을 보내기는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스럽고 그리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스스로 공부하는 중이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오다보니 자연스레 문법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스스로 문법을 좀 공부해야한다고 하는 와중에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주어와 동사, 시제, 조동아, 의문문등 문법 전반적인 면을 공부하도록 꾸며놓았다. 목차를 넘기면 이 책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방법을 알려준다.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을지라도 사용법을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런문제점을 덜기위해 책의 이점을 알수있어서 좋았다.

 

아래는 아이가 이 책을 공부하며 느낀점을 쓴 글이다.

.....................

이 책의 장점은 기본 문법부터 어려운 문법까지 모두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은 쉽게 이해할수 있으면서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간단하게 되어있어서 문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들은 밑에 해석이 되어  있어서 왠만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도 뜻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장에 빈칸을 주어 예시를 해결하게 하는데 이 예시도 풀기 간편하게 되어있다.

 

이 책의 단점은 세 번씩 쓰라고 하는데 썼다 지웠다 하면 지우개 가루가 너무 많이 나와서 더럽다는 점이다. 사실 이 책의 단점을 얘기해야 하지만은 이 점 말고는 딱히 단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문법을 새로 배우는 초심자나 문법을 배웠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 문제 같은 것을 자주 틀리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

 

일단 4분의3정도를 공부한 아들아이의 책에 대한 생각이다.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속에서 언어를 사용할수 있으면 쉽게 문법도 알수 있겠지만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책을 보니 완전 깨끗하다. 분명 풀었다는데? 처음 노트에 답을 쓰라고했더니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다고 해서 책에 쓰고 지우고 다시 쓰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보니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은걸? 게임하는 시간에서 반에 반만 투자를 해도 영어를 훨씬더 잘할수 있을텐데 말이다. 에효~ 뭐든 스스로 익히고 스스로 깨달아서 달려두는 수밖에 답이 없다. 영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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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노는 법 -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
위기철 지음 / 창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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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분들은 전체 분량울 무시한 채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대단히 안 좋은 습관입니다. 이렇게 쓰면 구도도 안 잡히고 리듬도 흐트러집니다....................

 추천해 드릴 만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에 드는 옛날이야기를 하나 골라 10매, 20매, 30매 식으로 일정한 분량에 맞춰 써 보는 연습을 되풀이해 보는 겁니다. ............................대개는 시시하고 따분한 일이라 여기고 잘 안 하더군요. 하든 말든 그건 여러분 마음이지만, 어쨋든 저는 이 방법이 길이뿐 아니라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리듬 감각을 키우는 데 최선의 방법이다, 장담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량에 맞춰서도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는 순간, 허공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올 겁니다.

 "더 배울 게 없으니, 하산하라!" (156쪽)

 

약이 되는 말은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해도 졸리는걸까? 원래 책보다도 잘 졸긴 하지만 말이다. 참 희한하다. 책을 좋아하는데 책을 보다가 잘 조는게 신기하다. 그래도 졸아도..책 보는 시간이 젤 좋으니 그것도 참 신기하지. 나이가 들수록 더 책을 보면서 조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뭐 재미없는것도 아니지만..몰입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동화작가가 되고픈 작가들에게 달디단 약수? 그런것두 있나? 뭐 그런 책이다. 중요한 이야기를 톡톡 찝어주는데 그 이야기들이 또 그렇게 딱딱하지만은 않고 나름대로 마치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게 쉽게 써내려가듯 쉽게 써내려갔다. 위기철 선생님 이야기는 아는 작가선생님으로부터 들어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그분이 합평을 할때 아주 자세히 해주신다는 이야기~그런 면모를 볼수 있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권하고 있는 반만 되도 지금보다 훨씬 잘쓸텐데 말이다. 그리고 외국 작가들이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말. 그 말을 명심해야할텐데 뭐가 그렇게 산만하기만 한지 ...앉으면 이걸 해야할것 같고 또 저걸 해야할것 같아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한다.

 

뒷부분에서는 꿈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질문한것에 대해 응답도 해주고 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직업을 그만두고 동화를 쓰는 것에 몰입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냥 직장 다니면서 열심히 쓰는 것이 더 좋단다. 전업작가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집에 있으면 집중해서 글을 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아주 산만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에게 집중해서좀 공부해라~~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책읽는 속도도 너무나 느리고 졸기만 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고...

 

이 책을 꼬옥 끼고 여러번 읽어야겠다. 아는 동화를 쓰는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면 좋겠다. 물론 유명작가들에게는 필요없으려나? 싶으니 이 책이 꼬옥 필요한 사람들에게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그래~ 힘을 내자 싶다가도 또 스르르..아 정신 똑바로 차리자. 하루하루 너무 야속하게 흘러가버린다. 겨울이 되면 가을의 내 삶이 후회되고 가을이 되면 여름의 내 삶이 너무나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러지 않으려면 열심히!!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꾸준히)가 젤 중요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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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 윤진서 산문집
윤진서 지음 / 그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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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느낌이 좋아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이름이 윤진서인줄은 처음 알았다. 잔잔하고 자신의 속마음이 열정으로 꽉차있는 느낌이 드는 글이다. 이름도 이쁘네. 얼굴만 이쁜게 아니고. 딸아이가 배우가 되고 싶어하기에 이런 책은 더욱 궁금해진다. 과연 배우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고싶어진다. 배우는 좀 위험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가 배우되는걸 극구 말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궁금해진다.

 

보기에는 아리땁고 이쁘기만 한 이런 배우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일기를 지금까지 쭈욱 써오고 있다는 이야기에 꿈이 많은 배우구나 싶었다. 보통 책을 보다보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전에 중간부분을 한번 읽어보곤 한다. 그러다가 본 대목이 물속에 들어가는 씬을 찍는 이야기였다. 물속에 들어가서 정말 무슨일 났나 싶을 정도에 컷하면 나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와~~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주변에서는 그런 그녀를 걱정해 소주를 주었고 그녀는 소주를 마셨지만 소주로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모든 힘겨운 상황들을 너끈이 이겨내는 배우들이 어떤때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또 어떤 때는 배우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 위기 상황을 대신 겪어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가 없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살면서 영화를 보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직접 겪어볼수 없는 일들을 겪고 있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대리만족을 한다. 그런데 내딸이 하겠다는 건 좀..ㅡㅡ;;; 이건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인가? 딸아이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니 딸아이가 엄청 이쁜가? 라고 혹시 생각하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절대 그런 오해는 말길...만약 혹시나 해서 주인공의 친구정도? 엄마인 내가 너무 딸아이를 무시했나? ㅡㅡ;; 울 딸이 설마 이 글을 보는건 아니겠지...

 

아버지 이야기를 할때는 아픔이 전해져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건지..윤진서 이 배우는 부디 오랫동안 아니 나이들어서 파파할머니가 될때까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노파심이 든다. 이쁜 배우들은 무언가 불안하게 보게된다. 혹시나 무슨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이 배우 역시 아주 매혹적인 얼굴을 하고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부디 내 이 노파심이 그저 노파심이기를...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혼자 여행을 떠나고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 것 역시 보기 좋다. 내 친구도 멀리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려 지금 생각하니 문득 슬퍼지네..ㅡㅡ;; 나도 윤진서처럼 친구를 만나고 싶을때 언제든 떠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면에서 윤진서라는 배우는 날개를 달고 살듯 그야말로 자유인이다. 자신의 마음의 울림에 따라 살아가는 건강한 배우인듯 해 보기좋았다. 우리 딸도 나중에 크면 이렇게 열심히 여행을 다닐까? 아~나도 딸아이가 여행다닐때 따라다니고 싶다. 하지만 친구랑 다니는걸 더 좋아하겠지? 에궁...ㅡㅡ;; 아무튼 사랑스러운 배우의 재발견이었다. 여배우 아니고 배우로 더욱더 성숙해지고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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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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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 작가님이 오랜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에 뿌리를 두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중국을 보여준다.  작가는 "비즈니스는 보병의 야전이었다. 야전은 순간순간 상황이 변하는 전투였다. 그 급박함에서 살아나려면 순간순간 판단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야전에는 기본전략은 있되 철칙은 없다. 소총을 든 병사들은 기본을 바탕으로 순간순간 살아날 길을 판단해야 한다. 스스로가 독립된 지휘관이어야 한다. 비즈니스맨도 상황에 따라 그 독립성을 기민하게 발휘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세계를 설명하면서도 그 근간에는 인문학에 대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직접적으로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인문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읽혔다. 전대광이 조카 송재형에게 하는 말이나, 송재형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리옌링, 포스코 중국지사에서 영업을 하는 영업맨으로 나오는 김현곤, 중국 여인이 회장으로 있는 골드라는 회사의 왕링링, 엔디 박 등등이 모두 독서 또는 인문학에 정통한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나라의 근간은 과거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만 하는데 우리나라는 영어를 더 하기 위해 역사시간을 줄인 아주 우스운 나라라고 비꼬고 있다. 그것이 지금 당장은 좋아보일런지는 모르지만 몇 십년이 흐르고 나면 자기 나라의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는 먹히고 만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나역시도 이런 의견에 동감한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중국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경제대국, 경제 대국하는데 그것이 단지 인구가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인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소설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3600원을 벌기 위해 7여개가 넘는(소설에서 밝히대로라면 7412개) 계단을 짐을 지고 올라간다. 그래서 겨우 3600원을 버는데 그곳에서 앉아서 먹는 맥주 한 병이 7200원이라는 이야기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먹먹하다. 그것이 비단 중국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에 더 가슴이 먹먹해진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 후 중국을 현미경처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는데도 우리는 그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작가는 소설적 상상력을 빌려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좋았다.  정글만리는 세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대광이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할 것이라는 암시도 있고, 서 의사의 나머지 이야기와, 송재형의 이야기, 김현곤의 이야기도 마무리 된 것은 아닌 것도 같고.....

 조정래 작가가 엔디 박의 입을 빌려 한 말이  가슴에 남았다.

 옛날에 목이 달아나고 싶으면 세 번 진언하라는 말이 있었다. 로마의 네로 황제는 자신에게 간언하는 신하들의 목을 가차없이 쳤고, 중국의 수양제도 자신의 방탕한 생활에 대해서 신하들이 진언하는 쪽쪽 목을 베어버렸다. 기업의 오너도 직언의 대상이 아니었고, 충고의 대상도 아니었고, 토론의 대상도 아니었다. 충고의 대상도 아니었고, 토론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들은 신적 절대성과 제왕적 권력을 구사하기를 원했다. 함께 일하려면 거기에 맞춰야 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자본의 마력, 돈의 힘이었다.  (2권 -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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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글쓰기 - 치유하는 자기 이야기 쓰기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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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자신안에 들어있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싶어한다. 나역시 내안에 잠자고 있는 나의 내면세계가 어떠한지 궁금해지곤 한다. 도대체 나는 왜그렇게 화를 내는건지. 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말하는게 힘든건지 등등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고 싶어지곤 한다. 그런 자신과의 만남을 이 책의 저자는 주선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자신을 만나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삶을 살것을 권하고 있다. 차분하게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걸 글로 기록하면 된다는 것이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리고 중요한건 자기 내면에서 잔소리하는 검열관의 말을 무시하고 쓰라는 것이다. 그래도 주저하게 된다. 내 내면의 나의 모습을 만나려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많은 아팠던 기억이 돌출될텐데 난 그걸 감당할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이 앞선다.

 

맨처음 이야기는 박완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야기를 보면서 어? 박완서랑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인가보다 싶었는데 비슷한게 아니라 정말 박완서의 이야기였다. 요즘 접한 책이 박완서의 글이었기에 더 반가웠다. 박완서의 삶이 그대로 글로 옮겨져있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가끔은 작가의 삶이 이야기속에 그대로 접목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그렇게 리얼하게 이야기를 써도 되는 것일까? 어쩌면 그렇게 리얼하게 쓴 것이 사실은 리얼이 아닐수도 있을 정도로 글이 살아있고 재미있다. 나역시 느꼈던 감성이지만 감히 그런 이야기를 드러내기는 좀 그런걸? 싶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소설로 그려지는 것을 볼때는 작가의 호기가 느껴지곤 한다.

 

그런 그들이 글을 써내려가기 까지의 과정은 어떠한 과정이었을지 이 책은 그들의 글쓰는 과정을 가늠하게 만들어준다.

 

....그 느낌은 아주 고약했다. 어머니와 함께 두 죽음을 꼴깍 삼켰을 당시의 그 뭉클하기도 하고 뭔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속이 뒤틀리게 메슥거리기도 하던 그 고약한 느낌은 아무리 날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았다.......그 망령은 언젠가 토해내지 않으면 치유될 수 없는 체증이 되어 내 내부 한가운데 가로놓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온갖 사는 즐거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당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정말 미칠 것 같았다......(15쪽)

 

그렇게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 나이는 40세였고 [나목]이라는 장편소설이 장편 공모에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책 [나목]이 읽고 싶어진다. 가끔 나이 40세 등단했다는 이야기를 볼때마다 나도 지금 그냥 주저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사람과 난 다르잖아. 그 사람은 워낙 휼륭한 글쓰는 재주를 타고났을거야...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마치 이책의 저자가 완벽주의자의 문제점들을 열거하듯이 말이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봐에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내 안에도 역시 잠자고 있다. 아니 완벽하게 잘하고 싶다기보다는 지금 이 편안한 속에 안주하는게 더 쉽다는 생각이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래도 조금씩 용기를 내고 불끈 일어나 한발자국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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