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 특별한 날 특별한 당신을 위한 특별한 프로포즈
곽동언 글, 류수연 그림 / 나무한그루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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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만화책은 나쁜건줄 알고 안 봤었다. 우리 부모님이 만화책은 나쁜거다. 그래서 보면 안된다. 라고 말씀하신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나는 어쩐일인지 만화책을 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만화책을 봐도 그다지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본 만화책은 열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건 미스터 초밥왕정도?!
 
 
헌데, 요 만화라는 녀석이 요즘들어 꽤나 신분 상승을 많이 해서, 각종 포털 사이트마다 웹툰인지 뭔지도 있고, 허영만의 만화들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만화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오빠가 강풀을 진짜 심하게 극찬하기도 하고(진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또 몇일전에 TV를 보다가 채널을 돌리다 잠깐 <TV, 책을 말하다>를 봤는데, 이 책이 소개가 되더라고. 그래서 대체 뭔가 싶어 봤더니, 어느새 내 눈에서도 눈물이 몇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라...
 
 
스토리가 비교적 탄탄하기도 하고, 글쎄...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을 엿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문득 명랑히어로에서 김태원이 한 얘기가 생각이 났다.
"저도 나이만 마흔넷이지 스무살 때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른인척 하는거지 어른이 되는 사람은 드물어요. 할아버지가 되면 할아버지인척 하는거예요. 본질은 안변해요. 변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엔 너무 멀어서 어떨런지 잘 모르겠지만, 또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세상에 안계셔서 할머닌 어때요?! 할아버지 생각은요?!라고 물을 순 없지만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에도 아직 낭만과 사랑이 존재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강풀이라는 이의 만화는 이게 처음이지만 이런 감성이라면 앞으로 나오는 그의 만화는 얼마든지 봐줄 의향이 있다!!!
 
 
몇일전에 오빠가 TV에서 봤다고 하던데, 11월 말쯤에 마산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한다고 알려줬다. 뭐 굳이 보러갈 마음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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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대교북스캔 클래식 2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활란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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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을 뽑아든건 순전히 김영하때문이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우는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언젠가는 만나야 하겠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의 첫 작품이 이 책이 될 거라 생각치는 못했고, 이 책 보다 더 유명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혹은 <도련님>이 될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읽은 김영하의 도쿄 여행자에서, 김영하가 조시가야 묘지에 들른 이야기가 나오더라구. 거기에 등장한 글과 사진을 보면서

1. <마음>을 읽어야겠다.

2. 다음에 도쿄를 들르게 된다면 이미 내 발자국을 남긴 곳 말고, 수많은 여행책에 천편일률적으로 나와 있는 곳들 말고, 조시가야 묘지를 찾아가봐야겠다.

3. 가능하다면 단풍이 지는 가을에 찾아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2번, 3번은 지금 당장 실천하기 어려우니 1번부터 먼저 실천해야겠다 싶어 책을 손에 들었다.










조시가야 묘지가 이 소설에서 상당히 중요한 배경이 되는데, 주인공 '나'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한달에 한번 방문하는 비밀스러운 장소이다. 왜 그곳을 찾는지, 그곳에는 누가 잠들어 있는지 '나'는 너무도 궁금해 하지만 '선생님'과 '사모님'은 끝내 가르쳐 주지 않았고, 나 역시도 다른 어떠한 내용보다 그 묘가 누구의 묘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 열심히 페이지를 넘겼었다.  실제로 나쓰메 소세키는 이 조시가야 묘에 영원히 잠들어 있다. 김영하의 설명에 따르면 이케부쿠로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단다. 지난해 도쿄에 갔을때 이케부쿠로에 혼자 들렀었는데, 선샤인 시티를 빙글뱅글 돌다가, 무슨 커피숍에 들러서 엄청 비싼 아이스크림을 밥 대신 먹고 카메라 구경 좀 하다가 돌아오는데, 뭐 썩 볼거리가 있는 동네는 아니군. 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이렇게 의미있는 곳이었다면... 진작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

 

 

 

생각해보면, 이 책이 뭐가 대단한가 싶기도 하고, 읽어보면 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또, 이 소세키는 대체 뭐가 그렇게 잘나서 일본 문학계의 세익스피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건가 싶긴 하지만. 그는, 그리고 이 작품은 일본 현대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고전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한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두고 소설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일본의 현대문학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을 읽는 와중에 '나'와 '선생님'과의 대화를 보다보니, 생각나는 작품이 있는데 <얼마만큼의 애정 -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작품이었다.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지식을 얻고, 희망을 얻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되더라.

 




여하튼, 이 책을 필두로 해서 <도련님>이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읽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김영하의 렌즈에 담긴 조시가야 묘지 사진을 보면서, 언젠가 내가 저 땅을 밟아 볼 날을 기다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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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행복한마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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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아 정말 이 책 진짜, 너무, 최고로, 재미있어서 내 정신을 쏙- 빼놨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애벌레님께 절이라도 한번 하고 싶은 심정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 책을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는데, 요 책이 딱 그렇다. 뭐 대단히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어 그런게 아니라, 짧은 이야기들이 내 마음 속에 남기도 하고,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하게되면, 혹은 언젠가 사촌동생들이 대학진학을 고민하게 되면, 또 후에 남편이 속을 썩이게되면 이 글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글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유쾌하게, 또 행복하게 생을 사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책에 등장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때문에 전시륜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호감이 갔지만, 무엇보다도 전처와 현처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신문에 구혼 광고를 낸 것 등등 특히 2부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서 소리내 크게 웃었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이미 고인이 되신분과 두 번째! 와이프인 천건희씨와 슬하의 자녀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어쩜~ 내 스타일이다!!! 풉-  용기도, 기백도 있으며 재치와 유머를 갖추었으며 풍부한 지식도 갖추고 있다. 또, 조금은 뻔뻔스럽고 능글맞게 상황에 대처하고 적당하게 고집도 있는 모습들이 참 남자다워 보이면서도 멋져보였다. 물론 그 고집 덕분에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 삶이 조금은 어려워지긴 했지만! 

 

 

 

사실 글 전체를 남길 수만 있다면 <알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째로 남겨두고 싶다. 결혼식을 올리기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기전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라는데, 전시륜이라는 이의 인생전체가 이 편지에 모두 다 녹아 있는듯 하여 마음한켠이 따뜻해져온다.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자넷이란 스튜어디어스에게도 전달된 이 편지를 나도 읽을 수 있다는게 참 행복했다.

 

 

 


전시륜(1932~1998). 이미 고인이 되신 저자는 출간을 앞두고 유명을 달리하셨다. 저자가 돌아가신지 1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또, 이 책의 초판은 2000년이었으니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것도 꽤나 오래된 일이다. 그래서 단 한권의 책만을 남기고 돌아가신 이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남겨진 이 한권의 책이 아쉽다.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 웃으면서 또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배우고 싶었는데 그저 아쉽다.

 

 

 

 

 

 

 

"당신의 팔짱을 끼고 은빛 같은 달빛을 마시면서 시시한 소리를 해 보고 싶었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질투하여 이를 거절하셨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저는 무능한 졸병입니다."

 

 

누군가 철학하는 사람들이 대개 다 미친놈이지만 당신은 특히 멋진 미친놈이라며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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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 지금, 여기, 서울로의 산책
장태동 엮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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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방황하다 예전에 누군가의 리뷰에서 본 글이 생각나 집어 들었다. 리뷰를 쓴 사람은 별 다섯개를 줬었는데 그 글을 쓴 이는 내가 아주 오랫동안 지켜봐왔기 때문에 몹시 신뢰를 하던 이였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의견이 상당히 달랐는데 아무래도 서울사람과 서울사람이 아닌 사람의 차이가 큰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나도 한때나마 상경을 꿈꿨던적이 있다. 고 2때, 특별반에 뽑혔을때만 해도 서울대는 당연히 안될꺼라는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in서울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노력했건만 그 특별반에 있었던 많지 않은 친구들 중에 내가 젤 병신같은 대학을 갔을게다-_- 조금 슬프다. 아니, 많이..............  아무튼 상경의 꿈이 무너지고 여전히 부산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며 지잡대에서 바보짓을 하고는 있지만 종종 서울을 찾는다. 친구들을 만나러도 가고, 시험도 치고 말이다. 언제고 서울로 뜰!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 그런데, 종종 찾던 서울이라는 도시는 내게 너무도 낯설다. 지난해 짧게 여행을 갔던,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도쿄보다도 더 멀게 느껴졌다.(그렇다고 도쿄가 낫다는 얘기는 아니고) 이미 수차례 다녀갔고, ktx타면 두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이고, 우리 집 앞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고속버스도 있고, 말이 통하지 않는 곳도 아니고, 친구가 없는 곳도 아닌데 대체 그곳은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질까.
 
 
곰곰히 생각해보자면 도쿄는 모든게 신기했다. 그건 내가 그곳에 있는 모든것을 다 받아들이겠어!라는 아량이 넓은 여행자의 마인드로 방문을 했기 때문에 편했던것 같다. 북경은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 2의 고향같은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언어에서부터 문화적 차이까지 모두 배우겠다는 낮은 자세로 살았기 때문에 낯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이제는 북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되려 고향 얘기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울에서의 내 느낌은 나는 이곳에 정착할 수 없고, 떠나야만 하고, 이곳 역시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것 같지 않은 느낌, 나는 그곳에서 여전히 이방인 일 수 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던것 같다.
 
 
내게 너무 낯설었던 수도 서울은 사람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우리나라 인구 중 1/4이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언제나 "서울은 만원이다."를 외치고는 있지만 서울은 그 크기가 줄어드기는 커녕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고, 면적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의 서울은 사대문안만을 서울이라 했지만, 이제는 서울 근방의 위성도시들까지 서울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 몇백년 쯤 후에는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서울만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억측인걸까?! 어릴때부터 "말을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속담을 들어왔기때문에 나도 당연히 서울로 가야만 하는 것인줄로 알고 살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탓에 각종 인프라가 발달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산업등등 모든 부분이 서울에 집중이 되어 있다. 그렇기 떄문에 또 사람들이 더 모이는것이고, 그러니까 자꾸만 서울은 팽창하고 있다. 덕분에 아름다웠던 그 옛날 서울은 모두 사라지고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와 아스팔트 도로, 그리고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밖에 없는 도시가 되버린것 같아 아쉽다. 서울은 6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역사는 사라지고 사람만 남은 도시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역사는 대체 어디서 찾아볼 수가 있는걸까?! 불타버린 숭례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사라져버린 집에서?! 사라질 위기에 닥친 한양주택에서?!  
 
 
친구 H는 언제나 파리를 꿈꾸고, 파리지앵을 꿈꾼다. 부디 좀 더 대한민국을 사랑했으면 좋겠지만 그녀는 짧게나마 다녀온 파리를 잊을 수가 없는것 같더라. 모든게 다 로맨틱하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그 도시로 꼭 떠나고 싶다고 하더라. 이 땅 반대편에서 살아가고있는 어떤이가 서울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아름다운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데, 나이나 출신지역에 따라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어떤이의 글에서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빼곡한 간판으로 가득찬 서울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였건만, 또 어떤이는 24시간 깨어 있는것 같아 좋다고 한다. 또 어떤이는, 서울토박이(1930년대 이후 3대째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타지역에서 올라온 이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또 지방에서 올라가 서울에 정착한 이는 서울은 포용할 줄 아는 도시라 좋다고 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점은 좋았다.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가면서도 마음에 들었던 에세이는 "강정 시인의 서울이라는 거대한 잠수함, 또는 변두리 잠망경을 통해 본 신중현과 김수영"이였다.
 
 
하지만, 편협한 시각을 볼 수도 있었는데, 길에서 하는 놀이 다망구
는(서울에서는 조금 다른표현이었는데 뭐였더라-_-;;)는 서울에서만 하던 놀이가 아니다. 미안하지만, 이곳. 부산에서도, 내가 어린 시절에 했던 놀이였다. 이런 놀이가 사라진건 비단 서울만 그런것이 아니고, 어느 도시이건 골목 문화가 사라지게 되면서 어쩔수 없이 사라져버린 놀이인데, 마치 서울만 가지고 있었던 놀이 문화라고 말하는것은 옳지 않다.  또, 서울음식의 대표 주자가 길에서 파는 먹거리라니. 마지막 즈음에 있는 이 글을 보는 순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그건 서울만의 문화가 아니며 대한민국의 문화다. 서울만 그런것이 존재한다, 혹은 존재했다.라는 의견들이 눈에 자주 띄던데 좀 씁쓸하더라.
 
 
 
 
 
 
*오자 : 161페이지. 북쪽으로 북악산을 등지고 있는 경복궁은 1395년 태조가 창건한 궁궐이다. 1952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1868년 고종 때 중건되었다.
 
휴... 나같이 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 출판사, 정신 단디 챙기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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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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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저 표정은?! 익숙하지만 불길한 저 미소는?! 어쭈,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오는것이 어쩐지 나는 이 자리를 뜨고 싶은 기분인걸... 그렇지만, 내가 피할 사이도 없이 다가와 오퐈라는 작자는 녀자친구 자랑을 들으며 또 무슨무슨 선물을 받았다 자랑한다. 아~ 쫌~ 제발~ 닥치고 꺼져달라 말하고 싶었는데, 스윽 꺼내보인 것이 바로 이책이었다. 조금 보고싶긴 했었지만, 살만큼 좋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퉁명스럽게. "사기엔 돈 아까운건데?!"이랬더니, 지 돈 아니니까 상관 없단다. 약간 굽신거리며 "오퐈 나도 이 책 봐도 되는거임?" 물으니 흔쾌히 보라고 한다. "너 좀 대인배스럽다!"이러면서 스윽 가지고와 펼치는데, 향긋한 향기가 나는 요 책에 코 박고, 눈 박고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19. 잘못은 내게 있다. 내게 있다. 내게 있다. 나도 나한테 잘못이 있다는걸 아는데... 그걸 고치기가 싫으니. 문제다 문제.

 

21. 죽을때까지 감성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은 없는걸까?! 공병호 박사의 특강을 들었을때,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돌아왔다. 이 나이쯤 되면, 이만큼 많은 일을 하고, 또 겪다보면 슬럼프 같은건 없다고. 나는 슬펐다. 저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돈을 벌었을지 모르겠지만, 감성을 잃은 사람이구나...싶어서.

 

23. 그래서 안팎으로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은게 내 꿈이라구요.

 

35. 어쩜 좋으니...horeesicknes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 쑤퉁의 소설 <쌀>에서 죽은 아버지의 입에서 금틀니를 꺼내던 챠이셩이 생각나는구만요.

 

55. 가끔은 그 친구들을 그렇게 내 친것이 잘한짓일까?!라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그래서 사과를 하기도 하고 가끔은 너 그떄 나한테 미안했었지?!라며 능글맞게 다가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A때문에 멀어진 친구는 또 다시 A때문에 싸우게 된다. B때문에 였다면 또 여전히 B때문이 되더라구. 다시 예전처럼 되기엔 너무 먼 강을 건너온게 아닌가 싶다. 나도 그들에게서부터 돌아서기까지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는게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노력한만큼 보여주지 않은 당신들 때문에 나는 항상 더 큰 상처를 안고 떠나야만 했어. 그래도 제일 아쉬운건 K. 어젠, 우리가 즐겨찾던 도서관엘 갔었단 말이지. K, 너와 함께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던, 우리의 원대한 꿈을 이야기 하던, 학교에서부터 도서관까지 그리고 너네 아파트에서 우리집까지 연결된 그 작은 골목골목들이 우리의 발자국을 그리워 하는것 같았어.

 

62.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네네, 포기하지 않을께요. 백번쯤 더 떨어져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숨이 붙어 있을 정도로만 물어 뜯어주세요..,ㅠㅠ

 

73. 외롭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더 그렇군요. 오늘은 비가와요, 내일부터는 더 추워진대요. 저는 더 외로워지겠지요. 그렇지만,  민간요법 안쓸랍니다. 살다보면 따뜻한 가을, 따뜻한 겨울도 올테니까요. 그래도 살아야 따뜻함이 무엇인지 알게 될테니까요.

 

89. 마데 인 치나 덕분에 여러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비난 받는건 조금 슬픕니다. 좋아...지......겠지요...? 좋아 져야 할 텐데 말입니다.

 

119. 여행을 떠나고파요.

 

128.악플만 아니었으면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지도 않았겠지요.

 

137.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지 말입니다. 가끔씩 한대씩 쥐어 박고 싶지 말입니다.

 

150. 오늘 말고 내일 말고 '언제나'

 

158.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가급적이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데, 알게된지 한달도 안되서 저를 아주 되먹지 못하고, 나쁜년으로 만든 이가 있어 분통이 터집니다. 이럴땐 그냥 내팽개치면 되는 인연이겠지요?!

 

180. 산에는 소나무만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뒤틀리도록 소나무가 아닌 자들이 싫군요. 아직, 제가 덜 살았나봅니다.

 

182. 인생이 작살나게 외롭지 말입니다.

 

185. 요즘은 여자들도 뼈골이 빠집니다만은...

 

195. 좀 더 연마할려구요. 내가 뭐가 부족해서?!라는 말은 하룻밤이면 족하지요. 다음날 부터는 또 책 싸들고 도서관으로 직행입니다. 그래, 나는 아직도 부족해. 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말이지요. 

 

204. 해마다 가을이면 그대 발밑에 각혈 같은 빛깔로 흩어지는 단풍잎들, 그대에 대한 제 미움은 아직 그대로 선명합니다.

 

209. 불투명한 미래, 흔들리는 젊음. 저물녁 시린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비가 내릴 때, 나는 유행가 한 소절에도 왈칵 눈물이 났었네. 성질 더러운 팥쥐라도 곁에 있다면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네.

 

235. 시간의 강물 가득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 젊은 날의 환영 하나가 남루한 차림새로 담벼락에 이마를 기댄 채 오열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나를 버리고 어디로 멀리 떠나버렸을까요. 세상은 텅 비어 있고 빗소리만 자욱합니다.

 

238. 발명될때까지 기다려볼테니, 일단 우리 집앞에 한대 설치 부탁여~

 

249.137에서 등장한 친구가 여기서 또 등장하는군요. 나는 이 친구를 계속해서 만나야 하는걸까요?!

 

250. 그러한 이유로 저는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258. 정말이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지. 지금 이 껍질을 뚫고 나면 다음 껍질이 얼마나 더 단단한 녀석이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이 껍질을 뚫어야지만이 다음 껍질도 존재하는것일테니. 

 

 

 

 

 

 

하악하악, 숨이 차오른다. 그것 하나만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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