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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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의 재미있는 단편 에세이 공모전은 '덕후'들의 재기 발랄한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다양한 취향과 취미를 넘어 덕질의 끝판왕들을 만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작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소개된 일곱 명의 덕후들이 집중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SF덕후부터 책, 여성 아이돌, 식충식물, 발레, 로맨스 판타지, 인형덕후까지 그들의 취향에는 한계가 없다. 누구나 덕후를 꿈꾸지만 덕후가 되는일은 또 그만큼의 열정이 필요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보다 해야 할 일로 삶의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보니 우리는 종종 꿈"은 어릴 때 꾸는 것이라고 단정 짓곤 한다. 덕업 일치처럼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것에 대한 로망을 품고 살지만 일이 되면 온전히 좋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또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일상의 바쁜 시간을 쪼깨어 꿈꾸던 일들, 좋아하는 일에 할애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일들은 그만큼 시너지를 갖는다. 돌이켜보면 인류의 진화에는 누군가의 덕후기질이 이루어낸 결과물이 큰 몫을 차지하기도 했다. 상상하는 대로 진화해가는 우리의 삶에서 덕후들의 역할은 생각보다 큰 몫을 차지하곤 했다.

덕질은 무언가를 통해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하는 말에도 공감한다. 스스로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좋은 에너지를 타인에게도 전할 수 있다면 그 덕질은 또 선순환으로 작용하곤 한다. 일생을 통틀어 무언가에 푹 빠질 만큼 집중했던 일들이 얼마나 있었던가를 생각하게 한다. 덕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샌가 나에도 그들의 긍정 에너지가 기분 좋게 와닿는다. 모두의 덕질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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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실험 - 추상화 같은 사랑의 모든 풍경
이기진 지음 / 진풍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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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지만 전공 이외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이기진 교수의 신간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의외의 주제를 다룬다. 가수 씨엘의 아버지로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책에 글과 그림을 담아내는 다재다능한 행보를 이어간다. 특히나 그는 특별한 전시공간을 '실험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양한 전시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나는 또 그 공간의 단골이기도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산책하듯 실험실을 기웃거리곤 하는데 어제부터 이 책과 관련한 전시가 오픈했다. 책과 공간이 궁금한 분들은 '창성동 실험실'에 한번 나서보시길!


불타는 청춘을 뒤로하고 돌아보니 사랑. 연애 그 외의 많은 명사들이 조금은 더 여유롭게 다가온다. 물론 지금도 많은 순간에 우왕좌왕하고 연륜이란 게 간혹 꼰대스럽게 드러나기도하지만 책 속 알록달록한 연애의 정의들이 참 좋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 이어온 사랑에 대한 정답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고 아마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한 인류의 숙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사랑에 대한 정답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고 아마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한 인류의 숙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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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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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책의 전개도 이렇게 극적인 작품이라니....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10년 동안 결혼기념일마다 남편에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는 아내.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다.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그렇다. 아닌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p19


이야기의 발단은 관계가 소원해진 어느 평범한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이벤트 당첨 여행의 출발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을 소설을 쓰고 싶은 남편의 직업은 극작가답게

'오늘의 단어'는 이 책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주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관점의 장면의 전환은 이 책의 속도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소설의 중심 인물들을 통해 삶의 주옥같은 문장들은 너무 공감되는 심오한 철학을 담았다.

밑줄 쫘악 그어가며 읽은 문장들만 모아도 그냥 하나의 리뷰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유일한 국내 출간 도서인 이 작품은 넷플릭스 TV 시리즈로 영상화가 된다하니 기대가 된다.

등장인물들이 교차되며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중간에 사물들의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부부의 결혼 기념 년차에 따라 선물의 소재가 정해지고, 그에 맞는 선물들이 담은

의미들과 이야기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된다.

아슬아슬한 결혼 10년 차 부부의 교차되는 관점의 이야기는 책의 말미로 가며 스토리의 반전이 트위스트처럼 하나하나 등장했던 인물들과 사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마무리

를 짓는다. 가위바위보는 답정너처럼 부부에게 이미 정해진 결론이지만 배려이기도 한 부부의 퍼포먼스로 작용한다.

이 소설은 스릴러, 혹은 반전을 담고 있지만 인물들의 다양한 사건사고와 어린 시절의 경험들 그리고 부부 더 나아가 인생의 사랑, 욕망, 꿈, 집착, 행복 등 다양한 키워드들을 소환한다.

장면 장면들이 빠르게 전개되며 퍼즐을 다 맞춰갈 즈음 다시 한번 리셋되며 이야기의 실마리에 반전이 일어난다.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이 작품의 결론은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강추



<가위바위보>에서 뽑은 주옥같은 문장들!!

  • 가끔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듯이 현재의 내 삶을 떠나고 싶다.

  • 혼자 상대할 필요가 없을 때 세상은 덜 무서워 보인다.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기되 너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

  • 결혼 생활은 좋든 싫든 사람을 변화시킨다. 오믈렛이 되려면 달걀이 깨져야 한다.

  • 약속은 깨지거나 망가지면 가치를 잃는다. 먼지를 뒤집어쓴 골방에 방치된 골동품처럼

  •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다. 영원히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최선이다.

  • 태양이 밝을수록 그늘이 짙기 마련이다.

  • 비밀은 아직 모르는 사람에게만 비밀이다. 시간이 흐르면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 비밀은 훨훨 날아갈 수 있다.

  • 돈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돈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시간을 살 수는 없다.

  •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다.

  • 부모로부터 꿈을 물려받으면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어릴 적 꿈을 돌아보곤 한다. 때로는 구석에 버려 놓고 살아온 걸 뒤늦게 후회하기도 해.

®다시 결론으로 돌아와, 인생은 호텔이 아니기에 언제 체크아웃할지 아무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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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필요한 시간 - 전시 디자이너 에세이
이세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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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시를 많이 보기도 하고, 전시해설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주하는 전시들에서 습관처럼 하는 것 중 하나가 공간을 살피는 일이다. 공간은 작품을 담는 그릇과 같아서 어떤 공간에 담기느냐에 따라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기획자인 큐레이터와, 전시공간을 담당하는 전시 디자이너의 협업이 관람자의 동선과 작품 스토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 그 전시의 감동은 배가된다.


책 속 여정에 따라가보고 싶은 미술관과, 익숙한 미술관들이 교차하며 공감과 새로운 시선을 더해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무언가를 잘 볼 줄 안다는 것은 관심사와 경험에 따라 우리의 오감을 작동하게 한다. 그래서 즐거웠던 전시 디자이너의 시선과 함께하는 여정.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했던 것 중 하나는 미술관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소회였다. 근간에 미술관들은 전용관이라는 명확한 테마를 가지고 출범한다. 기본적으로 미술관의 로고부터 가이드라인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섣부른 변화의 시도는 때론 의도와 달리 관람객들에게 장벽으로 다가가기도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양한 전시를 접하는 새로움만큼이나 언제라도 익숙하게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 공간도 소중하다.


이 책이 반가웠던 이유 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근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들에 대해 고루 소개하며 공간이 예술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사례들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작품, 혹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소개되는가에 따라 예술가와 관람객의 상호작용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부분에서 많은 배려가 느껴져서 감동스러웠다. 큼직하고 풍성한 사진자료만큼이나 소중했던 것은 바로 스티치 제본이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두 페이지에 시원하게 담긴 사진을 통해 책 속 미술관 탐방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또 하나는 추천사를 쓴 전시기획자와 예술가 모두 전시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뢰하며 함께했던 이들이었다는 점에서 더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일상에서 잠시 비껴가고 싶었던 순간들과 고요한 휴식이 필요할 때, 에너지 소진이 많은 일들 전후에 나는 미술관으로 달려간다. 그림 못지않게 공간이 주는 의미의 비중이 더 크게 다가오는 내게 너무나도 반가웠던 책.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에

✔️일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

✔️오늘도 나는 예술과 함께

영혼에 묻은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는 <예술이 필요한 시간>에 공간이 들려주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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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
강진이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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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그림과 소박한 글로 삶을 그리는 화가의 그림일기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가족과 함께한 추억들이 빼곡히 담겼다. 타인의 일기를 엿보며 어느새 나는 내 지난날의 추억들을 소환하는 시간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었다.

그림과 자수로 묘사한 장면들이 너무 섬세하고 정겨워서 한참을 들여다본다.

책의 제목처럼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우리는 종종 평범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지만, 그 평범함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의 소중함을 자주 잊곤 한다.

잊고 있던 삶의 작은 장면들을 책 속에서 떠올리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페이지마다 담긴 그림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공감 가는 장면들이라 음성지원이 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소소한 장면들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새삼 깨닫는다.

왁자지껄한 책 속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16세기 플랑드르의 화가 피터 브뤼헐(1528-1569) 그림이 떠올랐다. 넓은 화폭에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왁자지껄하게 담아냈던 그림들처럼 그림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덩굴장미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는 요즘, 온통 가는 곳마다 꽃잔치다. 요즘 대부분의 삶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정겨운 우리 전통가옥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처럼 꽉 막힌 집이 아니라 사방이 탁 트인 공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 옛날이여.

어린 시절에는 날씨와 상관없이 주어진 날씨에 어울리는 놀이를 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AI로 미리 날씨와 교통상황까지 점검을 하고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 마음이 착해지는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음 한편에 불이 들어온다.



글보다 마음 따뜻해지는 일상의 소소함을 일깨우는 그림들이 압권이었던 이 책.

마지막엔 도판이 따로 수록되어 있다. 일상을 예술로 기록한 이 책은 한 사람의 일기다.

오래전부터 나도 일기를 습관적으로 간략하게라도 쓰는 편인데 일기는 좌충우돌하는 삶을 정렬시켜주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선물처럼 추억 너머로 직행할 수 있는 마법의 키.

어떤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의 관계는 사소함에서 감동하고 틀어진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들을 일깨웠던 한 권의 일기장. 일기 쓰시나요?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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