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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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분야는 우리에게 어딘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곤 했는데, 점차 과학이 우리 일상

꽤 깊숙이 들어와있음을 종종 느낀다. 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전적인 의미에서 분석해 보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다,. 우리는 학문의 한 분야

로만 생각하는 오류를 종종 범하곤 하지만 과학적인 삶이 주는 유용함은 또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과학이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해 총 70여권의 과학 책을 기반으로 이 책을 서술한다.

5개의 주제로 나눠 자존/ 사랑/행복과 예술/건강과 노화/생명과 죽음까지 삶의 전반적인

핵심 주제들을 과학도서의 문장들과 이론들을 적용하여 서술한다.

과학은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합리적으로 마주하는 시선을 담는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며 이해와 포용의 시선을 장착하는데 과학적인 시선은 생각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사랑의 작동원리, 아름다움의 진화, 행복의 기원 등등 다소 복잡한 감정들까지 과학적인

접근은 오히려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삶의 순환은 탄생부터 죽음,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 등등 피할 수 없는 상황들로

채워지곤 하는데 저자는 과학적 시선 즉 과학을 통해 탐구하고 싶었다고 이 책의 저술 의도를

밝힌다. 과학의 기술이 아닌 과학적 태도,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으로서의 가치지향

과정에서 과학 책들은 하나의 필터가 된다.

어렵고 난해한 학문적 과학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과학적 시선을 책을 읽으며

따라가는 과정에서 책꽂이에 오래 자리하고 있는 책들을 뒤적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시선이 때로는 삶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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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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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아주 흡족한 건강백서를 만났다.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서 잠깐 동안이었으나 건강에 관한

명쾌하고 유익한 조언으로 인상 깊었던 저자의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묵직한 두께만큼이나 종합적인 일상 건강의 체크리스트를 담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사람몸에 관한 구조와 순환부터 질병의 근원적인 정보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들을 사용해서 설명한다는 점도 반갑다.

사람의 몸은 부족하고 불완전해서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질병과 함께 살아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필요한 공포감을 덜어내고 자신의 몸을 위해 가장 적절한 태도가 어떤 것인지

체계적으로 서술한다. 건강과 의학에 관한 어려운 지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한 번쯤은 궁금해

하는 부분이나, 잘못된 오류로 이미 정설로 굳어진 정보들도 다루고 있어서 유용하다.

심지어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오랜 임상경험을 가진 의사의 경험들이 유쾌하게 소개되기도

한다. 실제로 마음이 심장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뇌 안의

변연계 즉 편도체에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읽으며 일상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접하는

정보들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어가며 가장 두려워하는 건강의 적신호다. 그 용어에 대한 길잡이부터

무조건 겁을 내기보다 일상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대처해야 할지 실질적인 조언들을 꼼꼼

하게 인과관계를 들어 설명한다. 뇌졸중은 홀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그 외 술과 담배에 대한 합병증으로 인과관계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나면 평소에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실감이 난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감기부터, 여전히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 실용 백 서로 일시적으로 유행하듯 번지는 건기식에 대한 따끔한

일침과 조언도 반가웠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 정보나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솔깃한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건강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일상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고 나서 더 생각하게 된다.

무조건 걱정하고 두려워하기 보다 일상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고

바른 식습관이나 충분한 휴식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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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 유연하고 충실하게, 이소은이 사는 법
이소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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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의 내렸던 '나다움'은 시간과 환경에 의해 바뀐다는 것과 앞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

그녀는 지난날 학생 가수로 잘 알려졌던 가수 이소은의 이야기이다.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정의를 매일 새롭게 쓸 수 있는 용기가 인생에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모든 다름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강점이 된다는 그녀의 작은 깨달음이 또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응원처럼 들릴 것 같다.


누구에게나 삶은 단 한 번의 실전으로 다가온다. 리허설이 있을 리 없고, 성공이나 실패의 경험에서 

각자 나름의 방법을 터특하고 단련되는 과정을 거친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어느덧 부모의 마음이 되어 책과 마주한다.

나 스스로는 무척 단단하고 씩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되는데 부모가 되어 자식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니

그렇게 소심하고 흔들리는 갈대가 따로 없다.

언젠가부터 이런 책들이 종종 나를 자아비판에 빠뜨리는 아킬레스건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하기에 완벽하게 준비된 때란 없다. '배짱과 대범함' 연습을 통해 길러진 자신감이 곧 실력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없어지고, 스스로 자립

해 나가는 힘을 길러줘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늘 고민하고 어디까지 손을 뻗어야 할지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주어진 환경에서 아이 스스로 충실하게 자신의 내공을 키워갈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

로 엄마의 역할을 고민한다.


돌이켜 보면 어릴때 종종 들었던 우리 할머니의 조언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기준이고

응원처럼 마음에 남아있다. 할머니는 배짱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도 하셨다.

그때는 그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지만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할머니의 마음만은 충분히 와닿았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도 지지해 줄 것 같은 굳건한 뿌리 같았던 할머니의 말씀들.

언젠가부터 나도 그 말을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전하고 있다. 그때의 할머니의 마음으로.
 

인생에서 나는 담대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유연함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들에서 대부분 타인과의 협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유연하지 못한 고지식한 사람들과의

일에서는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고, 당연히 성과에도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경험들이 많았다. 반대로 너무 실속을 차리는 사람들과의 협업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융통성 있고 유연한 태도와 순발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행복의 만렙이라는 게 있을 리 없고, 타인과의 삶에 휘둘리는 삶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일상의 많은 순간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기준을 종종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삶이야말로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떠한 삶을 살더라도 인생의 완성이란 있을 수 없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녀의 철학에 나도 공감한다.

스스로 열중하고 진심을 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그런 삶이라면 충분히 성공한 인생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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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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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관 여행 늘 마음으로 꿈꾸고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떠나는 미술관도 늘 즐거운 테마다.

20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 모마의 작품들 중 책 속에서 만날수 있는 작가는 16명.

현지에서 1,700여 차례 그림 해설을 했다고 하는 도슨트의 시선을 따라 바다 건너 모마로 나설 준비를 한다.


실제로 해외의 미술관에 가면 방대한 규모에 일단 멘붕이 오기 일쑤다.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도 뻔한데

보고 싶은 작품들은 하염없이 많은 공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과 분위기에 젖어 작품들과 마주하는 행복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작품 속 공간이 여전히 존재하는 고흐의 작품 속 공간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는 그날을 꿈꾼다. 그렇게 많이 봐도 여전히 설레는 장면.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선을 넓힌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모네의 <수련>에 담아낸 세 가지의 요소들. 미술사의 중요한 인상주의는 폄하와 조롱에서 출발하였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공감과 환대를 장착하고 시작된 위대한 일이 있었던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일상의 태도를 이렇게 또 되뇐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일상을 마주하는 자세가 그리 다르지 않다. 


곧 오픈하게 되는 이건희 컬렉션의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

거장의 작품을 실물로 마주한다는 설렘에 벌써부터 들뜬다. 거대한 수련의 방에서 마주하고 싶었던 작가이지만, 이렇게 마주하는 날이 오는구나.


아유와 혹평으로 시작되었지만 모네는 인상주의 작업에서 마침내 눈이 뜨이고,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상을 보는 방식을 조금 바꾸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그림 한 점이 주는 사색이 소중해지는 순간.


마티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단순함'을 꼽았다.

어렵고 난해함이 아니라 우리는 종종 단순하고 심플함에서 더 많은 것들을 얻는다. 화가들의 작품은 작품성을 떠나 개개인의 감상에서 각자의 깨달음과 울림을 남긴다.


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자, 화가들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세대를 넘어 가치를 더해가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제한된 분량으로 더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되지 못한 것과, 너무나도 

익숙한 화가들의 이야기만 수록된 점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책 속으로 떠나는 미술관 여행은 여러 번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다.


길고 긴 코로나의 끝이 언제일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은 올 거라

믿으며, 우리는 또 우리의 날들을 이어간다. 책속 모마의 작품들이 아니라 현지의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들과 마주할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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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
조영주 외 지음 / 해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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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소설 5편이 수록된 옴니버스 형식의 <코스트베니핏>은 가성비에 대한 다섯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상황들에 대해,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게 한 시간이었다.

수록된 다섯 편 각각의 리뷰를 쓰고 싶었을 만큼 책 읽으며 가족들과 얘기도 많이 하게 한 책이다.

어쩐지 책의 책을 읽으며 마치 오늘 종료된 미술관의 <올해의 작가 2021>을 책으로 읽는 느낌 같기도 

했다. 각 작품들은 다른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 마치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느낌도 들었고,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내용들이 또 경험치가 되어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할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키워드 들을 봐도 친구, 인간관계, SNS, 결혼, 파이어족, 미래사회 등 인간과 노동,

그리고 관계들에 대해 폭넓게 다룬다. 재미있는 스토리에 묵직한 주제들이 실감나게 더해져서 픽션이

라고 하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실상들, 청년들이 꿈을 키워나가기 쉽지 않은 불안한 

현실들을 통해 인간은 노동과 불안의 DNA를 가지고 태어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인간의 삶이란 게 결국 가성비만을 따지며 살수 있는 것인지. 그 가성비의 기준 또한 제각각 일수 밖에 

없어서 삶에서 정의 내리기란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온전하게 성공만 하는 인생도, 실패만 하는 인생도 없을 뿐 더러 인생 자체가 스펙터클한 과정의 연속

아닐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과 더불어 인생에서 어느 정도는 노력 총량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믿는다.

실패의 순간마저 우리는 또 한 단계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니까.

흑자 생존의 시대에 각각의 작가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진다.

생각보다 우리는 사소함에 상처받고, 사소함에 위로받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에

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시대 다른 상황에서도 같은 주제들로 고민하고 머리를 싸맬게

뻔하다. 가성비 자체의 기준점이 결국은 우리 마음속에 있으니 기분에 따라 변덕을 부릴게 분명하니까.

두리안의 고약한 냄새에 대한 선입견은 싱가포르 여행에서 실제 두리안의 맛을 보고 완전히 빗나갔다.

가성비 따지고 다수의 의견에 이끌리는 삶은 경험의 폭을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 작고하신 김병기 화가 님의 말씀처럼 길이 생기면 이미 길이 아니고, 오랜 기간 숙성해서 나온

예술의 가치만큼, 각자의 삶의 방식도 가성비보다는 실패와 성공의 경험의 축적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아닐까 생각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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