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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평점 :

그림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찾은 한 남자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어느 날 나의 아내가 지하철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나를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있게 해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세계를 깊이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의 발견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여기까지는 인터넷서점에 소개된 이책의 소개글이다.
책소개글을 찾다가 우연히 찾은 작가의 사진을 보니 참 사람좋게 생겼다.
더군다나 붉은셔츠가 참 정열적으로 보이기까지....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다른페이지엔 그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도 이런식으로 풀어놓은 페이지가 있다.
이책은 다른책들과 달리 번역된 글을 손글씨를 쓴 참여자도 있다.
그만큼 평범한 일상의 습작같은 책이다.
작가와 우리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나 요즘처럼 카메라를 늘 소지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런 습작들이 참 정겹고 오히려 새롭다.
전혀 그림과는 무관한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고 정의 한다. 애정이 담긴 각각의 시각.
그는 사람들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유가 실제로 보이는 것을 그리지않고
생각하는 것을 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듣고보니 그렇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많은 정리된 이미지가 있기때문이라고.

그저 보이는대로 그리면 될것을~
사진을 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대상을 바라보았던 시선을 다시 보는것이란다.
그래서 사진을 보고 그린그림은 발견이 아니라 따라그리기가 되고만다고.
약간의 억지스럽기도 한 표현이긴하지만 사진이란 일종의 연출이 포함되어있음을
인정하므로. 발견은 아님에 동감.
작가의 아내와의 휠체어 여행에서 느낀 단상도
늘 여행에서 뭔가 대단한결과물을 찾으려하는 강박증에 경종을 울려준다.
낯선곳에 가더라도 그곳에 맞춰 잘 지내고,모든것을 일종의 '탐험'으로 여긴다는것.
작가의 말중.
매일 그림을 그리는것은 아니다.
멈추어서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그리는일이 몇달동안 한번도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저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다시 펜을 잡을때면, 처음그리는 그림들은 엉망이다.
하지만 며칠 꾸준히 연습하고나면,예전에 있던 그 자리로 되돌아가 거기서부터 다시 나아가게된다.
진정한 눈으로 다시 바라볼때마다 그만큼 더 보게된다.
말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면. 그만큼 성장해 있다는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너무나도 소중해지는 소소한 일상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나와.
많은 글이 아니었음에도 교집합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가볍게 책장을 넘길수 있으나 전혀 가볍지 않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