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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5
실비 니만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 자꾸만 화가 나요."
앙리는 잼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핥으며 말했어요.
"무슨 일이니?"
아빠가 걱정스러워 물었어요.
"아빠, 저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전 아직 꼬맹이예요." .............................(본문 중에서)
아이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다고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는 아이의 말에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건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산만큼 커다란 일인지 아니면 탑만큼 커다란 일인지 아이에게 질문한다. 아이는 아빠의 질문에 계속 아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원하는 커다랗고 멋진 일이란 과연 어떤 일일까?
그러자 꼬마 앙리는 바닷가의 등대같이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왜 바닷가의 등대가 커다란 일을 한다고 말하느냐고? 등대는 배들을 길을 잃지 않도록 밤바다를 환하게 비춰주기 때문이란다. 아이답지 않은 아주 성숙한 대답니다. 그냥 멋있어 보이기만 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이야기하다니 말이다.
그 말에 아빠는 등대를 만들고 싶은 거냐고 일차원적인 대답을 한다. 그 말에 아이는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홀로 우뚝 서서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같이 커다란 일이라고 말한다. 단지 등대를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고! 하지만 아빠는 앙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 하자 앙리는 작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아빠는 다시 묻는다.
"혹시 여행만큼 커다란 일이니?"
정말 아빠는 앙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한데? 그러다가 아빠는 앙리가 어른이 되면 할수 있는 일들이 많지만 아직 꼬마라 할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앙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아빠는 앙리가 이제 꼬마가 아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해한다. 앙리와 산책을 나가며 아빠는 그런 앙리의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앙리에게 어른인 아빠가 작은 일을 하면 앙리는 아주 커다란 일을 하며 서로 도우며 살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에 앙리는 어른은 당연히 작은 일이 아닌 큰일을 하는게 아니냐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오는 바닷가의 파도를 보며 커다란 바다처럼 커다란 일을 할 거라고 누구나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그런 커다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앙리는 만족스럽지가 않다. 어른처럼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앙리에게 결말부분에서는 어떻게 정말 커다랗고 멋진 일인지 깨달을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작지만 커다란 일~ 과연 그런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 역시 이런 고민을 하고 살아갈 것이다. 나역시 이런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난 너무 이기적이고 작은 나만을 위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구나. 싶은 번뇌가 찾아올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어느순간 작지만 커다란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들때가 아주 가끔 있다. 그런 일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런 일들이 벌어질땐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앙리가 마지막에 아빠 머리를 꼭 끌어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