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 특별한 날 특별한 당신을 위한 특별한 프로포즈
곽동언 글, 류수연 그림 / 나무한그루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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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만화책은 나쁜건줄 알고 안 봤었다. 우리 부모님이 만화책은 나쁜거다. 그래서 보면 안된다. 라고 말씀하신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나는 어쩐일인지 만화책을 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만화책을 봐도 그다지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본 만화책은 열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건 미스터 초밥왕정도?!
 
 
헌데, 요 만화라는 녀석이 요즘들어 꽤나 신분 상승을 많이 해서, 각종 포털 사이트마다 웹툰인지 뭔지도 있고, 허영만의 만화들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만화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 오빠가 강풀을 진짜 심하게 극찬하기도 하고(진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또 몇일전에 TV를 보다가 채널을 돌리다 잠깐 <TV, 책을 말하다>를 봤는데, 이 책이 소개가 되더라고. 그래서 대체 뭔가 싶어 봤더니, 어느새 내 눈에서도 눈물이 몇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라...
 
 
스토리가 비교적 탄탄하기도 하고, 글쎄...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을 엿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문득 명랑히어로에서 김태원이 한 얘기가 생각이 났다.
"저도 나이만 마흔넷이지 스무살 때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른인척 하는거지 어른이 되는 사람은 드물어요. 할아버지가 되면 할아버지인척 하는거예요. 본질은 안변해요. 변할 수가 없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엔 너무 멀어서 어떨런지 잘 모르겠지만, 또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세상에 안계셔서 할머닌 어때요?! 할아버지 생각은요?!라고 물을 순 없지만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에도 아직 낭만과 사랑이 존재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강풀이라는 이의 만화는 이게 처음이지만 이런 감성이라면 앞으로 나오는 그의 만화는 얼마든지 봐줄 의향이 있다!!!
 
 
몇일전에 오빠가 TV에서 봤다고 하던데, 11월 말쯤에 마산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한다고 알려줬다. 뭐 굳이 보러갈 마음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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