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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 유연하고 충실하게, 이소은이 사는 법
이소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스스로 정의 내렸던 '나다움'은 시간과 환경에 의해 바뀐다는 것과 앞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
그녀는 지난날 학생 가수로 잘 알려졌던 가수 이소은의 이야기이다.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정의를 매일 새롭게 쓸 수 있는 용기가 인생에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모든 다름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강점이 된다는 그녀의 작은 깨달음이 또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응원처럼 들릴 것 같다.
누구에게나 삶은 단 한 번의 실전으로 다가온다. 리허설이 있을 리 없고, 성공이나 실패의 경험에서
각자 나름의 방법을 터특하고 단련되는 과정을 거친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어느덧 부모의 마음이 되어 책과 마주한다.
나 스스로는 무척 단단하고 씩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되는데 부모가 되어 자식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니
그렇게 소심하고 흔들리는 갈대가 따로 없다.
언젠가부터 이런 책들이 종종 나를 자아비판에 빠뜨리는 아킬레스건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하기에 완벽하게 준비된 때란 없다. '배짱과 대범함' 연습을 통해 길러진 자신감이 곧 실력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없어지고, 스스로 자립
해 나가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늘 고민하고 어디까지 손을 뻗어야 할지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주어진 환경에서 아이 스스로 충실하게 자신의 내공을 키워갈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
로 엄마의 역할을 고민한다.
돌이켜 보면 어릴때 종종 들었던 우리 할머니의 조언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기준이고
응원처럼 마음에 남아있다. 할머니는 배짱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도 하셨다.
그때는 그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지만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할머니의 마음만은 충분히 와닿았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도 지지해 줄 것 같은 굳건한 뿌리 같았던 할머니의 말씀들.
언젠가부터 나도 그 말을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전하고 있다. 그때의 할머니의 마음으로.
인생에서 나는 담대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유연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들에서 대부분 타인과의 협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유연하지 못한 고지식한 사람들과의
일에서는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고, 당연히 성과에도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경험들이 많았다. 반대로 너무 실속을 차리는 사람들과의 협업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융통성 있고 유연한 태도와 순발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행복의 만렙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 타인과의 삶에 휘둘리는 삶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일상의 많은 순간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기준을 종종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삶이야말로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떠한 삶을 살더라도 인생의 완성이란 있을 수 없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녀의 철학에 나도 공감한다.
스스로 열중하고 진심을 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그런 삶이라면 충분히 성공한 인생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