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글쓰기 - 치유하는 자기 이야기 쓰기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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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자신안에 들어있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싶어한다. 나역시 내안에 잠자고 있는 나의 내면세계가 어떠한지 궁금해지곤 한다. 도대체 나는 왜그렇게 화를 내는건지. 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말하는게 힘든건지 등등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고 싶어지곤 한다. 그런 자신과의 만남을 이 책의 저자는 주선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자신을 만나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삶을 살것을 권하고 있다. 차분하게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걸 글로 기록하면 된다는 것이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리고 중요한건 자기 내면에서 잔소리하는 검열관의 말을 무시하고 쓰라는 것이다. 그래도 주저하게 된다. 내 내면의 나의 모습을 만나려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많은 아팠던 기억이 돌출될텐데 난 그걸 감당할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이 앞선다.

 

맨처음 이야기는 박완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야기를 보면서 어? 박완서랑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인가보다 싶었는데 비슷한게 아니라 정말 박완서의 이야기였다. 요즘 접한 책이 박완서의 글이었기에 더 반가웠다. 박완서의 삶이 그대로 글로 옮겨져있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가끔은 작가의 삶이 이야기속에 그대로 접목되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그렇게 리얼하게 이야기를 써도 되는 것일까? 어쩌면 그렇게 리얼하게 쓴 것이 사실은 리얼이 아닐수도 있을 정도로 글이 살아있고 재미있다. 나역시 느꼈던 감성이지만 감히 그런 이야기를 드러내기는 좀 그런걸? 싶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소설로 그려지는 것을 볼때는 작가의 호기가 느껴지곤 한다.

 

그런 그들이 글을 써내려가기 까지의 과정은 어떠한 과정이었을지 이 책은 그들의 글쓰는 과정을 가늠하게 만들어준다.

 

....그 느낌은 아주 고약했다. 어머니와 함께 두 죽음을 꼴깍 삼켰을 당시의 그 뭉클하기도 하고 뭔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속이 뒤틀리게 메슥거리기도 하던 그 고약한 느낌은 아무리 날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았다.......그 망령은 언젠가 토해내지 않으면 치유될 수 없는 체증이 되어 내 내부 한가운데 가로놓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온갖 사는 즐거움, 세상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당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정말 미칠 것 같았다......(15쪽)

 

그렇게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 나이는 40세였고 [나목]이라는 장편소설이 장편 공모에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책 [나목]이 읽고 싶어진다. 가끔 나이 40세 등단했다는 이야기를 볼때마다 나도 지금 그냥 주저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사람과 난 다르잖아. 그 사람은 워낙 휼륭한 글쓰는 재주를 타고났을거야...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마치 이책의 저자가 완벽주의자의 문제점들을 열거하듯이 말이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봐에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내 안에도 역시 잠자고 있다. 아니 완벽하게 잘하고 싶다기보다는 지금 이 편안한 속에 안주하는게 더 쉽다는 생각이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래도 조금씩 용기를 내고 불끈 일어나 한발자국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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