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동물원 느림보 그림책 42
박태희 글.그림 / 느림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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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신축 공사 장면을 보니 요즘 온통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이라든지 건물들이 생각난다. 이렇게 커다란 벽을 세워놓고 그 안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커다란 포크레인이 드넓은 공사 현장에 들어가면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이기도 한다. 골목길을 누빌때는 커다란 트럭들이 그곳에 들어가는 작은 장난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초등학교 신축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회사가 아빠가 다니는 회사다. 그래서 누나와 남동생 엄마는 공사현장으로 구경을 간다. 가서 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던 온갖 것들이 즐비하다. 아이는 그곳이 별천지이기라도 한것처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것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곳은 어른들이 알고 있는 곳과는 아주 다른 풍경으로 그려진다.

 

아빠처럼 안전모자를 쓰고 들어간 아이는 커다란 포크레인을 보고 왕눈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러고 보니 왕눈이 들이 가득인걸? 여기저기 공사현장에서는 일하는 일꾼들이 한참 일을 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도 있고 놀이터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주 커다란 괴물같이 생긴 파란색 트럭이 움직이고 있다.

 

건물을 짓고 있는 장면을 보니 그곳은 마치 입이 열개도 넘개 달린 괴물들 같기만 하다. 우와~~그림을 보니 이가 다닥 다닥 난 것이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벌레같다. 동그란 시멘트를 가득 담은 트럭은 모래와 흙, 그리고 시멘트들을 내놓고 있다. 녹색의 어마어마한 손이 달린 포크레인은 엄청나게 돌인지 무언가를 먹어치우고 있다. 아니 돌들을 모아서 그 트럭에 옮기는 것 같기도 하고...

 

어른들이 바라보는 현실과 아이들이 바라보는 현실은 천지차이라는 걸 이 책은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온갖 괴물들이 가득한 너무나 위험한 곳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는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어 이 곳에 오게될 누나에게 잔뜩 겁을 준다. 아니 스스로가 겁을 먹은걸 그대로 이야기하는거지만 말이다.

 

"누나 누나! 내가 뭐 봤는지 알아? 꽥꽥 오리가, 꿀꿀 돼지는 막 뿌지직, 근데 거미가 타타타탁, 사마귀가 애벌레 잡아먹어, 이이따만한 사자가 나 막 쫓아놔! 누나 누나, 무서워서 학교 어떻게 다녀? 누난 큰일났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아이의 천진난만하게 보여지는 그림과 함께 풍성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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