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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평점 :

표지도, 책의 전개도 이렇게 극적인 작품이라니....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10년 동안 결혼기념일마다 남편에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는 아내.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다.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누구나 그렇다. 아닌척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p19
이야기의 발단은 관계가 소원해진 어느 평범한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이벤트 당첨 여행의 출발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을 소설을 쓰고 싶은 남편의 직업은 극작가답게
'오늘의 단어'는 이 책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주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관점의 장면의 전환은 이 책의 속도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소설의 중심 인물들을 통해 삶의 주옥같은 문장들은 너무 공감되는 심오한 철학을 담았다.
밑줄 쫘악 그어가며 읽은 문장들만 모아도 그냥 하나의 리뷰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유일한 국내 출간 도서인 이 작품은 넷플릭스 TV 시리즈로 영상화가 된다하니 기대가 된다.
등장인물들이 교차되며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중간에 사물들의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부부의 결혼 기념 년차에 따라 선물의 소재가 정해지고, 그에 맞는 선물들이 담은
의미들과 이야기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된다.
아슬아슬한 결혼 10년 차 부부의 교차되는 관점의 이야기는 책의 말미로 가며 스토리의 반전이 트위스트처럼 하나하나 등장했던 인물들과 사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마무리
를 짓는다. 가위바위보는 답정너처럼 부부에게 이미 정해진 결론이지만 배려이기도 한 부부의 퍼포먼스로 작용한다.
이 소설은 스릴러, 혹은 반전을 담고 있지만 인물들의 다양한 사건사고와 어린 시절의 경험들 그리고 부부 더 나아가 인생의 사랑, 욕망, 꿈, 집착, 행복 등 다양한 키워드들을 소환한다.
장면 장면들이 빠르게 전개되며 퍼즐을 다 맞춰갈 즈음 다시 한번 리셋되며 이야기의 실마리에 반전이 일어난다.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이 작품의 결론은 책 속에서 확인하시길!! 강추
<가위바위보>에서 뽑은 주옥같은 문장들!!
가끔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듯이 현재의 내 삶을 떠나고 싶다.
혼자 상대할 필요가 없을 때 세상은 덜 무서워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기되 너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
결혼 생활은 좋든 싫든 사람을 변화시킨다. 오믈렛이 되려면 달걀이 깨져야 한다.
약속은 깨지거나 망가지면 가치를 잃는다. 먼지를 뒤집어쓴 골방에 방치된 골동품처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다. 영원히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최선이다.
태양이 밝을수록 그늘이 짙기 마련이다.
비밀은 아직 모르는 사람에게만 비밀이다. 시간이 흐르면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 비밀은 훨훨 날아갈 수 있다.
돈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돈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시간을 살 수는 없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다.
부모로부터 꿈을 물려받으면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어릴 적 꿈을 돌아보곤 한다. 때로는 구석에 버려 놓고 살아온 걸 뒤늦게 후회하기도 해.
®다시 결론으로 돌아와, 인생은 호텔이 아니기에 언제 체크아웃할지 아무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