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소포
클로틸드 페랭 글.그림 / 톡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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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그야말로 그림만 나오는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글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살릴수 있는 아주 좋은 점이 있다고 한다. 표지를 보니 정말 빨갛고 커다란 상자가 있다. 그리고 옆으로는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이다. 아이들과 무서운 괴물인듯한 거무투튀한 괴물같은 얼굴이 있다. 그리고 늑대?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빨간모자일까? 어서 열어봐야겠다. 그림이 아주 흥미롭다.

 

빠알간 어둠이 깔린 저녁인듯한 바깥 풍경이 그려져 있고 바깥 풍경 가운데로는 불이 환하게 켜진 네모난 창이 있다. 그 안으로 파란 머리를 하고 파란 눈을 한 한 사람. 빨간 소포를 들고 있다. 과연 그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아마도 자신이 무언가를 담은듯하다. 그 소포를 들고 길거리로 나간 모습을 보니 말이다.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엄마, 담배를 피며 걷고 있느 아저씨, 빵을 들고 퇴근하는 듯한 아저씨. 그리고 옥상위에 잇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런데 옥상위에 있는 남자를 보니 빨간 상자를 들고 가는 사람인듯도 싶고.

 

다음 페이지에는 빨간 상자를 든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빨간 상자는 자전거 뒤 물건을 올려놓은 곳에 끈으로 고정되어있다. 앞으로는 사자를 타고 있느 곡예사, 헉~뱀을 목에 걸고있는 사람,등 곡예를 하는 듯한 사람들이 보이고 엥? 어떤 집에는 삼층? 정도 되는 집에 창문으로 코끼리 한마리가 끼어 있다. 뭐지?

 

볼수록 알수없는 그림들이 펼쳐진다. 이번에는 빨간 상자를 자전거에 실은 남자가 서서 어딘가를 보고 있고 또 그 남자인 듯한 남자가 풍선을 타고 있다. 그리고 풍선아래로는 빨간 소포가 메달려있다. 앗 그런데 하얀새 한마리가 심술궂게도 소포를 메달고 있는 끈을 부리로 마치 가위처럼 끊어버리려 하고 있다. 알수없는 다양한 풍경들이 가득하고...

 

산속을 걷고 있는 빨간 모자가 보인다.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있는데 늑대에게 쫓기는 것이 아니라 늑대같이 생긴개? 아니면 개같이 생긴 늑대를 목에 끈을 달고 그 끈을 잡고 걷고 있다. 마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어딘가를 가는 것처럼 말이다. 숲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이고 고양이도 쥐도 보인다. 쫓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빠알간 사과를 들고 있는 마녀도 보인다. 그리고 빨간 소포는 나무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고.

 

도대체 이 사람은 빨간 소포를 가지고 어디를 가는 것일까? 분명 어딘가로 가는듯하긴 한데...궁금하네? 길을 가는데 무시무시한 커다란 괴물들도 보인다. 헉. 괴물중 하나가 자전거를 먹어버렸다. 소포도 빼앗아 가려하는데 과연 잘 가져갈수 있을까? 힘겹게 온갖 위험을 뚫고 빨간 소포를 가지고 간 곳은? 설레임과 온갖 모험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는 또 다른 작은 책이 한 권 담겨있다. 그 책속에는 이 책속에 나온 인물들이나 상황을 조금씩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더 넓은 상상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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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 뀌고, 빵 뀌는 방귀 시합 꿈상자 3
박수연 지음, 배중열 그림 / 키즈엠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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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뀌는 며느리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방귀 시합을 벌리는 이야기는 처음 접해본다. 방귀를 잘 뀌는 두 사람.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이게 입체이야기책이라면 아주 괴로울듯. ㅡㅡ;; 물론 그런 책이 나올리 없지만 나중에 먼 미래에 혹 그런 책이 나온다면 이 책은 꼭 나오지 않길...물론 그때 내가 살아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그렇게 방귀를 엄청 나게 잘 뀌는 두 사람. 그 둘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뿡뿡 방귀를 뀐다고 한다. 얼마나 냄새가 고약한지 마을 사람들은 숨을 참고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막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어릴적 학교 다닐때 똥 푸는 차가 자주 다니던게 생각난다. 똥 푸는 차가 있으면 부리나케 달려가곤 했던 생각이 난다. 숨을 꾸욱 참으면서...오랫동안 차에서 멀어질때까지 참고 있어야지 만약 참다가 숨을 후욱~ 몰아쉬게 되면?? 아뿔사~~그야말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오히려 더 역한 냄새가 한꺼번에 콧속으로 쑤욱 들어오게 된다는 이야기.

 

윗마을에 사는 왕방구의 방귀는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동아줄로 물건들을 칭칭 감아 놓아도 문짝이 떨어지고 물건이 날아간다니..아니..그럼 하루에도 수십번씩 문짝을 달아야 하는거야? 그 문이 부서지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물건들도 매번 날아간다면 그 물건들은 어쩌지? 왕방구가 망가진 물건들을 물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랫마을에 한방구 역시 방귀 냄새가 엄청나서 방귀냄새를 맡으면 치마폭으로 얼굴을 감싸고 코를 최대한 틀어막아도 냄새가 쑤욱 들어와 온 마을에 구린내가 진동하고 사람들 얼굴이 누렇게 변했다고 한다. 아~정말 생각만 해도 방귀냄새때문에 창문을 열어야 할듯 한데~~생각해보니 냄새가 심하게 나면 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할듯~몹시 괴롭겠군.

 

가끔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갈때 추운 겨울에 문을 닫고 있다가 아니면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있다가 방귀 세례를 받게 되는 날에는? 우린 모두 창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쐰다. 두 방귀대장들의 방귀는 어쩌지? 그런 방귀 대장들이 엄청난 방귀를 두고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아랫방을 한방구의 방귀가 더 쌔다느니 왕방구의 방귀가 더 쎄다느니 옥신각신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왕방구는 한방구의 방귀보다 자기 방귀가 더 강하다며 방귀 맛을 보여주기로 한다.

 

그래서 다음날 왕방구는 아랫마을 한방구의 집으로 갔는데 마침 한방구는 없었고 마당에 혼자 놀고 있는 한방구의 아들을 보게 된다. 한방구가 없다 왕방구는 자신이 왔다간 표시를 해야겠다며 방귀를 뿡 뀐다. 그 방귀는 한방구의 아들을 붕 날려 아궁이로 쑥들어가 재투성이를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좋다고 웃으며 엉덩이를 툭툭 털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자기 아들이 당했는데 한방구가 가만 있으면 한방구가 아니지. 한방구는 고구마를 실컷 먹고는 강력한 방구로 가마솥을 왕방구네 집 된장 항아리 위로 날려버린다. 그렇다면 왕방구는 이대로 졌다!! 하고 참을까? 그럼 옛날 이야기가 아니지. 둘의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고 천연덕스럽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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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5
실비 니만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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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자꾸만 화가 나요."

앙리는 잼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핥으며 말했어요.

"무슨 일이니?"

아빠가 걱정스러워 물었어요.

"아빠, 저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전 아직 꼬맹이예요." .............................(본문 중에서)

 

아이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다고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는 아이의 말에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건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산만큼 커다란 일인지 아니면 탑만큼 커다란 일인지 아이에게 질문한다. 아이는 아빠의 질문에 계속 아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원하는 커다랗고 멋진 일이란 과연 어떤 일일까?

 

그러자 꼬마 앙리는 바닷가의 등대같이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왜 바닷가의 등대가 커다란 일을 한다고 말하느냐고? 등대는 배들을 길을 잃지 않도록 밤바다를 환하게 비춰주기 때문이란다. 아이답지 않은 아주 성숙한 대답니다. 그냥 멋있어 보이기만 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이야기하다니 말이다.

 

그 말에 아빠는 등대를 만들고 싶은 거냐고 일차원적인 대답을 한다. 그 말에 아이는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홀로 우뚝 서서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같이 커다란 일이라고 말한다. 단지 등대를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고! 하지만 아빠는 앙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 하자 앙리는 작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아빠는 다시 묻는다.

"혹시 여행만큼 커다란 일이니?"

정말 아빠는 앙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한데? 그러다가 아빠는 앙리가 어른이 되면 할수 있는 일들이 많지만 아직 꼬마라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앙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아빠는 앙리가 이제 꼬마가 아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해한다. 앙리와 산책을 나가며 아빠는 그런 앙리의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앙리에게 어른인 아빠가 작은 일을 하면 앙리는 아주 커다란 일을 하며 서로 도우며 살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에 앙리는 어른은 당연히 작은 일이 아닌 큰일을 하는게 아니냐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오는 바닷가의 파도를 보며 커다란 바다처럼 커다란 일을 할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그런 커다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앙리는 만족스럽지가 않다. 어른처럼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앙리에게 결말부분에서는 어떻게 정말 커다랗고 멋진 일인지 깨달을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작지만 커다란 일~ 과연 그런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이런 고민을 하고 살아갈 것이다. 나역시 이런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난 너무 이기적이고 작은 나만을 위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구나. 싶은 번뇌가 찾아올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어느순간 작지만 커다란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들때가 아주 가끔 있다. 그런 일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런 일들이 벌어질땐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앙리가 마지막에 아빠 머리를 꼭 끌어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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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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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서정시집[ 나무를 찍다] 

 

'누가 심었을까

이 나무는?'

혹은 저절로 자랐을까?

자라오며 이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

무엇을 하였을까?

얼마나 더 자랐을까?

이 나무는?

......꼬리 물고 떠오른 궁리궁리는

마침내 그의 가슴속에서

소리없는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나무를 심자!'

 

그 외침 속에 그는

자기도 몰래

삶에 대한 자기의

모든 사랑

모든 애수를

부어 넣었다.

자기가 심지 않은 나무를

찍어 쓰듯이

반생도 더 살아오지 않았는지

갈피 없이 더듬으면서

소리 없이 거듭 외쳤다.

'나무를 심자!'

이책의 저자인 작가 이윤기는 이 시인의 시집속에 담긴 시를 보며 울다가 웃다가 아주 강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이해하기 좋은 시를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개하고 있다. 좋은 시에 대해 시란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글을 쓸줄알고 볼줄아는 눈이 트인 사람 눈에는 사람들 눈에 많이 띄지 않는 파묻혀있는 시들도 값진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나도 그런 해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글을 좀 배운다고 하다보니 정말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깨닫고 있다. 무슨일이든 한번 했다하면 끝까지 가야하는데 그렇지를 못하고 조금만 하다가 힘들면 바로 바로 포기한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시간은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만 계속 생각하고 진전이 없다.

 

시를 읽으면서 북받혀 올라 울수 있다는 것도 참 보기좋았다. 좋은 글을 보고 감동을 할수 있다는 것. 가끔은 그런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정말 좋은 글 아니야? 하면서 감동하는 그들은 그로 인해 조금씩 변해 갈 것이다. 좋은 글이 가랑비에 비옷젖듯이 다 젖는 것처럼 몸에 익히게 되지 않을까?

 

내가 읽었던 책들도 대부분 이윤기 작가가 번역했다는 걸 알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구나. 몰랐네..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을수 있었다. 그런 작가의 삶이 그대로 딸아이에게 영향을 끼쳐 딸도 번역의 길을 걷고 있다. 무릇 부모가 무슨일인가 잘 해내면 그 일의 맛을 알고 살아간다면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자식들도 영향을 받게 되 있다. 내 주위를 둘러봐도 그렇다.

 

한글의 쓰임에 대해 그가 번역을 하고 글을 쓰면서 들었던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덤덤하게 모여서 담겨져있다. 그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글은 남아있다. 그의 글은 얼마나 오래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남아있을까? 아마도 꽤 오랫동안 남아있을듯하다. 자신이 읽고 싶었던 분야을 계속 번역하고 글도 썼는 그의 삶이 멋있어보인다. 그러니 그의 딸도 그길을 걷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나날이 척박해져가는 이 땅에서 이 땅의 것들이 나날이 뿌리 뽑혀간다고 했다. 이제는 산삼도 모조리 뿌리 뽑히고 없으니 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맑은 물도 흐르게 하고, 맑은 하늘도 보이게 하고, 무엇보다도 통일을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문득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저렇게들 심고자 하는데, 너는 지금 무엇을 심고 있느냐?"

 이렇게 묻는 순간 울음이 터져 나왔다. 걷잡을 수 없었다. 나는 운전기사에게, 미안합니다. 하고는 울어버리기로 했다. 참으려니, 목구멍에서 '크화악크화악'소리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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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동물원 느림보 그림책 42
박태희 글.그림 / 느림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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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신축 공사 장면을 보니 요즘 온통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이라든지 건물들이 생각난다. 이렇게 커다란 벽을 세워놓고 그 안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커다란 포크레인이 드넓은 공사 현장에 들어가면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이기도 한다. 골목길을 누빌때는 커다란 트럭들이 그곳에 들어가는 작은 장난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회사가 아빠가 다니는 회사다. 그래서 누나와 남동생 엄마는 공사현장으로 구경을 간다. 가서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던 온갖 것들이 즐비하다. 아이는 그곳이 별천지이기라도 한것처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것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곳은 어른들이 알고 있는 곳과는 아주 다른 풍경으로 그려진다.

 

아빠처럼 안전모자를 쓰고 들어간 아이는 커다란 포크레인을 보고 왕눈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러고 보니 왕눈이 들이 가득인걸? 여기저기 공사현장에서는 일하는 일꾼들이 한참 일을 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도 있고 놀이터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주 커다란 괴물같이 생긴 파란색 트럭이 움직이고 있다.

 

건물을 짓고 있는 장면을 보니 그곳은 마치 입이 열개도 넘개 달린 괴물들 같기만 하다. 우와~~그림을 보니 이가 다닥 다닥 난 것이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벌레같다. 동그란 시멘트를 가득 담은 트럭은 모래와 흙, 그리고 시멘트들을 내놓고 있다. 녹색의 어마어마한 손이 달린 포크레인은 엄청나게 돌인지 무언가를 먹어치우고 있다. 아니 돌들을 모아서 그 트럭에 옮기는 것 같기도 하고...

 

어른들이 바라보는 현실과 아이들이 바라보는 현실은 천지차이라는 걸 이 책은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온갖 괴물들이 가득한 너무나 위험한 곳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는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어 이 곳에 오게될 누나에게 잔뜩 겁을 준다. 아니 스스로가 겁을 먹은걸 그대로 이야기하는거지만 말이다.

 

"누나 누나! 내가 뭐 봤는지 알아? 꽥꽥 오리가, 꿀꿀 돼지는 막 뿌지직, 근데 거미가 타타타탁, 사마귀가 애벌레 잡아먹어, 이이따만한 사자가 나 막 쫓아놔! 누나 누나, 무서워서 학교 어떻게 다녀? 누난 큰일났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아이의 천진난만하게 보여지는 그림과 함께 풍성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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