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유 있는 '뻥'의 나라 - 황희경의 차이나 에세이
황희경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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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 맙소사...!!! 교수님, 언제 이렇게도 책을 내셨답니까?!?! 정말, 반갑고도 오랜만입니다. 이히히히히히.

 

 

인터넷 서핑을 하면, 누구나 즐겨 찾는 곳곳들이 있기 마련인데, 나도 참 무수한 취미생활을 가진터라 제과 제빵부터 홍차, 연예인 카페, 취업 관련 사이트, 화장품 리뷰 보는것, 각종 블로그 등등등 이곳 저곳 잘도 쑤시고 돌아다닌다. 그 와중에도 습관적으로 둘러보는 곳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바로 교보문고다. 물론, 리뷰를 올리기 위해서도 자주 오지만,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거나 새로나온 책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아무생각 없이 교보문고를 둘러보고 있었다. 매달 못해도 꼭 한권의 책은 사겠다는 다짐을 했기에(실은 그보다 훨씬 많이 사고 있다-_-;) 장바구니에 있는 30권쯤의 책들 중에 살것인지, 아니면 새로 나온 책을 살 것인지 고민하던 찰나, 메인 화면에 살포시 떠 주신 요 책!! 나의 관심 대상 1호에 가까운 중국에 관련된 책이니 한번 살펴보고자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겐가!!! 내가 몹시나 좋아라 하는 황희경 교수님이 쓰신 책이 아닌가!!! '논어'와 '대학한문' 게다가 '사고와 표현'이라는 수업까지 받았던 교수님이다^^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고 있는줄도 몰랐고, 교수님을 못 뵌지도 너무 오래된 터였지만, 교수님을 만난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바로 책을 샀다.

 

HSK시험 준비와 토익 준비 덕분에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시간 부족은 역시, 핑계다..;;;) 마음이 여유도 없었지만, 과감하게 읽었다!!! 하지만, 조금 어려웠다.

 

중국의 역사적 사실이나 혹은 인물, 아니면 공자 등등에 관한 기본 적인 배경 지식이 없는 이들이라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나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끝끝내 다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을 향한 사랑?!같은건 아니지만, 잘 모르더라도 읽어둘 필요가 있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명색이 중국어 전공자라는 녀석!이, 이 정도의 책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정말로, 만만디라든지, 꽌시라든지에 대한 정말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읽을 수준은 지나지 않았나 싶어, 열심히 읽었다.

 

읽다보니,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해주신 이야기들도 있었다. 특히 논어 시간에 이야기해주신 범려에 대한 이야기나(그떈 1학년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강호에 대한 이야기들도 까지도...

 

마음에 드는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었지만, 농민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꼭지는 상당히 괜찮았는데, zoom in 부분에서 [스틸 라이프]라는 영화가 소개 되었는데,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서 보게 된 샤오린, 샤오리 라는 영화의 주인공들은 농민공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스틸 라이프]라는 영화 꼭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도에 북경에 살았었지만, 우리가 살았던 곳 창평이, 북경중에서도 몹시 외진 곳에 있어 과감하게 시내로 못돌아다녔었는데 오늘은 그 사실이 왜 이리도 후회가 되는지... 책속에 등장한 베이징의 소호 따싼즈大山子라든지, 호우하이後海 같은 곳은 정말 가보고 싶고, 몇번이나 등장하는 루쉰의 책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지만, 방대한 양과 두께에 미리 질렸다;;) 그리고 사놓은지 3년이나 지났건만 읽지 못했던 삼국지도 펼쳐봐야겠고, 올 초에 읽은 홍루몽은 조만간에 다시 펼쳐 들게 될 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짧았지만, 중국에 있었던 시간을 추억하고, 앞줄에 앉아 별로 똘망하지 않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업을 받던 그때를 추억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기도 하고, 전공 교수님이 아니다 보니 제자가 없어 아쉽다고 했던 교수님의 이야기가 생각나 문득 찾아가 이 책에 싸인이라도 싶다는 생각도 했다.(쑥쓰러워 못할게 뻔하지만;;) 문체 속에서 교수님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 어떤 한시를 가르쳐주시면서 말흉내도 내고, 원숭이 흉내도 내고 했던 기억도 나고, 적과 흑 읽고 난 뒤에 토론 했던 것도 기억난다.

 

 

책의 내용 보다는 개인적인 생각과 추억에 집중이 되었지만, 시험이 끝난뒤 다시한번 마음 편히 읽고 싶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겠다. 중국도 보고싶고, 무엇보다도. 교수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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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일간의 폭풍, 사랑
송웅달 지음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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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나?!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 할 수 밖에 없다. "휴... 쥐뿔만큼도 몰라요-_-"
하.지.만. 이제 이 책을 다 읽었으니,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되었다. 어떻게 사랑이 다가 온다해도 모두 다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 눈의 수정체와 망막을 거쳐 시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 된다. 그 순간 1천억개가 넘는 세포가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 순간 사랑을 시작된다. 효리언니의 Just 10minutes은 틀린 얘기다. 10분까지 걸릴 것도 없다. 단 1초만에 사랑은 시작 할 수 있는 것이다. 눈에서부터 시작된 사랑은 약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그때에 뇌 속의 미상핵에서 도파민이 분비 되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며,  그 사람만 생각하게 되며, 다른 일에는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약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변할까?! 물론, 변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며 울먹여 봐야, 신이 사람을 만들때 그렇게 만들어 놓은게다. 처음의 그 뜨거운 열정은 사라져버리지만 애착이라는 녀석이 남아 상대방과 앞으로 더 사랑 할 수 있을지, 아지면 헤어질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헤어질 만한 이들은 헤어지고, 영원을 약속할 이들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하자며 일가 친척 앞에서 고하고, 다짐하고, 서약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원히 서로를 사랑 할 수 있을까?! 열정이 사라진 자리를 애착만 가지고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그 후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또 대화하고, 스킨십을 하고,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의지와, 결심 그리고 책임을 지면서 사랑하면 된다. 글로 써 놓으니 참으로 쉬워 보인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세상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랑하고, 또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역으로, 가장 쉬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KBS 생로병사를 제작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쓴 PD이자, 작가인 송웅달은 취재를 하면서 사랑에 관한 많은 지식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랑에는 문제가 없을까?! 당연히 있겠지....?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랑에 관하여 연구하는 어떤 박사도, 이 모든 사실을 알지만, 사랑을 하면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책을 다 읽었으니...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현했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른법.

 

역시, 어렵다. 사랑.

겨우, 1초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데, 24년간 그 1초를 경험 해보지 못했다니, 내 시신경에는 문제가 있는것일까?! 휴, 암튼. 지금은 공부할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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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 - Daum 카페 20만 회원이 검증한 재테크 비법서, 다이어리 포함
김민수.이광배 지음 / 미르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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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 밖에 나가 발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아니, 그냥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살아가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집에 있으면, 추운 날씨에 보일러도 때야지, 농사를 짓지 않는 이상 쌀도 사야지, 찬거리도 사야지... 여하튼 우리는 10원짜리 하나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인생들을 살고 있다.

 

발간된 뒤로 계속해서 베스트 셀러 대열에 끼어 있는 이 책은, 도대체 왜 인기가 있는걸까...?! 재미있어서 일까?! 재미있으려면 만화책이나 보지, 뭐하러 골 아프게, 변액보험이니, 청약통장이니 이자율이 높니, 낮니하는 이 이야기를 보고 있느냔 말이다...!

다들, 재테크 잘 해서 계속해서 잘먹고 잘살아보자고 열심히 읽고 또 읽는것 아니겠는가...!

 

나는, 뭐 대단히 갑부가 되겠다는 목표 같은건 없지만,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돈이라면. 비록 지금 10원짜리 한장 못 벌지라도, 미리미리 알아두고자 이 책을 읽었다. 게다가 살짝 여유자금(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지만-0-)이 있는관계로, 펀드에나 가입해 볼까...했는데, 그 펀드라는 녀석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나의 성향이 상당히 보수적인 위험회피형 투자자인관계로 원금을 까먹게 되면, 병날 것 같아서 좀 배워보려고 읽었다.

 

여하튼, 재테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이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어디에 물어보기도 조금 부끄럽고, 그렇다고 일일이 신문 찾아 읽으려니 귀찮고 하다면, 이 책에 집대성 되어 있는 모든 기초적인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되겠다. 물론, 이 책 한권 읽는다고 해서 재테크의 고수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이해한 지금부터라도 이래저래 신문기사들도 읽어보고, 책도 읽어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재테크의 고수가 되지 않겠는가...?!

 

책은, 펀드, 주식, 보험, 청약(내 집 마련), 대출로 나뉘어서 설명을 해 두었는데,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펀드와, 청약이었다. 다른 분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될 날이 있게된다면, 혹은 보험에 가입하게 되거나, 대출을 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고, 꼼꼼하게 따져봐야겠다.

 

어쩌면, 지금 내 생활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겠지만, 취직을 하는 그 순간부터 열심히 재테크를 해야하니 미리미리 알아두자.

 

작년에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었을때, 첫시간에 했던 수업이, 엑셀로 이자율을 계산 하는 것이었다. 부제는 '담배값으로 부자되자' 였고... 하루에 한갑의 담배를 피운다고 생각했을떄 1달에 7만 5천원이 되는데, 그 돈을 매달 모아, 5%, 10%, 20%의 수익률도 운용했을때 그 금액 차이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계산을 해 보였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으며, 교수님의 결론은, 첫째는 담배를 끊자였고, 둘째는 5%보다는 10%, 10%보다는 20%의 수익율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였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평생 똑같은 쳇바퀴 속에서 살아야 한다. 뼈빠지게 일해서 모은 돈, 소중하게 불려서, 귀하게 써야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전에, 나는. 취직해야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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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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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김영하의 퀴즈쇼가 나왔다. 언제나 내 열 손가락 중에서도 가장 통통하고도 짧은 첫번째 손가락으로 왕입니다요~!라고 외쳐주게 되는 김영하의 신간이 나왔다. 으흐흐흐.

물론 ㅈ일보에서 열심히 연재되고 있을때 이우일의 그림과 함께 열심히 봤는데, 그렇게 보니까 너무 감질나고 참참참 답답해서 열심히 보다가 때려쳤었다.

 

 

발간 되자 마자 구매를 했더니, 요로코롬 김영하 아저씨께서 싸인한 책을 보내셨다. 나름 1000번째 안에 들었구나, 기뻐하면서...ㅋㅋ(현재 나의 디카가 캐나다에 가 있는 관계로 화질은 구리다.)


위에 책이 바로 이번 퀴즈쇼이고, 밑에 책은 [오빠가 돌아왔다]가 발간되었을때, 아침365에서 작가와의 대화에서 당첨되서 받았던 싸인...!
뭐, 김영하를 직접 본적도 없고, 내 이름이 적힌 사인북도 아니고, 사인 받은 책들은 온기 없이 택배아저씨들로 부터 받았지만, 그냥 좋다. 왜?! 팬이니까. 원래 팬들은 아무 의미 없는 것에도 날뛰고 좋아 하는 법이다. 국제영화제에 김영하가 거의 매년 출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휴, 김영하 머리카락 하나 못봤다. 내가 아는 ㅈ언니는, 사인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던데....ㅋㅋ 게다가 같은 극장에서 영화도 봤다는데...

 

 

여하튼, 이토록 좋아하는 김영하의 신간이다. ㅈ일보에서 연재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렇게나 빨리 책이 나오다니 문학 평론가 복도훈의 말처럼 열대 식물처럼 느닷없이 자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세월 가는 것을 모르고 사는건지, 참 빨리도 나왔다.

 

 

우선 주인공 민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참, 그야말로, 참... 내가 경멸하는 종류의 인간이다. 세상 어려운 줄 모르고, 부모님 밑에서 기생하고, 앞날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는, 한심한 종류의 인간들. 사지가 멀쩡하면서 10원짜리 하나 벌 줄 모르고,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올릴줄 모르고, 세상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종류의 인간들....!!! 그나마 민수는 방대한 독서량을 통해 TV의 퀴즈 프로그램에라도 나가고 결과에 어떻게 되었든 퀴즈를 푸는 '회사'에도 들어가지 않는가?!

 

암튼, 딱 내가 질색하는 스타일의 주인공 민수가 옆방녀에게 돈 빌려가는 그 장면에서는, 정말로 기겁했다. 김영하는 혹, 나의 인생을 엿보고 있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죽어버린 옆방녀였다. 비록 고시원에서는 아니지만, 옆방녀처럼 늘쌍 고구마를 먹으며 열심히?! 공부 하는 나는, 민수같이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는 어리석은 30살 오빠에게 10만원을 빌려주었고(네 달이 지난 지금까지, 민수같은 놈은 내 돈 10만원을 갚지 않았다.) 복합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그 덕에 가벼운 우울증에 걸렸고, 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내가 옆방녀처럼 자살을 했다고 했을 지언정 민수처럼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돈을 갚지 않았겠지...?! 암튼 난 죽지 않았고, 살아 있는한 내 돈 받아내야겠다-_-! 빛나처럼 민수에게 게으름이 뼛속까지 베어있다고 얘기해봤지만, 민수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그냥 그러고 살고 있더라...

 

헌데, 민수가 회사로 들어간 뒤부터의 내용은 어쩐지 조금 이상했다. 회사라는 공간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읽으면서 계속 이야기가 무릎팍 산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조금 황당하기도 했고... 어쩐지 그의 글이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되었다가, 영화 [매트릭스]가 되었다가, 갑자기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같기도 했다가(왜 그 시즌1에서 헛소리하는 총각 하나 있지 않은가...), 기욤 뮈소의 [구해줘] 처럼 말도 안되었다.

 

물론, 민수가 현실로 돌아온 뒤로는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지만, 뭔가 타인의 느낌이 든 다는 것은 조금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그리 하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뭐. 재밌었다. 이우일의 그림이 없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 일이였지만,(특히 그 안젤리나 졸리 그림은 엄청나게 인상적이였는데...!) 또, 책속에 등장하는 퀴즈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use의 Unintended와 함께한 퀴즈쇼는 내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주었다.

 

 

- 마지막 작가의 말에 와이프에게 한 이야기가 참 질투났고...풉...! "부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내가 글 쓰면서 자주 써먹는 말인데, 정말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김영하가 나를 보고 있는게 분명해...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회는 신선한 음식 같은거야.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떨어져. 젊은이에게 제일 나쁜건 아예 판단을 내리지 않는 거야. 차라리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게 더 나아. 잘못된 판단을 내릴까봐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거, 이게 제일 나빠.  - 곰보빵 할아버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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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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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욕, 뉴욕-
도대체 이 뉴욕이 뭐기에, 사람들은 뉴욕행을 꿈꾸는가..?! <섹스 앤더 시티>를 열두번도 더 보고, <프렌즈>는 시즌 1부터 10까지 모조리 모아두고 심심할때마다 열어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냥 드라마가 재미있어서만은 아닐테지... 센트럴 파크와, 소호와, 타임 스퀘어등등 뉴욕을 상징하는 구석구석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도대체 어찌하여, 사람들은 뉴욕으로 뉴욕으로 발걸음을 옮긴단 말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살짝쿵 펼쳐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별 다섯개를 던져주며, 브라보!를 외쳤지만, 나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On the Road>와 비슷한 형식으로, 여행지에서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여전히 멋들어진 박준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왜 계속해서 똑같은 질문을 던진단 말인가?! 뉴욕이 왜 좋은지, 싫은 점은 무엇인지, 섹스 앤 더 시티에서의 뉴욕과 실제 뉴욕의 차이는 얼마나 있는지... 이런 반복된 질문을 어찌하여 계속하는가?! 궁금 한 점은 그런 것들 외에도 많이 있는데....

섹스 앤 더 시티를 감동적으로?!ㅋ 본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와 같지 않다는 것 쯤은 알고 있지 않나...?! 우리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들도 우리의 현실과 다른데.... 어차피 같은 대답이 나오는데 질문의 형태를 좀 바꿔볼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저마다의 생각이 조금씩은 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론은 비슷비슷했다. "무한경쟁의 뉴욕은 렌트비가 과도하게 비싸고, 너무 바빠 스타벅스 커피를 달리며 마셔야 하고, 샌드위치 쯤은 날아가면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다 돌아도 만나지 못할 이 세상 모든 인종과 국적을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유분방하며, 예술적인 감성을 가진 이들이 발에 차이도록 많이 있다. 그렇기에 너무 매력적인 도시이고, 게다가 섹스 앤 더 시티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며, 매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은 여자는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것."

안타깝게도 이 한권의 책을 요약하자면, 이게 다다.

 

감동적으로 읽은 독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뉴욕에 가기 싫어졌다. 물론, 내가 브런치를 먹으며, 세 명의 여자 친구와 어젯밤에 데이트 한 남자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꿈꾼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여기, 대한민국안에서도 무한 경쟁에 머리털이 다 뽑혀 나갈 것만 같은데... 그 보다 더 빡센 뉴욕에서의 삶이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 안 가져 주는 거 싫다. 외로울 것 같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관심 안 가져 주는거... 조금은 슬픈거 아닐까?!

 

내 친구 K모양은, 요즘도 드문드문 뉴욕에 가자고 꼬셔댄다. 물론, 나는 그럴만한 돈도, 시간도 없지만, 자꾸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뉴욕에 대해 한번쯤 더 관심을 가진건 사실이다. 어쩐지, 나 보다 그 친구에게 더 잘 어울릴 책인것 같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친구에게 더 어울린단 얘기다. 나는, 아닌 것 같지만, 주어진 내 틀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벗어나고 싶어 하지도 않으니...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그리고 책 속에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니가 꿈꾸던 뉴욕이냐고 묻고 싶다. 정말로 그렇다면, 꼭 한번쯤은 함께 여행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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